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날개 어니스트
소피 길모어 지음, 이주혜 옮김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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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 귀를 기울일 걸 그랬어" - 본문 중에서



푸른 날개 어니스트

소피 길모어 지음 / 이주혜 옮김

창비


내 아이가 어떤 아이로 자랐으면 좋은지 잘 보여줍니다. 독립심과 우정, 나다운 게 어떤 건지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표지에서 프레다의 여자아이와 푸른색을 띤 딱정벌레가 나옵니다. 쉽게 소외받을 수 있고, 약한 여자아이와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푸른 딱정벌레가 물가에 앉아 있습니다. 맨발에 가진 건 없지만 둘은 서로를 믿고 신뢰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겉모습이 아닌 존재 자체를 사랑하는 듯 보입니다.

프레다는 어떤 아이일까요? 푸른 날개를 가진 어니스트는 어떤 곤충인지 그림책을 펼쳐봅니다.



프레다는 남의 말을 잘 듣는 아이는 아이였어요. 나무에 올라가고, 여울에서 헤엄치며 놀면 마을 사람들은 걱정하는 목소리로 프레다를 나무랍니다. 그래도 프레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지요. 그렇다고 프레다가 조심성이 없는 것은 아니에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다 보면 놀라운 발견을 하기도 한답니다.


어느 날, 프레다는 날개가 부러진 딱정벌레를 만났어요. 프레다는 딱정벌레를 데려가 돌보아줍니다. 그런 프레다를 마을 사람들은 한마디씩 하지요. 프레다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하지요. 마음이 말하는 소리를 잘 듣는 거 같아요. 딱정벌레에게 어니스트라는 이름을 지어준답니다. 어니스트는 프레다의 보살핌으로 튼튼하게 성장하지요. 날개도 단단해지고 몸집도 커집니다. 둘은 어느새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답니다.

마을 사람들은 크고 힘센 딱정벌레 어니스트에게 일을 시킵니다. 일꾼으로써 손색이 없는 어니스트는 어느새 마을 일꾼이 되어 어른 한 사람을 몫을 거든히 해냅니다. 어니스트에게 일은 많이 시키지만 누구 하나 먹을 것을 챙겨준다든지 안위를 걱정하는 사람들은 없었어요. 도리어 많이 먹는다고 못마땅했지요.



어느 날 아침, 마을에 끔찍한 일이 일어났어요. 마을 사람들이 가장 아끼는 양이 사라졌답니다. 어니스트를 두고 투덜거리던 사람들이 고함을 질렀습니다. 그리고 이내 큰 소리로 울부짖었지요. 프레다 혼자 맞서 싸워보지만 마을 사람들을 막을 순 없었어요.

어니스트와 프레다는 어떻게 될까요? 둘의 우정은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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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을 보면서 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어요. 아이의 부모라는 이름을 앞세워 '해라. 하지 마라. 이건 안된다. 된다......' 나의 말을 들어라고 강요하지요. 아이들은 잘 자라고 있고, 자신들이 알아서 잘 하고 있는데, 엄마인 제가 불안해서 설레발을 치는 것 같아 조금 뜨끔했답니다.

프레다를 보면서 아이들이 생각났어요.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저는 아이를 자신감이 강하고, 자신의 일을 알아서 척척 잘 해나가는 아이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하지만 저의 말을 듣지 않을 땐 화가 나기도 합니다. 좀 모순적인 면이 많지요. 혼자 알아서 하길 바라면서 제가 조언을 하거나, 권위적인 면을 보이는 면에 반항을 하면 화를 내게 되니까 말이지요. 저도 가끔 아이들이 프레다처럼 어른들에게 순종하는 아이보다. 자신의 내면의 말을 듣고 행동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제가 아이들을 여유롭게 바라보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거 같아요.

프레다는 마을 사람들의 말을 잘 듣지 않는 버릇없는 아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주장이 강하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꼭 이루는 아이입니다. 그런 아이도 마을에 양이 없어지면서 어니스트를 보호할 수 없게 됩니다.

프레다는 어니스트와 헤어지게 된답니다. 마을 사람들은 자신들의 욕심으로 어니스트를 일꾼으로 부려먹기만 하지 한 번도 마음을 주지 않지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남을 생각하지 않는 우리들의 다른 이면인듯합니다. 어니스트는 우리나라에 일을 하러 다른 나라에서 온 노동자 같았습니다. 모든 사업장에서 노동자들을 다 어니스트처럼 일꾼으로만 부려먹진 않겠지만 대부분 사업장에서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일만 시키고 그만큼의 돈을 주지 않는 사업장도 많겠지요. 자신보다 못하다고 함부로 대우를 받아야 하는 사람들은 없습니다. 온전한 한 인간으로 태어나 모든 사람들은 동등하지요. 어니스트를 친구로 대하는 프레다를 보며 나는 다른 사람들을 얼마나 친절하게 대하는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특히 성별, 피부색, 환경,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말이지요.




※ 본 도서는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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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모그!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70
주디스 커 지음,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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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모그!

주디스 커 글. 그림 / 이순영 옮김

북극곰


북극곰 북클럽으로 주디스 커 작가의 모그 시리즈로 『안녕, 모그」를 만났습니다. 모그가 영원히 잠들어 가족들과 헤어지는 상실을 그린 그림책입니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슬픕니다. 다시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다는 거지요. 그래서 슬픔이 남기도 합니다. 가족의 죽음은 더 슬픔으로 다가옵니다. 상실이라는 다루기 힘든 주제를 『안녕, 모그』에서는 편안하고, 아름답게 그렸습니다.



다비와 이지네 가족은 모그가 영원히 잠들자 모두 슬퍼했어요.

"모그는 왜 죽어야 해요?" 다비가 울먹였어요.

"정말 사랑스러운 고양이였단 말이에요." 이지도 울고 말았어요.

"모그는 나이가 정말 많았단다."

엄마도 울었어요. 아빠도 울었지요.

"모그는 우리 가족이었는데..... 모두 보고 싶을 거야." - 본문 중에서

가족들은 모그를 위해 정성스레 장례를 치러줍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모그는 미소를 지어요. 몸은 땅에 묻혀있지만 영혼은 항상 다비네 가족과 함께 하는 모그입니다. 그리곤 모그를 그리워합니다. 모그와 함께 했던 시간들을 다비와 이지는 이야기를 하며 애도 과정을 거치지요. 모그는 가만해 아이들을 바라보며 여기 있다고 말하지만 살아있는 사람들 눈에는 모그가 보이지 않아요.




어느 날, 엄마가 집에 아기 고양이를 데려옵니다. 위에서 지켜보는 모그는 고양이가 너무 어리다고 걱정합니다. 아빠도 마찬가지이지요. 가족들은 모그와 오래 살다 보니 아기 고양이를 모그처럼 편하게 대하려고 하지요. 하지만 아기 고양이는 모든 게 두렵습니다. 겁을 잔뜩 먹은 아기 고양이는 모든 게 낯설기만 합니다. 다비와 이지가 다가와도 거부하지요. 그러다 다비의 손을 할퀴기도 합니다. 그리곤 도망치지요. 다들 아기 고양이가 버릇이 없다고 말합니다.

아기 고양이에게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해 보입니다. 하지만 가족들은 잘 알지 못하는 거 같아요. 가족들도 아기 고양이와 친해지려고 여러 가지 노력을 하는 중이지만 고양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잘 모릅니다. 모그는 그런 모습들을 위에서 바라봅니다. 자신을 물건으로 아기 고양이에게 우유를 주는 모습에 서운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가족들은 좀체 아기 고양이와 친해지기 힘듭니다. 급기야 아기 고양이는 집을 나가게 되지요.

아기 고양이는 어디로 갔을까요? 누가 아기 고양이를 도와 줄까요? 다비네 가족들은 아기 고양이와 친해질 수 있을까요?




모그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 『안녕, 모그』를 보며 아이들과 나누어 보았습니다. 아이들은 죽음은 헤어짐이기 때문에 슬프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안녕, 모그』는 그렇게 슬프지 않다고 해요. 누군가가 죽으면 보이진 않지만 항상 곁에 머물러 있다는 걸 말해주었습니다. 상실이 슬프지만 슬픔만 있는 건 아니라고 이야기를 했답니다. 죽은 누군가를 기억하고, 마음에 담고 있는 것 자체가 함께 있는 거라고 말이지요. 모그처럼 옆에서 어려움이 닥치거나, 힘들 때 도와줄 수도 있다고 말했지요. 아이들은 알듯 모르는 듯 아리송한 표정이지만 성장하면서 알게 될 겁니다.


모그가 떠나 슬프지만 엄마는 가족들을 위해 아기 고양이를 데려옵니다. 아기 고양이는 모든 게 처음이라 낯설게 느낍니다. 나중엔 모든 게 공포로 느끼지요. 모그는 아기 고양이를 대하면서 도움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리고 아기 고양이가 사람들과 잘 지내도록 도와줍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인 거 같아요. 태어나서 모든 게 처음 해보는 일들입니다. 서툴고 낯설지요. 처음부터 잘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도움이 많이 필요합니다.


학교에 처음 입학하고 1학년을 제대로 다니지 않은 둘째가 떠올랐습니다. 1학년 때 배워야 했던 규칙이나 친구 관계 등 학교생활을 지금 2학년이 되어서야 배우고 있습니다. 아이가 2학년이 되고 학교 다니기 힘들어했어요. 처음 친구를 사귀지 못해 학교생활이 재미가 없다고 했어요. 쉬는 시간이 짧아져 쉬는 시간에도 친구들과 이야기 나눌 수도 없다고 말이지요. 잠깐 화장실에 다녀오고 다시 수업을 들어야 한다고 투덜거렸습니다. 점심을 먹고 운동장에서 놀지도 못해요. 아이들이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하고, 점심을 먹고 바로 하교를 한답니다. 2달 정도 다닌 학교는 이제 좀 익숙해졌습니다. 선생님께서 잘 도와주시고, 익숙함이 생기니 적응을 한거 같아요. 친구들도 사귀고, 이야기도 하며 지낸다고 합니다. 함께 뛰어놀지 못하는 게 안타까워요. 어서 빨리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노는 모습을 그려봅니다. 누군가의 도움으로 잘 성장한다면 성인이 되어서도 누군가가 어려움에 처하면 도움을 줄 수 있어요. 그리고 실패를 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도 내면에 가지고 있을 겁니다. 사람들과의 관계도 잘 이루어 나가리라 생각합니다.


『안녕, 모그』를 읽으면서 상실, 애도 과정, 관계, 도움, 가족, 아이들까지.... 많은 게 이어져있음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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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시인의 하루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74
장혜진 지음 / 북극곰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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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시인의 하루

장혜진 그림책

북극곰

『꼬마 시인의 하루』는 인생에 대해 유쾌하고 재미있게 그린 그림책입니다. 아이들에게 인생을 설명하기란 참 어려워요. 인생을 유쾌하고 재미있게 풀어낸 작가의 그림책을 보며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속담이 떠올랐답니다. 인생은 즐거운 일도 많지만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것도 있지요. 괴롭고, 힘든 일도 많답니다. 나의 느낌을 몸이 안다는 게 중요하지요. 배고픔을 느끼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배가 부르다는 걸 알아야 해요. 아픔을 느끼고, 즐거움을 느낀다는 게 살아있는 살아있는 거지요. 이런 감각을 우리는 알면서도 그냥 지나칠 때가 많아요. 인생을 알아가는 게 세상을 알아가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처음 출발은 나 자신부터 시작되는 거니까요.



꼬마 시인은 엄마의 잔소리를 뒤로하고 산책을 하면서 인생이 무엇인지 생각해 봅니다. 작은 풀꽃도 꽃을 피우는 것을 보고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지 생각에 잠깁니다.

엄마의 몸을 빌려 태어나서 양육자의 손에 자라게 됩니다. 대부분 공부를 하고, 학교를 졸업해서,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직장을 가지고 돈을 벌고 생활합니다. 그리고 가정을 꾸리기도 합니다. 미래에 대해 걱정을 하며 앞만 보고 열심히 살아갑니다. 지금 이 순간을 알아차리지 못하지요.

그림책을 보면서 내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 건지 알기 위해서 나를 잘 알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나를 잘 알기 위해 지금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 들었어요.

작가가 매일 시를 쓰며 그때의 생각과 기분을 표현하듯이 매일 나를 알아가다 보면 인생에 대해 알게 되지 않을까요?

나에게 집중하는 건 지금 이 순간을 알아가는 겁니다. 꽃이 피고 지는지, 비가 오는지, 화창하게 개었는지 알아차리는 거지요. 배가 고픈지, 피곤하지, 즐거운지, 기쁜지, 잠이 오는지...... 나를 안다는 게 쉽기도 하지만 어렵기도 해요. 나의 상태(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게 쉽지 않아요. 남들 앞에서 나의 기분과 감정을 숨겨야 할 때가 많아요.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 자신을 잘 인지하지 못한답니다. 그냥 주어진 삶을 살아갈 뿐입니다.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지 못하지요. 자신을 알아가는 시간들이 많다 보면 내가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지도 알게 되지 않을까 생각 들어요.


첫째가 5학년입니다. 선생님과 전화 상담을 했었어요. 아이가 생각도 많고, 에너지도 풍부한데 틀에 갇혀있는 느낌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상상력도 풍부한데 가끔 확 질렀으면 좋을 때가 있지만 많이 누르는 모습을 본다고 하십니다. 에너지를 발산하고 싶은데 어떻게 발산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틀안에 가둬두는 것 같기도 합니다. 고학년이 되다 보니 이것저것 요구가 많아지고 있는 엄마입니다. 아이가 얼마나 답답했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에게 자유를 많이 준다고 생각했는데 아이에게는 부족한가 봅니다. 저의 요구에 버거워하는 아이를 가끔 보기도 합니다. 지레 걱정이 앞서 아이가 혼자 할 수 있는데 제가 먼저 지적하고, 다그치는 절 볼 때가 있습니다. 자제해야지 하지만 잘되지 않아요. 상담을 통해 아이에게 좀 더 허용적인 엄마가 되어 보아야겠어요. 이제 혼자서도 할 수 있으니 믿고 기다려야겠어요.

꼬마 시인은 엄마의 잔소리에도 자신이 하고 싶은 산책을 하고, 시를 적습니다. 제가 좀 더 아이의 욕구를 알아차려야 하겠지요. 아이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쭉 해 나가는 뚝심이 있었으면 합니다. 매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면 근육이 붙어 더 멋진 나로 성장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 본 도서는 출판사에게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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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박깜박 고양이 모그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69
주디스 커 지음,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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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박깜박 고양이 모그

주디스 커 글. 그림 / 이순영 옮김

북극곰


북극곰에서 새로이 출판된 『깜박깜박 고양이 모그』를 보았습니다. 탄생 51주년 기념으로 북극곰에서 새로 출간되었어요. 전 북극곰 북클럽에 당첨되어 책을 접하게 되었답니다. 주디스 커 작가의 『간식 먹으러 온 호랑이』를 처음 만났었습니다. 오랫동안 사랑받는 주디스 커 작가의 작품을 북극곰에서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가웠어요.

주디스 커 작가는 모그 시리즈를 17권이나 그렸다고 합니다. 모그 시리즈와 평생 함께 했다고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림책을 보면 작가의 애정을 느낄 수 있답니다. 그래서 더 오랫동안 사랑을 받는 거 같아요. 계속 쭉 사랑받았으면 합니다.



평범한 고양이 모그는 다비와 이지네 가족과 함께 살지요. 모그는 착하지만 별로 영리하지는 않았어요. 잊어버리는 것도 많았습니다. 정말 깜박깜박 잘도 잊어버렸어요. 밥을 먹고도 먹은 걸 잊어버려 다시 먹기도 하고요. 다리를 핥다가 딴생각이 나서 다리 핥는 걸 잊어버린답니다. 자기가 날지 못하는 고양이라는 걸 깜박하기도 한답니다. 밖으로 나가면 고양이 문이 어디인지 몰라 집안을 들어오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집으로 들어오고 싶어 부엌 장문 앞 화단에 앉아 문을 열어 줄 때까지 야옹야옹 울어댄답니다. 화단에 앉아 있었던 모그 때문에 화단이 엉망이 되기도 합니다. 그럼 아빠는 짜증을 내지요. 다비드는 모그를 감싸줘요. 사랑스럽게 모그를 바라보는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아침식사 시간에 우유 먹은 걸 깜박한 모그는 이지의 달걀을 먹었답니다. 달걀은 특별한 날에만 먹을 수 있다는 걸 깜박했답니다. 아빠가 또 짜증을 냅니다. 하지만 다비는 이지는 달걀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모그의 편을 듭니다. 모그는 자꾸 깜박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아빠와 엄마의 짜증이 늘어납니다. 다비는 그래도 계속 모그의 편을 든답니다. 하지만 예기치 않은 일이 생기면서 모그는 집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가족들이 모두 모그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슬퍼하지요. 다시 모그가 가족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까요?

사랑스러운 모그가 의도치 않게 가족들에게 피해를 주게 되지만 도움도 주게 된답니다. 도움을 주면서 다시 사랑스러운 모그가 된답니다. 어떤 일로 다시 사랑스러운 모그로 돌아올까요?




깜박깜박 잘 잊어버리는 모그는 다비네 집에서 사랑을 많이 받은 거 같아요. 모그의 행동을 보면 알 수 있지요. 모그는 밖에 나가도 고양이 문을 찾지 못해도 걱정하지 않아요. 부엌 창문 앞에서 누군가 문을 열어줄 때까지 야옹야옹 울어대지요. 아빠가 아끼는 화단도 엉망으로 만들어도 아이들은 항상 긍정적입니다. 항상 사랑을 받더라도 실수가 반복이 되면 구박을 받기도 하지요. 모그도 자신의 건망증 때문에 실수를 많이 하지만 다비네 가족이 모그를 많이 사랑하는 모습을 봅니다. 반복되는 실수로 가족들과 떨어져서 슬퍼하지만 다시 사랑받게 되지요. 부모들이 아이들을 야단치는 거와 같은 거 같아요. 행동에 화를 내를 거지 아이의 존재 자체를 거부하는 건 아니니까요. 문제가 해결되고, 화가 풀리게 되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게 되지요. 모그를 보니 사랑스러운 아이를 보는 듯합니다.



※ 본 도서는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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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과 바람의 속삭임 고래뱃속 세계그림책 20
마리안느 뒤비크 지음, 임나무 옮김 / 고래뱃속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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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과 바람의 속삭임

마리안느 뒤비크 글. 그림 / 임나무 옮김

고래뱃속

표지 장면은 넓은 들판에서 곰은 작은 바람을 따라 어디론가 가고 있어요. 호기심이 가득하지만 알 수 없는 담담한 표정으로 따르고 있어요. 어디를 가는 걸까요? 표지를 한참 가만히 보고 있으면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집니다.

마리안느 뒤비크의 신간 『곰과 바람의 속삭임』입니다. 『산으로 오르는 길』을 좋아해서 자주 들여다보는 책이었는데 신간을 만나게 되어 반가웠어요. 첫 장을 펼치면 앞면지에 바람이 나뭇잎을 들어 올립니다. 바람과 곰은 어떤 관계 일지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잔잔한 그림이지만 곰의 마음에 고동치는 거센 파도를 봅니다. 무수히 많은 감정들을 들여다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곰에겐 예쁜 집과 친구들이 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보내는 오후 시간은 더 없는 행복입니다.

곰이 좋아하는 소파도 있습니다. 집 안에선 딸기 타르트 냄새가 풍기곤 했답니다.

달콤한 삶이었지요.

하지만 그 모든 건 예전의 일이에요.

모든 게 뒤바뀌기 전의 일이죠.

어느 날 아침, 누군가 곰에게 이제 떠나야 할 시간이라고 말해요.

햇살 한 줄기가, 살아오는 나뭇잎과 부드러운 바람이

곰에게 속삭여요. 새롭게 시작해 보라고.

곰은 짐을 챙겨 떠납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정하지 않았지만 발길 닿는 데로 떠납니다.

가끔 외롭기도 했지요. 또 가끔은 바람처럼 자유롭기도 했어요.

비가 오고 번개가 치는 날엔 무섭기 그지없었습니다. 비바람이 휘몰아쳐도 다음날에는 비가 그치고 하늘이 맑게 개어 있지요.


우리는 살면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만납니다. 또 헤어지기도 하지요. 그러면서 성장해 갑니다. 그곳에 정착하기도 하지만, 떠나 다른 곳으로 가기도 하지요. 곰도 자신의 안락함을 뒤로하고 자신을 찾아 떠납니다. 혼자 떠나는 여행이 고달프고, 외롭기도 합니다. 또 자유롭지요. 가끔 무섭기도 해요. 그래도 멈추지 않고 떠납니다. 바람이 이끄는 대로 걷고 또 걷습니다.

우리의 삶도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지요. 가끔 나를 알고 싶어 여행을 떠나기도 하지만, 인생자체가 여행이지요. 한 사람이 성장하기 위해 많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혼자 무언가를 결정하기도 하지요. 자신의 인생을 만들고, 이루어나가야 하지요. 가족과 친구가 있는 집을 떠난다는 건 힘듭니다. 딸기 타르트 냄새가 가득한 안락한 곳을 떠난다는 건 자신이 좋아하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나야 한다는 겁니다. 스쳐간 인연들도 있고, 친하게 지내다 헤어지고 나면 다시 만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자신이 이루어놓은 것들을 내려놓아야 할 때도 있어요. 이럴 땐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지요. 곰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납니다.

곰을 보면 아이들이 생각났습니다. 성인이 되어 집을 떠나게 되는 날이 오겠지요. 부모를 떠나 자신의 인생을 위해 한걸음 더 나아가는 단계이지요. 곰은 여행을 하면서 집을 떠나지 말았어야 했다며 후회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길을 잃기도 하고, 비를 만나기도 하고, 천둥번개를 만나기도 하는 어려운 상황과 맞닥뜨리기도 하지요. 하지만, 다음날 언제 비가 왔냐는 듯 다시 해가 뜹니다. 아이들도 살면서 많은 어려움이 닥치겠지요. 해가 날 때가 있지만, 비가 오고 폭풍이 휘몰아치기도 할 겁니다. 비가 오고, 안개가 자욱한 날이 길어질지도 모르지요. 가끔 다시 일어나지 못하는 건 아닌지 무서울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해는 다시 뜹니다. 아이들도 다시 일어나 걸어가리라 생각합니다. 인생을 계속 이어가겠지요. 힘들면 잠시 쉬어가기도 괜찮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어요. 곰이 여행을 하기도 하고, 쉬어가기도 하듯이 말이지요. 천천히 조바심을 내지 말고 인생의 여정을 떠났으면 합니다.




※ 본 도서는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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