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엘의 다이어리
리처드 폴 에번스 지음, 이현숙 옮김 / 씨큐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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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작가로 성공한 제이콥은 어릴 적 형의 죽음 이후 시작된 부모의 학대와 방치로 인한 상처를 가지고 있다. 열여섯 살에 집을 나온 후로 얼굴도 본 적 없는 어머니의 죽음이 전해지고, 제이콥은 그가 어릴 적 살던 집을 직접 정리하며 자신의 과거와 어머니의 흔적을 되짚어보게 된다. 그가 집을 정리하는 중 찾아오는 두 명의 여인이 있는데 어릴 적 제이콥을 기억하고 있는 어머니의 친구이자 이웃집에 살고 있는 엘리즈, 그리고 제이콥의 집에 잠시 머물렀을지도 모를 자신의 어머니를 찾아온 레이첼이다.

엘리즈는 형이 죽기 전 제이콥의 가족을 기억하며 제이콥이 잊고 있던 행복했던 시절의 과거를 되새겨주고, 제이콥이 다시 아버지를 만날 수 있도록 돕는다. 레이첼은 태어나자마자 지금의 가족에게 입양되었는데, 얼마 전에야 그 사실을 알고 결혼을 4개월 앞둔 상태에서 자신의 생모를 찾고 있다. 제이콥과 레이첼은 자신의 과거를 마주하는 과정을 함께하며 서로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 제이콥의 집을 정리하다 찾게 된 다이어리는 레이첼의 어머니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 안에 남겨진 이야기엔 제이콥이 수도 없이 등장한다. 두 사람이 각자 자신이 부모와 만나기까지의 여정과 다이어리 속 일기 하나씩이 번갈아 진행된다.


레이첼에게 점점 빠져는 제이콥의 솔직한 속마음과 호감을 얻고 싶어 던지는 인기 작가다운(?) 능수능란한 대화 속 표현들이 재미있었고, 작가로의 성공과 달리 사랑에서의 실패를 늘 겪어온 그였기에 이번 사랑의 여정도 실패하게 되는 건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읽게 된다. 이야기가 빠르게 진행되는 편이고 적절하게 섞인 로맨스가 매력적인 책이었다. 정말 순식간에 읽었는데 이 작가의 '노엘 4부작' 중 첫번째 작품이라는 소식에 마음이 설렌다. 시리즈의 다음 편도 꼭 챙겨 보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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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달력 웅진 모두의 그림책 44
김선진 지음 / 웅진주니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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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인 할머니 할아버지가 주인공인 그림책. 두 분이 농사를 준비하는 새해 겨울을 시작으로 봄, 여름, 가을 그리고 다시 겨울까지 바쁘게 흘러가는 농촌의 모습을 담은 그림책이다. 페이지마다 그림과 글자가 가득하다. 한 페이지에 한 장면이 아니라 여러 장면, 여러 공간, 여러 활동들이 드러난다. 한구석도 빠짐없이 꼼꼼히 이 책을 읽고 나면 아이들은 모르는 단어(농작물의 이름들도 포함)를 100개쯤 집어낼 수 있을 것 같다.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가 얼마나 부지런히 사시는지도 알게 되려나.




구석구석 그려진 동식물을 찾아내고 그 이름을 알아맞히며 보는 것도 재미있겠고, 우리나라의 농사 문화 등을 가르쳐주기에도 썩 괜찮은 교재가 될 것 같다. 계절마다 심는 농작물을 지루하지 않게 배울 수 있고, 계절별로 찾아오는 운치 있는 시골 풍경도 그림으로나마 맛볼 수 있다. 친할머니가 아직도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계시고 아버지도 반 농부로(본업은 따로 있어서 내가 반농부라 불러드림ㅋ) 자기 밭을 가꾸고 계신지라 보고 들은 바가 나름 있는데, 그런 내가 보기에도 현실적인 농촌 모습들을 많이 담고 있는 것 같아 내가 알고 있는 부분들을 발견하며 재미있게 읽었다. 다리에 끼우는 엉덩이 방석이나 할아버지들이 꼭 허리춤에 차고 다니는 뽕짝 플레이어 등등 디테일한 요소들을 발견하는 것도 즐거웠다.

단순한 그림체인데 농사짓는 시골집과 마을과 밭의 디테일이 엄청난 책이다. 정겨운 사투리로 내뱉는 등장인물들의 대사도 재미있고, 끊임없이 움직이며 무언갈하는 두 분의 바쁜 생활이 생동감 있게 그려져 있다. 중간중간 농사일을 쉬는 순간 찾아오는 감성 한 스푼도 포인트. 기대했던 것보다 좋은 쪽으로 다 예상외라서 정말 좋았다. 생각보다 커다랗고, 생각보다 귀엽고, 생각보다 재밌고, 생각보다 더 많은 정보를 품고 있던 책.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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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가 정말 싫어 - 어쩌다 집사가 되었지 말입니다
이푸른 지음, 남산 그림 / 틈새의시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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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일하는 엄마, 집에서 일하는 아빠, 몇 번의 탈교(=학교 탈주 및 등교거부) 끝에 홈스쿨링을 하게 된 '나' 이푸른. 그리고 '나'의 동생이 된 공실이와 동백이의 일상적인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담았다. 외전으로 실린 이야기엔 띠동갑차이나는 오빠의 진술을 바탕으로 저자인 '나'가 태어나기 전 가족들과 함께했던 럭키와 해피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참고로 공실, 동백, 해피, 럭키는 모두 이씨 가문의 가족이지만 호모사피엔스가 아닌 관계로 공식 서류엔 올리지 못한 댕댕이들의 이름이다.





본문의 글은 시종일관 중학생이 라디오에 보내는 사연 편지처럼 친절하고 농담 섞인 존댓말 구어체로 쓰여있다. 표지의 느낌으로는 글보다 만화가 주가 되는 책인가 오해하기도 했는데, 삽화나 만화의 분량이 적진 않지만 본문의 글보다 그림이 주가 되는 책은 아니다. 본문의 어투와 큼직한 글씨 크기, 중간중간 삽입된 만화들 때문인지 (그림책 종류는 아닌데) 마치 아동도서 같은 인상도 받았다. 책날개의 저자 소개를 읽어보면 그림을 그린 남산 작가는 '전체연령가의 책을 만들고 싶다'는 문구를 남겼는데 그러한 의도가 반영된 걸까 싶기도 했다.



집에 들인 강아지들에게 자기도 모르게 서서히 스며드는 아버지 이야기가 주 내용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물론 그런 내용도 있지만 그보다는 개를 키우며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를 두루 다룬 그림 에세이에 가깝다. 솔직히 감동이나 몰입을 선사할 만한 서사가 있는 이야기는 아니고 그냥 가볍게 읽기에 좋은 책이었다. 개를 키우는 사람들이라면 왠지 공감할법한 짤막한 이야기들. 진돗개 공실이, 비숑 동백이와는 이렇게 만나게 되었고, 이렇게 키우고 있구나 하는 이야기들. 개를 키우고 싶은 아이들이 있다면 왠지 재미있게 읽을 것 같은 그런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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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도쿠 천재가 되다! 2 초등 두뇌 개발 학습 만화 4
Mr. Sun 어학연구소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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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가 되다' 시리즈는 도서관에서도 분야별로 늘 인기 있는 책이라 심심치 않게 아동실을 들락날락하던 나는 이미 그 시리즈의 책을 몇 번인가 본 적이 있다. 대부분 표지엔 캐릭터라기보다 마치 이모티콘 같은, 달덩이같이 동그란 얼굴에 자신만만해 보이는 웃음을 짓고 있는 그림이라 무슨 책인가 기억은 못 해도 같은 시리즈구나는 대번에 알 수 있는 책 들이었다. 단순화된 캐릭터를 내세워 만화와 학습을 적절히 섞어놓은 시리즈.


이번에 내가 읽은 책은 시선을 끄는 쨍한 네온 색의 표지를 가진 <스도쿠 천재가 되다! 2>. 다양한 시리즈 중에서도 스도쿠에 관한 두 번째 책으로 고급형 문제를 93가지나 담고 있다. 최근 쉬는 시간에 스도쿠를 하는 직장동료의 영향을 받아 재미를 붙이고 있던 터라 이 책에 눈이 갔다. 아동 학습용으로 나온 책이자 시리즈란 걸 알고 있었지만 고급 문제가 담긴 책이라 어른이 보아도 문제없을 것 같기도 했다.






그런데 이 책 생각보다 너무 재밌다. 만화가 함께 실린 책이란 걸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재미있는 만화인 줄 몰랐다. 1권에서 이어지는 내용이지만 첫 페이지에 1권의 간략한 줄거리가 소개되어 있고, 만화의 줄거리가 복잡하거나 깊이 생각해야 할 건 아닌지라 그냥 흘러가는 대로 읽으면 된다.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주인공 대한이와 선이는 스도쿠를 풀면 무슨 소원이든 들어주는 '수덕후'라는 요괴를 만나게 된다.(2권 뒤표지 그림 참조) 1권에서 주인공이 빌었던 소원 때문에 나타나게 된 괴물을 무찌르는 뒷이야기가 2권에서 시작되고, 그 모험과 바닷길 탐험을 끝내고 난 후에는 우주로 눈을 돌리는 등 남매의 모험이 마음 가는 대로 이어진다. 다소 막무가내지만 호쾌한 주인공의 모험에 슬쩍 편승하여 즐기면 된다.


만화가 재미있기도 하고, 위기를 벗어나는 방법으로 소원 스도쿠를 푸는 것도 긴박해서 좋았다. 아이들이라면 더더욱 몰입해서 신이 나게 모험을 즐기고 스도쿠에 매달리게 될 것 같은 느낌. 스토리는 재미있었지만 스도쿠 자체의 문제 수는 많지 않아서 이야기가 끝날 무렵 스도쿠의 양이 너무 적어 어리둥절했는데, 알고 보니 스토리를 실컷 즐긴 후에 '실전, 소원 스도쿠!'라는 코너가 따로 있었다.



스도쿠라는 숫자 퍼즐을 즐기는 아이가 있다면 1,2권 통으로 선물해 주고 싶다. 단순하고 유쾌한 모험담에 더해 스도쿠 몇 문제당 하나의 소원을 쓸 수 있는 책의 구조를 잘 활용하면, 아이들이 즐기면서 수학 공부도 하고 소원권도 딸 수 있는 일석삼조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문제는 고급형이다 보니 제법 난이도가 있고 단순 사각 형태가 아니라 색에 따라 각기 다른 블록 설정이 되어있는 9X9 스도쿠 문제도 있다. 상어, 공룡, 봉황, 용으로 난이도의 단계별 이름을 따로 지어놓은 것도 귀엽다. 아이들 책이라고 너무 쉬운 게 아닐까 고민이라면 일단 상어 단계의 문제에 도전해 보시길. 생각만큼 쉽지 않고,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함께 책을 보는 어른들도 스도쿠의 매력에 빠지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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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를 위한 한 권으로 끝내는 자취방 구하기
룸프렌즈 지음 / 룸프렌즈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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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된 후 독립을 하거나 대학 입학으로 자취를 하게 될 때 사람들은 자취방을 구한다. 어려서부터 부동산 등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이때 무엇을 준비하고, 무엇을 알고 있어야 하는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고, 무작정 부동산을 찾아가거나 주변에 알음알음 질문을 던지는 것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 < MZ 세대를 위한 한 권으로 끝내는 자취방 구하기>는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부동산 용어부터 시작해 실전에서 필요한 A to Z, 자취방 구할 때 활용할 수 있는 대출과 정책들, (부록이라지만 제일 재미있게 읽은) 자취 프로 인터뷰까지 정말 알차게 담았다.








표지에 등장하는 하얀 고양이 캐릭터는 저자 룸프렌즈의 프로필 사진으로도 쓰였는데 '룸프렌즈'는 'MZ세대에 맞는 유연하고 합리적인 공유 공간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는 모바일 플랫폼'(179p)이다. 웹사이트, 앱,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페이지 등을 운영하고 있어 책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다양한 플랫폼을 이용해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책의 장점이라면 자취 새내기 즉 정말 처음으로 방을 구하고 부동산 관련 지식이 전무한 사람이라도 천천히 완독하면 필요한 것들을 배울 수 있도록 전반적인 지식부터 실전에서 써먹을 수 있는 세세한 체크리스트까지 차근차근 알려주고 있다는 것.


본문이 이론서처럼 길게 쓰인 게 아니라 마치 보고서처럼 주요 개념이나 단어들을 제목으로 달고 간단하게 설명되어 있고, 실제 쓰이는 서류들이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인터넷 페이지를 직접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받아들여야 할 정보의 양이 많은 것에 비해 전체적으로 읽기 쉽고 쓸모 있는 팁도 많이 얻을 수 있다. 자취를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망설임 없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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