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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그리면 꽃 - 식물 컬러링북
전유리 지음 / 클 / 2022년 5월
평점 :

하드커버에 큼직한 판형, 식물 컬러링북이라는 장르로 화사한 꽃그림이 가득 담겨있는 책이다. 사실 컬러링에는 자신이 없는 편인데, 이 책은 작가의 그림과 컬러링 할 수 있는 페이지가 나란히 이어져 있어서 채색 할 때 부담이 없는 점이 좋았다. 책과 함께 작가의 그림이 실린 채색된 엽서 2장과 컬러링 할 수 있는 엽서 2장도 함께 받았다. 첫 번째 사진 속 책의 바로 옆이 작가님의 채색 엽서, 그리고 제일 오른쪽이 수성펜 수채화 방법으로 내가 색칠한 컬러링 엽서다. 엽서의 종이는 캘리 용지 및 수채화 용지만큼 두꺼워서 물감으로 채색을 해도 될 것 같다.(참고로 나는 수성펜을 팔레트에 잔뜩 칠하고 워터 브러시로 물감처럼 찍어 바르는 방식으로 채색)
책에 담긴 꽃들은 하나같이 예쁘지만 화려하기보다 소박하고 익숙한 꽃들이 많았다. 제비꽃, 민들레, 봉선화, 라일락 등등 주변에서 흔히 보이는 꽃들이 그려져있고, 쥐똥나무 열매나 블루베리 등 열매가 방울방울 달린 가지들도 한데 모아 그린 페이지도 있었다. 꽃들 주변을 날아다니는 꿀벌과 나비, 잠자리 같은 곤충들이 세밀화처럼 함께 그려지기도 했다. 여러 꽃을 한데 묶어 꽃다발로 만든 그림도 있긴 했지만 그보단 실제 자연에서 볼 수 있을 듯한 자연스러운 모습의 꽃들의 한 장면을 그대로 그린 그림들이 더 많았다.

여는 글에서 작가님은 엄마에게 좋아하는 꽃을 묻고, 엄마를 생각하며 그려낸 그림들을 책에 담았다고 했다. 그 내용을 읽고 나도 엄마를 생각하며 컬러링 해야겠다 마음먹고는 먼저 엄마에게 좋아하는 꽃을 물었다. 최근 밭에서 본 금낭화가 참 예뻤다고 답해주시길래 책에서는 그 꽃을 가장 먼저 칠하기로 정하고, 엽서를 칠한 것과 같이 수성펜과 워터브러쉬로 칠했다.(채색을 끝내고도 엄마에게 제일 먼저 자랑했다ㅎㅎ)
본문의 종이는 엽서의 종이보다 더 얇았고 반질반질한 질감이어서 수성펜을 직접 그리면 잘 번지지 않았고, 물감처럼 찍어서 칠했을 때도 붓이 금세 퍽퍽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실제로 다 칠한 후 뒷면을 보니 채색한 그대로 종이가 울어버렸다. 뒷장의 그림을 그대로 간직하고 싶다면 물감, 수성펜, 마카 등의 채색은 피할 것을 권한다. 금낭화 뒷장에 나오는 히아신스는 색연필로 컬러링 해봤다.
여는 글 외에 이 책을 이용하는 팁이라던가, 어떤 재료를 추천한다던가 하는 글밥 자체가 없어서 컬러링 하는 사람의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책이라고도 생각했는데, 종이의 재질을 고려하면 색연필이 가장 무난한 채색 도구가 될 것 같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여러 가지 색칠 도구를 가지고 있는 편이라 오일 파스텔로도 한번 칠해볼 예정이다. 꽃에 절로 눈이 가는 계절, 멀리 꽃구경은 가지 못해도 <마음을 그리면 꽃>을 펼쳐 친근하고 예쁜 꽃들을 마음껏 감상하고 컬러링 하는 것도 좋은 눈요기 및 취미생활이 될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