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의미 - Bible+Drawings 에프 그래픽 컬렉션
크빈트 부흐홀츠 지음, 염정용 옮김 / F(에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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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의미

크빈트 부흐홀츠 / 염정용 옮김

f(에프)

에프에서 나온 『시간의 의미』입니다. 성경의 구절(전도서 3:1-8)을 두리 읽히도록 새롭게 풀어 번역하였습니다.

표지는 들판에 덩그러니 창문이 놓여있고, 몇 개의 과일과 물 잔, 담요 두 개가 보입니다. 창문 밖으로 날아가는 새들이 날아가고 있네요. 새들은 줄지어 어디로 날아가는 걸까요?

작가 크빈트 부흐홀츠를 이번 책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순간 수집가'라고 불리는 작가는 몽환적 그림이 책장을 넘기기 힘들게 만듭니다. 상상력을 자극하게 하는 그림입니다. 처음 책을 읽고, 그림이 무엇을 말하는 걸까? 한참을 들여다보았지만 알기 어려워요. 저의 그림에 관한 식견이 좁아 그런 거겠지요. 그래서 쉬이 책장이 넘기기 힘들더라고요. 작가는 몽환적이면서 신비로운 그림을 많이 그립니다. 작가의 다른 작품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어요.




"모든 일에는 때가 있고

하늘 아래 일어나는 모든 것에는 때가 있습니다.

태어날 때가 있으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죽을 때가 있지요."

-본문 중에서



그림에서 보이는 태어남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소년이 바닷물 속에 들어가 바다의 짠맛을 보고, 물의 감촉을 느끼며, 바람을 맞고 있어요. 맑은 하늘에 갈매기를 바라보고 있지요. 피부에 닿는 무언가를 느끼며 숨 쉬고 있는 모습이 살아있는 모습입니다.

옆 그림은 문이 떼어져 옆에 놓여있고 멀리 바다와 모래가 보입니다. 생명이 없는 적막함이 보입니다. 떼어낸 문이 너무 슬픕니다. 죽을 땐 빈손으로 돌아간다는 뜻일까요? 아등바등 살지 말고 자연을 느끼며, 자신을 돌아보라는 말인 거 같아요.

천지가 창조되면서 생명이 탄생하게 됩니다. 삶과 죽음 사이에 살면서 개인마다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만들어집니다. 지나고 보면 그립고 아름다운 추억이지만 그때 당시엔 힘들고 빨리 지났으면 하는 이야기들 많습니다. 불안하고 조바심을 낼 때도 있었고, 안된다고 자책을 하기도 하지요. 가끔은 절망스러울 때도 있어요. 아무리 열심히 해도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할 때도 있었습니다. 또 언제는 별로 공들이지 않았는데 자연스레 해결되기도 하고, 일을 잘 되기도 하지요. 세상 모든 것이 내 편일 때도 있었습니다.

삶과 죽음 사이 시간에 살고 있습니다. 그 시간들이 짧게 느껴지는 사람도 있을 거고, 길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릴 때 시간은 너무 길다고 느꼈습니다. 빨리 성인 되어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살고 싶었지요. 성인이 된 지금은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흐르고 있어요. 24시간 똑같은 시간이 흐르지만 시간의 속도는 다르지요. 개인마다 다르지만, 나이에 따라서도 다릅니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들이 소중해집니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나의 일을 하며 지내는 시간들이 너무 좋습니다.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계시나요?


무언가 심을 때가 있으면

마무리하고 거둬들여야 할 때가 있고요.

(중략)

허물고 무너뜨릴 때가 있으며

다시금 세울 때도 있습니다.

하염없이 울 때가 있고

와그르르 웃을 때도 있답니다.

(중략)

무언가를 찾는 때가 있으면

그냥 그렇게 잃어버릴 때도 있습니다.

(중략)

말을 멈추고 잠잠할 때가 있고

또 말을 건넬 때도 있지요.

-본문 중에서



우리는 누군가와 끊임없이 소통합니다. 시간을 들여 가족을 돌보고, 친구를 만나고, 사랑하고, 싸우기도 하지요. 이야기를 나누며 추억을 만들어 가지요. 『시간의 의미』를 보며 다시 삶을 생각해 봅니다. 나의 시간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어떤 이야기를 만들고 있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 본 도서는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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