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가 정말 싫어 - 어쩌다 집사가 되었지 말입니다
이푸른 지음, 남산 그림 / 틈새의시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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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일하는 엄마, 집에서 일하는 아빠, 몇 번의 탈교(=학교 탈주 및 등교거부) 끝에 홈스쿨링을 하게 된 '나' 이푸른. 그리고 '나'의 동생이 된 공실이와 동백이의 일상적인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담았다. 외전으로 실린 이야기엔 띠동갑차이나는 오빠의 진술을 바탕으로 저자인 '나'가 태어나기 전 가족들과 함께했던 럭키와 해피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참고로 공실, 동백, 해피, 럭키는 모두 이씨 가문의 가족이지만 호모사피엔스가 아닌 관계로 공식 서류엔 올리지 못한 댕댕이들의 이름이다.





본문의 글은 시종일관 중학생이 라디오에 보내는 사연 편지처럼 친절하고 농담 섞인 존댓말 구어체로 쓰여있다. 표지의 느낌으로는 글보다 만화가 주가 되는 책인가 오해하기도 했는데, 삽화나 만화의 분량이 적진 않지만 본문의 글보다 그림이 주가 되는 책은 아니다. 본문의 어투와 큼직한 글씨 크기, 중간중간 삽입된 만화들 때문인지 (그림책 종류는 아닌데) 마치 아동도서 같은 인상도 받았다. 책날개의 저자 소개를 읽어보면 그림을 그린 남산 작가는 '전체연령가의 책을 만들고 싶다'는 문구를 남겼는데 그러한 의도가 반영된 걸까 싶기도 했다.



집에 들인 강아지들에게 자기도 모르게 서서히 스며드는 아버지 이야기가 주 내용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물론 그런 내용도 있지만 그보다는 개를 키우며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를 두루 다룬 그림 에세이에 가깝다. 솔직히 감동이나 몰입을 선사할 만한 서사가 있는 이야기는 아니고 그냥 가볍게 읽기에 좋은 책이었다. 개를 키우는 사람들이라면 왠지 공감할법한 짤막한 이야기들. 진돗개 공실이, 비숑 동백이와는 이렇게 만나게 되었고, 이렇게 키우고 있구나 하는 이야기들. 개를 키우고 싶은 아이들이 있다면 왠지 재미있게 읽을 것 같은 그런 책.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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