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날개 어니스트
소피 길모어 지음, 이주혜 옮김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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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 귀를 기울일 걸 그랬어" - 본문 중에서



푸른 날개 어니스트

소피 길모어 지음 / 이주혜 옮김

창비


내 아이가 어떤 아이로 자랐으면 좋은지 잘 보여줍니다. 독립심과 우정, 나다운 게 어떤 건지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표지에서 프레다의 여자아이와 푸른색을 띤 딱정벌레가 나옵니다. 쉽게 소외받을 수 있고, 약한 여자아이와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푸른 딱정벌레가 물가에 앉아 있습니다. 맨발에 가진 건 없지만 둘은 서로를 믿고 신뢰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겉모습이 아닌 존재 자체를 사랑하는 듯 보입니다.

프레다는 어떤 아이일까요? 푸른 날개를 가진 어니스트는 어떤 곤충인지 그림책을 펼쳐봅니다.



프레다는 남의 말을 잘 듣는 아이는 아이였어요. 나무에 올라가고, 여울에서 헤엄치며 놀면 마을 사람들은 걱정하는 목소리로 프레다를 나무랍니다. 그래도 프레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지요. 그렇다고 프레다가 조심성이 없는 것은 아니에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다 보면 놀라운 발견을 하기도 한답니다.


어느 날, 프레다는 날개가 부러진 딱정벌레를 만났어요. 프레다는 딱정벌레를 데려가 돌보아줍니다. 그런 프레다를 마을 사람들은 한마디씩 하지요. 프레다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하지요. 마음이 말하는 소리를 잘 듣는 거 같아요. 딱정벌레에게 어니스트라는 이름을 지어준답니다. 어니스트는 프레다의 보살핌으로 튼튼하게 성장하지요. 날개도 단단해지고 몸집도 커집니다. 둘은 어느새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답니다.

마을 사람들은 크고 힘센 딱정벌레 어니스트에게 일을 시킵니다. 일꾼으로써 손색이 없는 어니스트는 어느새 마을 일꾼이 되어 어른 한 사람을 몫을 거든히 해냅니다. 어니스트에게 일은 많이 시키지만 누구 하나 먹을 것을 챙겨준다든지 안위를 걱정하는 사람들은 없었어요. 도리어 많이 먹는다고 못마땅했지요.



어느 날 아침, 마을에 끔찍한 일이 일어났어요. 마을 사람들이 가장 아끼는 양이 사라졌답니다. 어니스트를 두고 투덜거리던 사람들이 고함을 질렀습니다. 그리고 이내 큰 소리로 울부짖었지요. 프레다 혼자 맞서 싸워보지만 마을 사람들을 막을 순 없었어요.

어니스트와 프레다는 어떻게 될까요? 둘의 우정은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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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을 보면서 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어요. 아이의 부모라는 이름을 앞세워 '해라. 하지 마라. 이건 안된다. 된다......' 나의 말을 들어라고 강요하지요. 아이들은 잘 자라고 있고, 자신들이 알아서 잘 하고 있는데, 엄마인 제가 불안해서 설레발을 치는 것 같아 조금 뜨끔했답니다.

프레다를 보면서 아이들이 생각났어요.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저는 아이를 자신감이 강하고, 자신의 일을 알아서 척척 잘 해나가는 아이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하지만 저의 말을 듣지 않을 땐 화가 나기도 합니다. 좀 모순적인 면이 많지요. 혼자 알아서 하길 바라면서 제가 조언을 하거나, 권위적인 면을 보이는 면에 반항을 하면 화를 내게 되니까 말이지요. 저도 가끔 아이들이 프레다처럼 어른들에게 순종하는 아이보다. 자신의 내면의 말을 듣고 행동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제가 아이들을 여유롭게 바라보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거 같아요.

프레다는 마을 사람들의 말을 잘 듣지 않는 버릇없는 아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주장이 강하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꼭 이루는 아이입니다. 그런 아이도 마을에 양이 없어지면서 어니스트를 보호할 수 없게 됩니다.

프레다는 어니스트와 헤어지게 된답니다. 마을 사람들은 자신들의 욕심으로 어니스트를 일꾼으로 부려먹기만 하지 한 번도 마음을 주지 않지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남을 생각하지 않는 우리들의 다른 이면인듯합니다. 어니스트는 우리나라에 일을 하러 다른 나라에서 온 노동자 같았습니다. 모든 사업장에서 노동자들을 다 어니스트처럼 일꾼으로만 부려먹진 않겠지만 대부분 사업장에서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일만 시키고 그만큼의 돈을 주지 않는 사업장도 많겠지요. 자신보다 못하다고 함부로 대우를 받아야 하는 사람들은 없습니다. 온전한 한 인간으로 태어나 모든 사람들은 동등하지요. 어니스트를 친구로 대하는 프레다를 보며 나는 다른 사람들을 얼마나 친절하게 대하는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특히 성별, 피부색, 환경,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말이지요.




※ 본 도서는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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