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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일파스텔 ㅣ 하루 한 그림
김지은 지음 / 도서출판 큰그림 / 2021년 5월
평점 :
그림은 워낙 좋아하고, 좋아하는 만큼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나는 꾸준히 출간되는 다양한 그림 취미 책들이 반갑다. 연필, 색연필, 플러스펜, 컬러 붓펜, 수채물감 등등 다양한 재료로 그림을 그리고 칠하는 것에 재미를 느끼던 차에 오일파스텔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어릴 때 한 번쯤 써봤을 크레파스와 비슷하다는 데 소개되는 작품들을 보면 유화처럼 꾸덕꾸덕한 느낌도 있고, 색을 가득 채운 풍경화도 예쁜 데다가 초보자들이 따라 그리기에도 매우 쉽다고들 했다. 솔깃하던 차에 오일파스텔로 그려낸 아름다운 풍경을 33장이나 담고 있는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책에 담긴 풍경 그림들이 너무나도 취향이었다. 똑같이 따라 그릴 수 있다는 자신감은 없었지만, 새로운 재료를 사용하는 그림 취미를 또 한 번 늘려보는 것도 즐겁겠다, 하고 욕심이 났다.
처음 사용해보는 오일파스텔은 낯설었지만, 이 책은 초보자에게 상당히 친절한 책이었다. 오일파스텔 드로잉에 앞서 준비물과 Q&A를 제일 먼저 보여주고, 뒤에서 그리게 될 풍경 그림의 부분을 가져와 기법이나 자주 쓰이는 요소 등을 연습시킨다. 처음부터 하나의 그림을 그대로 따라 그리는 건 어렵게 느껴지지만 일부분을 먼저 연습해보는 건 따라 할만 했다. 오일파스텔과 친해지기 단계가 끝나면 온전한 그림을 제시하는데 여러 단계로 나누어 차근차근 따라 그릴 수 있도록 보여주고, 각 단계에서 사용한 도구나 색들도 자세히 기재되어 있다. 제시된 그림의 디테일한 부분은 책 맨 뒤에서 '부록'이란 파트로 묶어 한 번 더 설명해 주기도 한다.

마스킹 테이프를 이용해 테두리나 모양을 비워두는 방법도 재미있었고, 그러데이션 연습을 할 때 힘의 강약에 따라 번지는 느낌이나 질감을 다양하게 살릴 수 있다는 것도 신기했다. 손으로 직접 문지르기도 해서 손가락이 다양한 색으로 물드는 걸 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지금까지 다양한 재료들로 컬러링을 하거나 그림을 조금씩 그려봤는데, 오일파스텔은 다른 재료들과는 또 다른 매력이 확실히 있다는 걸 느꼈고, 무엇보다 하면서 즐거웠다. 책과 비교하면 똑같은 느낌을 내는 건 생각보다 어려웠지만 책과 별개로 내가 그려낸 그림들을 보면 그럴싸해 보이는 게 또 신기했다. 얼른 연습 단계를 마치고, 책에서 제시한 그림을 하나하나 완성해 내 방에도 두고 싶고 주변에 선물도 하고 싶다. 전부 다 따라 그리고 나서도 전혀 질리지 않을 것 같은 예쁜 책, 오일파스텔과 풍경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좋아할 것 같은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