세상을 감동시킨 위대한 글벌레들 - 명문장가들의 놀라운 글쓰기 비법을 공개한다 세상을 바꾼 벌레들 1
김문태 지음, 이상미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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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이 대입의 키워드로 부각되는 요즘
글쓰기 길잡이 책이 여기저기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어
더욱 고민되는 때 접하게 된 책이다.
책벌레, 글벌레의 귀여운 표현으로 아이들의 부담감을 줄인 책제목부터가 정겹다.
책벌레 시리즈로 잘 알려져 고전문학과 구비문학을 연구하신
작가의 책이라 우리나라 문인들만 있을 줄 알았는데 세계의 고전부터 현대까지
아우러져 7분의 글쓰기 지도를 받았다.
그리고 우리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고정욱 선생님의 기획작품이라 더욱
느낌표를 하나 더 찍게 되는 것 같다.
때론 손자가 때론 장난꾸러기 동네아이가 되어 궁금한 걸 물으면 너그로운 목소리로
이야기해주신다. 바로 내 아이가 할아버지 옆에서 똘망똘망한 눈으로 듣고 있는 듯하다.

모든 글쓰기 대가의 공통점은 책을 많이 읽고 깊고 폭넓게 관찰하고
특히 많이 쓰는 거였다.
자나깨나 글을 썼다는 정약용 선생님은 무려 2500여수의 시를 남기셨다.
고흐는 한 작품 [감자 먹는 사람들]을 무려 사십 번씩 그렸고
가족에게 보낸 편지도 무려 700여통
보통 위대한 글쓰기하면 떠오를 괴테나 세익스피어가 아니라
고흐나 다윈이 등장한 건 의외였다.
하지만 그에 대한 답이 실려있었다.
“그림은 색으로 표현하고
편지는 글로 표현한 것만 다를 뿐 마음을 표현하는 건 똑같지.”
라는 고흐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글을 쓰기 위해 고심하다 시력까지 잃은 밀턴은 [실락원]이라는 명작을 남기기 위해
무려 5년의 시간을 투자했다니…..
5년동안 비글호를 타고 탐험하면서 18권의 관찰기록문을 쓴 다윈
출판사에 보낸 여러 편의 작품이 번번이 거절당해도 작가의 꿈을 잃지 않았던 레이첼 카슨
환경에 대한 서정적인 호소문으로 널리 알려진 [우리를 둘러싼 바다]로 전 세계인의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부모님도 안 계시고 몸도 약했다는 박지원선생님
신분의 벽을 뛰어넘은 사람과의 사귐과 백성을 위한 실학사상을 꽃피우며
겉만 번지르르한 양반을 시원하게 꼬집어 준 글까지….
평온한 일상 속에서도 일기쓰기가 쉽지 않은데 전란을 치르는 피 말리는 상황 속에서 빈틈없이
7년간 기록해온 난중일기를 쓰신 이순신장군
일기를 왜 써야 하느냐고 볼 맨 소리를 하는 아이들에게
대답해 줄 수 있는 말씀을 해 주신다.
“일기는 내 마음속으로 들어가 나 자신을 갈고 닦는 글이야.
“과거를 알면 오늘을 더욱 잘 살 수 있는 법이지. 일기는 바로 자신의 역사책인 셈이야.”

이야기 중간에 툭툭 나오는 재미있는 일화도 또 다른 읽는 재미를 더해주는 것 같다.
정약용선생님의 책으로 널리 알려진 [목민심서] 외에도 홍역앓이 끝에 나뉘어진
눈썹 세 개라는 뜻의 [삼미자집]
사연을 알고 보니 고서가 결코 어렵고 낯설지만 않다는 느낌도 주고 어렵게만 생각하는 제목짓기가 내 나름의 이야기와 추억을 담으면 된다는 꾸밈없는 이야기도 들려준다.
일곱 살 때 지으셨다는 <작은 산이 큰 산을 가렸으니 멀고 가까움이 다르기 때문이라네>
라는 오언시를 읽으면서는 만화책을 들여다보며 킥킥대는 딸아이를 잠깐 흘겨보기도 했다.^^


맨 뒷장의 많은 참고책은 위대한 글벌레들의 삶을 더 들여다보고 싶을 때
찾아서 읽어 볼 수 있을게다.
이미 알려진 책벌레와 오늘 읽은 글벌레는 결코 머나먼 관계가 아닐 것이다.
이 책을 비롯한 많은 책더미속에서 미래의 글벌레들이 꼬물꼬물 자라나
우리의 문학을 세계에 알려 주리라 믿는다.
이 책이 그 활짝 피울 문화의 꽃 그 씨앗이 되어 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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