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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2 ㅣ 만화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2
데일 카네기 지음, 길문섭 그림 / 미르북컴퍼니 / 2020년 4월
평점 :
자기계발서의 고전이라는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만화로 옮겨놓은 책<만화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총 2권으로 출간된 책으로 앞서 리뷰를 남긴 1권에 이어 2권도 따로 리뷰글을 남긴다. 2권에서 다루는 파트의 제목들을 옮겨 적자면 다음과 같다. 'PART 3. 상대방을 설득하는 12가지 방법'. 'PART 4. 리더가 되는 9가지 방법', 'PART 5. 기적을 낳은 편지들', 'PART 가정을 행복하게 만드는 7가지 방법'
가장 관심이 갔던 파트는 상대방을 설득하는 방법이었다. 상대방에게 긍정적인 대답인 '네'를 몇 번 끌어내는 것으로 상대방을 설득하기 쉬워진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평소 아무렇지 않게 쓰던 비난조나 명령조의 말투를 부드럽게 바꾸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게 되었다. 이 방법들은 가까운 인간관계보다도 일적으로 만나는 사람들을 대할 때 실제적으로 써먹기 좋은 방법들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마지막 파트는 가정의 행복에 대한 원칙만 보면 긍정이 되는데, 예시들이 좀 예전 이야기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서 새삼 이 책이 쓰인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는 걸 실감하게 해줬다. 별개의 이야기지만 참고로 그 파트에서 소개하고 있는 <아버지는 잊어버린다>라는 제목의 W. 리빙스턴 라니드(본문 중 226p)의 책의 내용은 꽤 인상적이었다.
2권을 보면서는 원작에 비해 만화 버전의 장단점을 조금 더 크게 느꼈던 것 같다. 책의 조언대로 장단점을 말할 때 장점을 먼저 말하자면, 책을 읽기 전 기대처럼 만화로 그려져있어서 접근성이나 가독성이 좋다는 것은 장점인 것 같다. 책을 읽을 때 시간이 오래 걸리는 사람이면 만화 버전의 이 책을 읽으면 (만화책치고 글 양이 많은 편이지만) 아무래도 더 적은 시간으로 같은 내용을 완독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각 파트의 내용이 딱히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파트의 제목을 보고 필요에 따라 1권 혹은 2권만을 선택해서 읽을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만화이다 보니 가끔 마음에 드는 짤을 발견할 수도 있다. 설명 조의 글을 만화로 옮기다 보니 그림의 액션이 많지 않은데 그래서인지 감정이나 성패를 과장된 표정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제법 있어서 그림체나 웃음 코드가 맞는 사람이라면 제법 재밌게 이 책을 읽지 않을까.

반면 단점은 아무래도 원작의 표현을 100퍼센트 가져오지 못했기 때문에 책의 전개나 여러 사례들을 풀어놓는 데 있어서 유연성과 설득력이 조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책에 함께 붙어있는 홍보용 띠지에는 원작의 본문 글을 그대로 적어놓았다. 나는 표지와 뒤표지, 책날개, 띠지 등에 쓰인 글들을 본문보다 먼저 읽어보는 편인데, 띠지에 기록된 그 문구 역시 먼저 읽고 책을 읽었다. 띠지 속 문구가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만화 속에서 그 부분을 쉽게 찾을 수 있었는데 원글을 알고 봐서인지 모르겠으나 전체 문장이 너무 생뚱맞게 잘려 있어서 어리둥절했다. 그리고 그제서야 내가 크게 눈치채지 못했을 뿐 만화이니만큼 생략된 부분이 있겠구나 하고 크게 느꼈다. 이런 문장 원문의 디테일이 궁금한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원작을 읽는 걸 추천하겠다.
원작에서는 이 책의 마무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1권과 마찬가지로 2권에서도 작가는 마지막에 늘 당부한다. 책을 읽었으니 이제 실천에 옮기라고, 그리고 인간관계에서 꼭 성공하라고. 확실히 한번 쓱 읽는 것만으로 조언을 얻고, 그걸 내 것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혹은 주변의 무언가를 변화시키는 건 무리한 바람일지도 모른다. 자기계발서는 기타 다른 장르에 비해 그 책의 내용을 실천에 옮기는데 더 깊은 의의가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 단 한 번 이 책을 읽은 나는 어느 부분을 기억하고 어느 부분을 실천에 옮길 수 있을까.

(1-2권 통틀어 가장 인상적인 컷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