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지금까지도 한 번쯤은 다 해봤던 질문들. 나에 대해, 내 주변에 대해, 점점 범위를 넓혀 세상 만물에 대해 던졌던 질문과 단편적인 생각들. 물음표를 붙여 한 번씩 더 돌아보게 만드는 문제들. 단순한 현상부터 감정, 그리고 점차 깊어져 철학적인 생각들까지 질문의 저변이 확대되고 축소되기를 반복하는 이 책은 참 신기하다.
'나는 커서 뭐가 될까?', '그 애가 날 좋아할까?' 처럼 어릴 때 궁금해했던 질문들,'나는 왜 늘 벽에 부딪히지?', '왜 언제나 봄날이 아닌거야?'처럼 실패와 절망을 겪어야만 나올 수 있는 질문들, '저 별을 딸 수 있을까?', '새들은 하늘을 나는 게 재밌을까?'처럼 조금은 몽상적인 질문들, '사람들이 아름다운 것만 생각할 수 있다면, 행복할까?', '살아간다는 일의 의미는 뭘까?'처럼 세상과 삶에 대한 질문들까지 특별히 단계적으로 심화되는 것이 아니라 마구잡이로(정말 생각나는 대로 질문들을 적은 것처럼) 섞여 있다. 두서없는 질문들에 비해 그림들은 은근한 통일성이 있어 마치 그림을 먼저 시리즈로 그려놓고 그림을 보며 떠오르는 질문들을 적어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