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빨간 구슬 스토리블랙 1
김해우 지음, 황미옥 그림 / 웅진주니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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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빨간 구슬

김해우 글 / 황미옥 그림

웅진 주니어

『새빨간 구슬』은 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금방 읽히는 책이지만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 책입니다. 집은 어떤 공간일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집에 살고 있어요. 개인마다 '집'이라고 하면 다르게 다가올 겁니다. 저는 집은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족들과 함께하고, 재충전을 하며 내일을 위해 소중한 공간이 되어야 하지요. 『새빨간 구슬』은 어떤 집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있을까요?



할머니와 살던 건우는 엄마 아빠가 새집을 분양받으면서 함께 살게 됩니다. 건우는 새 아파트가 좋지만은 않습니다. 아직 입주를 다하지 않은 상태라 밤이 되면 으스스하기까지 하지요. 집에서도 이상한 소리가 들리고 기분이 좋지 않지요. 부모님과 함께 살게 되었지만 건우는 여전히 혼자입니다. 학교를 다녀와도 반겨주는 사람 하나 없는 넓은 집이 싫어 혼자 놀이터에 나갑니다. 놀이터에서 다리가 3개뿐인 강아지를 만나게 됩니다. 누구랑 싸웠는지 많이 다쳐있는 강아지를 안고 동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집으로 데려옵니다. 부모님은 도우미를 구할 때까지 데리고 있으라는 허락을 받습니다. 건우는 강아지에게 '삼발이'라는 이름을 지어주며 사랑도 듬뿍 주지요. 어느 날 도우미가 되겠다며 20대로 보이는 여자가 찾아옵니다. 음식 솜씨로 부모님의 점수를 따지요. 여자를 본 삼발이는 사납게 짖어댑니다. 부모님은 도우미를 구했으니 삼발이를 유기 동물보호 센터에 보내자고 합니다. 하지만 건우는 삼발이를 보내기 싫어합니다. 주말 아침 건우가 일어나기도 전에 아빠는 삼발이를 보호 센터에 보내버리지요. 건우는 속상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도우미 누나가 온 뒤로 이상한 일이 계속 일어납니다. 저녁을 먹고 난 후 부모님께 사탕을 먹이고, 사탕은 드신 부모님을 금방 잠이 들어버립니다. 늦은 밤 잠에서 깬 건우는 부모님의 방에서 나오는 도우미 누나를 몇 번 보게 됩니다. 도우미 누나는 동생까지 데리고 들어와 살게 되면서 이 집이 자꾸 자신들의 집이라고 말합니다. 자매는 점점 건우네 집을 자기들의 집처럼 행동해요. 건우는 자매가 마음에 들지 않아요. 건우는 자신의 자리가 빼앗기는 것 같아 부모님께 말하지만 부모님은 별로 개의치 않아 하시지요.

조금씩 위기가 찾아오는 건우네 가족은 어떻게 될까요?

건우네 집에 찾아온 자매들은 누구일까요?



작가는 우리에게 익숙한 여우구슬 설화에서 시작한 이야기라고 말합니다. 구미호와 여우구슬을 바탕으로 자고 일어나면 치솟는 아파트를 소재로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보이는 물질에 빗대어 사람을 평가할 때가 많습니다. 남들보다 잘 살기 위해(?) 소중한 게 무엇인지 모르고 살아가는 것 같아요. 어떤 게 행복일까?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좋은 집에 비싼 차를 타고 명품으로 두른 옷을 입고 다닌다고 해서 행복할까요? 어른들을 그대로 보고 자란 아이들은 학교에서 집이 몇 평인지? 차가 무엇인지 묻고 친구를 사귄다고 합니다.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어요.


건우는 좋은 집에 이사 왔지만 할머니와 살 때보다 행복하지 않아요. 항상 바쁜 부모님은 얼굴 보기도 힘들지요. 항상 외톨이로 있는 건우도 바쁜 부모님도 좋은 집이 있지만 가족들이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행복하게 살아가지는 못합니다.

아무리 좋은 걸 가졌어도 나눌 사람이 없고, 시간이 없다면 소용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들에 비해 조금 부족해도 나를 사랑해 주는 가족들이 있고,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행복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나눌 수 있고, 행복한 게 무엇인지 알고 자란 아이들도 남들과 비교하지 않을 겁니다. 물질적으로 부족해도 더 많은 것을 누리며 살 거라 생각해요.




※ 본 도서는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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