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 줘! (리커버) 웅진 세계그림책 29
제즈 앨버로우 지음 / 웅진주니어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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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줘!

제즈 앨버로우 글. 그림.

웅진 주니어

『안아줘!』가 20주년 기념 알라딘 한정판 리커버가 웅진주니어에서 출간되었습니다. 너무 사랑스러운 그림책입니다.

오래 시간 동안 꾸준히 사랑받았고, 지금도 사랑받고 있는 그림책입니다. 텍스트가 거의 없지만 그림만으로도 주인공 아기 침팬지 보보의 감정을 충분히 읽을 수 있지요.

보보는 아기 침팬지입니다. 산책을 나왔는지 혼자 숲속을 지나가고 있어요. 동물들이 서로 안아주는 모습을 보며 '안았네'라고 말하며 좋아합니다.

코끼리, 카멜레온, 뱀.... 많은 동물들이 엄마품에 안겨 있어요. 코끼리는 코를 이용해 안아주고 있지요. 카멜레온은 서로 껴안고 있고, 뱀은 꼬리를 포개 머리를 맞대고 안고 있어요. 동물들마다 서로 안는 방법이 다르네요.

보보는 동물들이 안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자기도 안기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다른 동물들에게 안아달라고 청하지요. 하지만 다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보보를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보보는 그만 큰소리로 '안아줘!'라고 말하며 울어버립니다. 그 소리를 듣고 달려온 엄마는 보보를 얼른 안아올립니다. 보보는 엄마품에 안겨 안정을 찾아요. 동물 친구들은 '안아줘!'를 합창하며 서로 기뻐합니다.

아기에게 엄마와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게 애착형성입니다. 아기가 원할 때 아기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접촉하는 거지요. 그럼 안정 애착을 갖고 성장하게 되지요. 건강한 자아로 잘 살아가게 됩니다.

해리 할로의 <원숭이 애착 실험>을 보면 접촉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어요. 해리 할로는 아기 원숭이를 어미로부터 분리시켰고 원숭이에게 젖병이 매달려 있는 철인형과 헝겊으로만 감싼 인형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습니다. 아기 원숭이는 배가 고플 때만 철인형에게 매달려 있는 젖병에 가서 젖을 먹고 바로 헝겊으로 감싼 인형에게 돌아와 안겨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스킨십이 먹는 것보다 중요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다른 실험을 통해 스킨십만 중요한 게 아니라 '움직이는', '스킨십'이 애착형성에 중요하다는 걸 밝혀냈습니다. 움직이는 스킨십은 서로가 서로를 안아주는 겁니다. 서로 안아주면서 체온을 느끼며 '나도 사랑받고 있구나', '나는 소중한 사람이구나'를 느끼는 겁니다.



코로나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악수도 하기 꺼려지는 지금입니다. 『안아줘!』를 보며 마음의 위안을 받았어요.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안아주기만 해도 스르륵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안아달라고 말하면 달려와 안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지요.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는 지금 가족들과 서로 안아주며 지내시길 바랍니다. 불안하고 우울한 지금 가장 스킨십이 필요한 때인 거 같아요.





※ 본 도서는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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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빨간 구슬 스토리블랙 1
김해우 지음, 황미옥 그림 / 웅진주니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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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빨간 구슬

김해우 글 / 황미옥 그림

웅진 주니어

『새빨간 구슬』은 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금방 읽히는 책이지만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 책입니다. 집은 어떤 공간일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집에 살고 있어요. 개인마다 '집'이라고 하면 다르게 다가올 겁니다. 저는 집은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족들과 함께하고, 재충전을 하며 내일을 위해 소중한 공간이 되어야 하지요. 『새빨간 구슬』은 어떤 집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있을까요?



할머니와 살던 건우는 엄마 아빠가 새집을 분양받으면서 함께 살게 됩니다. 건우는 새 아파트가 좋지만은 않습니다. 아직 입주를 다하지 않은 상태라 밤이 되면 으스스하기까지 하지요. 집에서도 이상한 소리가 들리고 기분이 좋지 않지요. 부모님과 함께 살게 되었지만 건우는 여전히 혼자입니다. 학교를 다녀와도 반겨주는 사람 하나 없는 넓은 집이 싫어 혼자 놀이터에 나갑니다. 놀이터에서 다리가 3개뿐인 강아지를 만나게 됩니다. 누구랑 싸웠는지 많이 다쳐있는 강아지를 안고 동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집으로 데려옵니다. 부모님은 도우미를 구할 때까지 데리고 있으라는 허락을 받습니다. 건우는 강아지에게 '삼발이'라는 이름을 지어주며 사랑도 듬뿍 주지요. 어느 날 도우미가 되겠다며 20대로 보이는 여자가 찾아옵니다. 음식 솜씨로 부모님의 점수를 따지요. 여자를 본 삼발이는 사납게 짖어댑니다. 부모님은 도우미를 구했으니 삼발이를 유기 동물보호 센터에 보내자고 합니다. 하지만 건우는 삼발이를 보내기 싫어합니다. 주말 아침 건우가 일어나기도 전에 아빠는 삼발이를 보호 센터에 보내버리지요. 건우는 속상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도우미 누나가 온 뒤로 이상한 일이 계속 일어납니다. 저녁을 먹고 난 후 부모님께 사탕을 먹이고, 사탕은 드신 부모님을 금방 잠이 들어버립니다. 늦은 밤 잠에서 깬 건우는 부모님의 방에서 나오는 도우미 누나를 몇 번 보게 됩니다. 도우미 누나는 동생까지 데리고 들어와 살게 되면서 이 집이 자꾸 자신들의 집이라고 말합니다. 자매는 점점 건우네 집을 자기들의 집처럼 행동해요. 건우는 자매가 마음에 들지 않아요. 건우는 자신의 자리가 빼앗기는 것 같아 부모님께 말하지만 부모님은 별로 개의치 않아 하시지요.

조금씩 위기가 찾아오는 건우네 가족은 어떻게 될까요?

건우네 집에 찾아온 자매들은 누구일까요?



작가는 우리에게 익숙한 여우구슬 설화에서 시작한 이야기라고 말합니다. 구미호와 여우구슬을 바탕으로 자고 일어나면 치솟는 아파트를 소재로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보이는 물질에 빗대어 사람을 평가할 때가 많습니다. 남들보다 잘 살기 위해(?) 소중한 게 무엇인지 모르고 살아가는 것 같아요. 어떤 게 행복일까?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좋은 집에 비싼 차를 타고 명품으로 두른 옷을 입고 다닌다고 해서 행복할까요? 어른들을 그대로 보고 자란 아이들은 학교에서 집이 몇 평인지? 차가 무엇인지 묻고 친구를 사귄다고 합니다.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어요.


건우는 좋은 집에 이사 왔지만 할머니와 살 때보다 행복하지 않아요. 항상 바쁜 부모님은 얼굴 보기도 힘들지요. 항상 외톨이로 있는 건우도 바쁜 부모님도 좋은 집이 있지만 가족들이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행복하게 살아가지는 못합니다.

아무리 좋은 걸 가졌어도 나눌 사람이 없고, 시간이 없다면 소용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들에 비해 조금 부족해도 나를 사랑해 주는 가족들이 있고,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행복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나눌 수 있고, 행복한 게 무엇인지 알고 자란 아이들도 남들과 비교하지 않을 겁니다. 물질적으로 부족해도 더 많은 것을 누리며 살 거라 생각해요.




※ 본 도서는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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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타고 세계 여행 - 여러 나라의 흥미진진한 철도 이야기 북극곰 궁금해 13
너새니얼 애덤스 지음, 라이언 존슨 그림, 우순교 옮김, 박흥수 감수 / 북극곰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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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타고 세계 여행

여러 나라의 흥미진진한 철도 이야기

너새니얼 애덤스 글 / 라이언 존슨 그림 / 우순교 옮김 / 박흥수 감수

북극곰

북극곰 북클럽 1기 마지막 미션 도서입니다. 『기차 타고 세계 여행』 만났습니다. 책을 보면서 내내 감탄을 했지요. 살면서 꼭 한 번은 기차 타고 세계 여행을 가보고 싶어졌어요. 책 속에 여러 이야기들이 많이 있어요. 지리, 역사와 철도 이야기까지 있어 아이들과 함께 보기 좋아요. 세계 곳곳 기차를 소개해 줍니다.

주의 사항: 잠재우고 있는 여행 세포를 깨우는 부작용도 있습니다.

대리 만족하며 아이들과 보았답니다. 바이러스 걱정 없이 여행할 수 있는 그날이 오길 바라봅니다.



​차례

베르니나 특급 열차와 빙하 특급 열차

칼레도니아 침대 열차와 자코바이트

스노든 산악 철도

북극권 열차

나미비아의 사막 특급열차

인도의 산악 철도

시베리아 횡단 철도

신칸센과 탄환 열차

로키 마운티니어

알래스카 철도

페루 철도

뉴욕 앤 애틀랜틱 철도


스위스의 눈 덮인 알프스산맥을 가로지르는 열차인 베르니나 특급 열차와 빙하 특급 열차입니다. 오고 가는 구간은 다르다고 합니다. 두 열차를 타면 눈 덮인 산과 야자나무를 모두 볼 수 있어요. 겨울에 베르니나 철도에 눈이 쌓이면 100년 이상 된 제설차로 눈을 치운답니다. 베르니나 특급열차를 타고 여행하면, 196개의 다리를 건너고 55개의 터널을 지난다고 합니다. 빙하 특급 열차가 자나 가는 란트비치 고가교는 1901-1902년에 지어졌어요. 6개의 아치형 기둥이 있는 석회암 고가교 위로 철길이 놓여 있어요. 높이는 무려 65미터입니다.

두 열차는 모두 알프스산맥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해요.

아슬아슬한 높은 산맥을 올라가고, 란트비치 고가교를 지나며 즐기는 여행은 스릴이 넘칠 거 같아요. 눈이 내리는 알프스산맥을 기차에서 바라보고 싶어집니다.



칼레도니아 침대 열차는 영국 수도 런던에서 포트윌리엄까지 가는 열차입니다.

영국의 마지막 남은 칼레도니아 침대열차에서 밥을 먹고 잠을 자면 어떤 기분인지 느껴보고 싶어집니다. 천천히 흔들리는 기차에서 잠이 들며 여행의 기분을 맘껏 느낄 수 있을 거 같아요.

영화 '해리 포터'시리즈에서 호그와트 급행열차로 나온 지코바이트는 가장 아름다운 철도 노선 중 하나입니다. 지코바이트는 증기 기관으로 달리는 여객 열차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해리 포터'에 나왔다는 이유만으로도 타보고 싶다고 합니다. 첫째는 영국에 가서 꼭 타보겠다며 버킷리스트에 적어 둡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친구들과 대구에서 강릉까지 '무궁화'를 타고 여행을 간 적이 있었습니다. 강릉까지 6시간 정도 걸리는 기차였지요. 그 시절 돈도 없었지만, 대구에서 강릉까지 가는 기차가 한 대뿐이었답니다. 오랫동안 기차를 타고 가도 지루하지 않았답니다. 친구들과 처음으로 1박 2일 기차여행이라 더 즐거웠어요. 경포대에서 추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모래사장을 걷기도 하고 파도 소리를 들으며 고민도 나누었답니다. 민박집에서 들려오는 파도 소리는 아직도 귀에서 들려오는 듯해요. 친구들과의 기차 여행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는 추억입니다.

기차는 어디든지 갈 수 있어요. 나라와 나라 사이를 오가고, 아름다운 도시를 지나갑니다. 험준한 산맥, 모래바람이 이는 사막도 지나갑니다. 알래스카, 북극권도 지나갑니다. 시베리아를 횡단하기도 하지요.

세계 곳곳을 안 가는 곳이 없어 보입니다. 오래전에 생겨난 기차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화물도 실어 나릅니다. 차가 다니기 힘든 곳에 기차가 필요한 물건을 전해주는 역할도 합니다. 많은 물건들을 높은 산이나 사막, 북극까지 실어 가져다줍니다. 연료도 적게 들어 환경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철도는 기후 위기 시대에 지구를 구하는 착한 거인입니다.

열차를 타는 일은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환경운동입니다." - 박흥수 기관사




환경 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에게 더없이 필요한 운송 수단입니다. 적은 연료로도 많은 사람들과 물건들을 실어 나를 수 있지요. 환경에도 도움 되고, 세계 곳곳을 여행을 하며 아름다운 자연을 볼 수 있다면 더없이 행복할 거 같아요.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그날을 기다리며......






※ 본 도서는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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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 신는 날 - 장화로 만든 동물 친구 그림책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78
이승범 지음 / 북극곰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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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 신는 날

장화로 만든 동물 친구 그림책

이승범

북극곰

보드북으로 된 『장화 신는 날』을 북극곰 북클럽으로 만나 보았어요. 아기 그림책에 맞게 손바닥만 한 크기에 표지는 노란 장화 그림에 물방울이 군데군데 그려져 있어요. 둥근 모서리로 되어있어 아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배려가 돋보이는 유아 그림책입니다.


비가 와서 여기저기 웅덩이가 생겼어요. 신발가게 원숭이 할아버지는 친구들

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첫 번째 손님은 누구일까요?



장화가 하나인 지렁이일까요? 아님 장화가 제일 많이 신은 지네일까요? 아니면 다른 친구일까요?

그림을 자세히 보면 지네는 장화 한 짝이 없네요. 지네의 장화를 지렁이가 신었나 봅니다. 이 장면은 맨 마지막 장면이에요. 그림책을 넘기기 전에 아이들과 추리를 해보는 재미도 있답니다.

숫자 공부도 할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작은 감동까지 있답니다. 내 것을 스스럼없이 나누어주는 작은 기쁨을 전해줍니다. 함께 해서 즐겁고, 행복하다는 걸 알게 해줍니다.

비 오는 날은 아이들이 참 좋아해요. 웅덩이만 골라 장화를 신고 폴짝 뛰어 들어가기 일쑤랍니다. 어린아이가 아니더라도 웅덩이가 있으면 뛰어가고 싶은가 봐요. 여러 친구들이 웅덩이에 뛰어들어 놀고 있어요. 밝게 뛰어노는 모습을 보니 절로 기분이 좋아집니다.

비 오는 날 재미있는 추억이 있나요? 비 오는 여름 아이들과 웅덩이에 뛰어들어 재미있게 놀았던 적이 있어요. 물총 싸움도 하고 웅덩이에 뛰어들기도 하며 시원한 여름을 보냈지요. 비를 맞고 물총 싸움을 하는 게 워터파크 못지않게 재미있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아이들은 작은 놀이도 재미있게 놀 수 있답니다. 35도가 넘어가는 지금 시원하게 내리는 비가 그리워지는 시간입니다. 『장화 신는 날』을 보니 웅덩이에서 뛰어노는 친구들을 보니 부럽기도 합니다. 비가 오면 비를 맞으러 나가봐야겠네요. 비를 기다리기는 오랜만인 거 같아요.





※ 본 도서는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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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의미 - Bible+Drawings 에프 그래픽 컬렉션
크빈트 부흐홀츠 지음, 염정용 옮김 / F(에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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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의미

크빈트 부흐홀츠 / 염정용 옮김

f(에프)

에프에서 나온 『시간의 의미』입니다. 성경의 구절(전도서 3:1-8)을 두리 읽히도록 새롭게 풀어 번역하였습니다.

표지는 들판에 덩그러니 창문이 놓여있고, 몇 개의 과일과 물 잔, 담요 두 개가 보입니다. 창문 밖으로 날아가는 새들이 날아가고 있네요. 새들은 줄지어 어디로 날아가는 걸까요?

작가 크빈트 부흐홀츠를 이번 책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순간 수집가'라고 불리는 작가는 몽환적 그림이 책장을 넘기기 힘들게 만듭니다. 상상력을 자극하게 하는 그림입니다. 처음 책을 읽고, 그림이 무엇을 말하는 걸까? 한참을 들여다보았지만 알기 어려워요. 저의 그림에 관한 식견이 좁아 그런 거겠지요. 그래서 쉬이 책장이 넘기기 힘들더라고요. 작가는 몽환적이면서 신비로운 그림을 많이 그립니다. 작가의 다른 작품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어요.




"모든 일에는 때가 있고

하늘 아래 일어나는 모든 것에는 때가 있습니다.

태어날 때가 있으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죽을 때가 있지요."

-본문 중에서



그림에서 보이는 태어남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소년이 바닷물 속에 들어가 바다의 짠맛을 보고, 물의 감촉을 느끼며, 바람을 맞고 있어요. 맑은 하늘에 갈매기를 바라보고 있지요. 피부에 닿는 무언가를 느끼며 숨 쉬고 있는 모습이 살아있는 모습입니다.

옆 그림은 문이 떼어져 옆에 놓여있고 멀리 바다와 모래가 보입니다. 생명이 없는 적막함이 보입니다. 떼어낸 문이 너무 슬픕니다. 죽을 땐 빈손으로 돌아간다는 뜻일까요? 아등바등 살지 말고 자연을 느끼며, 자신을 돌아보라는 말인 거 같아요.

천지가 창조되면서 생명이 탄생하게 됩니다. 삶과 죽음 사이에 살면서 개인마다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만들어집니다. 지나고 보면 그립고 아름다운 추억이지만 그때 당시엔 힘들고 빨리 지났으면 하는 이야기들 많습니다. 불안하고 조바심을 낼 때도 있었고, 안된다고 자책을 하기도 하지요. 가끔은 절망스러울 때도 있어요. 아무리 열심히 해도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할 때도 있었습니다. 또 언제는 별로 공들이지 않았는데 자연스레 해결되기도 하고, 일을 잘 되기도 하지요. 세상 모든 것이 내 편일 때도 있었습니다.

삶과 죽음 사이 시간에 살고 있습니다. 그 시간들이 짧게 느껴지는 사람도 있을 거고, 길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릴 때 시간은 너무 길다고 느꼈습니다. 빨리 성인 되어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살고 싶었지요. 성인이 된 지금은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흐르고 있어요. 24시간 똑같은 시간이 흐르지만 시간의 속도는 다르지요. 개인마다 다르지만, 나이에 따라서도 다릅니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들이 소중해집니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나의 일을 하며 지내는 시간들이 너무 좋습니다.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계시나요?


무언가 심을 때가 있으면

마무리하고 거둬들여야 할 때가 있고요.

(중략)

허물고 무너뜨릴 때가 있으며

다시금 세울 때도 있습니다.

하염없이 울 때가 있고

와그르르 웃을 때도 있답니다.

(중략)

무언가를 찾는 때가 있으면

그냥 그렇게 잃어버릴 때도 있습니다.

(중략)

말을 멈추고 잠잠할 때가 있고

또 말을 건넬 때도 있지요.

-본문 중에서



우리는 누군가와 끊임없이 소통합니다. 시간을 들여 가족을 돌보고, 친구를 만나고, 사랑하고, 싸우기도 하지요. 이야기를 나누며 추억을 만들어 가지요. 『시간의 의미』를 보며 다시 삶을 생각해 봅니다. 나의 시간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어떤 이야기를 만들고 있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 본 도서는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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