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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 지옥 ㅣ 초록 자전거 7
신은영 지음, 시은경 그림 / 썬더키즈 / 2024년 7월
평점 :

숏폼 지옥
글. 신은영
그림. 시은경
썬더키즈 / 2024.7.5.
혹시 팝콘 브레인이라는 표현을 들어 보셨나요? 팝콘이 팡팡 터지듯이 크고 강렬한 자극에만 뇌가 반응하는 '팝콘 브레인'이라고 해요. 요즘 우리 아이들은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고 동영상, 쇼츠, 릴스, 틱톡 등의 영상을 자주 접하면서 빠르고 강한 정보에만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요. 뇌가 큰 자극에만 반응하게 되면 집중력과 인내심이 떨어지고 약하고 무감각한 사람이 되기 쉽습니다.
짧은 영상의 늪은 더 깊고 지독합니다. 단 몇 초만에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서는 훨씬 더 자극적이고 흥미로울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1분 내외의 길이가 짧은 동영상 '숏폼'을 보다보면 한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입니다. 그만큼 자극적이며 중독성이 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숏폼지옥>에는 네 명의 친구들이 등장합니다. 봐도 봐도 끝이 없는 숏폼에 빠져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아이들! 길을 걸으면서도,집에 돌아와 쉴 때도 숏폼의 알고리즘에 갇혀 허우적대는 우리 친구들을 어떻게 구할 수 있을까요?
로제는 춤 추는 것을 좋아해요. 춤 영상을 끊임없이 찾아보면서 자기 자신과 비교하느라 바빠요. 틱톡에 빠져 아이돌처럼 되고 싶은 마음에 외모 집착까지 생겼어요. 자신도 춤을 잘 출 수 있다며 영상을 찍어 틱톡에 올린 후 댓글을 보며 마음 고생을 해요. 그러던 어느 날, 틱톡에서 인기를 한 몸에 받는 엘리가 전학을 오게 되고, 로제는 엘리의 영상에 빠져 외모에 집착하기 시작해요.
예랑이는 최애 아이돌 슈가필터에 푹 빠져 살아요. 아이돌 영상에 빠져 매일 밤을 세우기 일쑤예요. 잠을 자지 못해 머리가 아프고 점점 집중을 못해 성적까지 크게 떨어져요. 힘찬이는 좀비들이 등장하는 영상에 빠져있어요. 전체관람가라고 적힌 영상만 봐야한다는 아빠 말씀을 뒤로 하고 피칠갑이된 화면에 빠져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시시하게 느껴져요. 피규어나 상상놀이는 이제 안중에도 없어요. 더 강력한 자극에 길들여졌고, 자극이 커진 만큼 마음은 조급해지고 기분도 들쑥날쑥하기 일쑤예요.
먹방을 즐겨 보는 대만이는 엄마가 차려준 밥상을 보고 실망해요. 혀를 톡 쏘는 자극적인 음식만 찾아 엄마가 해주시는 건강하고 정성 가득한 음식의 맛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어요. 급기야 끔찍한 먹방 쇼츠 때문에 입맛까지 잃게 되요.


아이들은 잠도 자지 않고 스마트폰만 들여다 보며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요. 심각한 중독으로 두통을 호소하며 건강까지 잃어가요. 자극적인 숏폼 영상들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아 수업에 집중도 못하고 성적도 떨어져요. 아이들은 점점 숏폼에 중독된 자신들의 모습이 심각하다고 깨달아요. 이 사총사들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아이들은 어떻게 숏폼 지옥을 탈출할 수 있을까요?
"철퍼덕! 미처 보지 못한 턱에 걸려 로제가 바닥에 너부러졌다. 쓰린 무릎을 문지르면서도 습관처럼 휴대폰 화면을 쓱 넘기는 자신의 모습에 흠칫 놀라고 말았다. 로제는 쩔뚝쩔뚝 걸어가며 휴대폰을 주머니에 밀어 넣었다. 뭔가 크게 잘못된 것 같은 기분이 스멀스멀 퍼져갔다. " <숏폼 지옥> 중에서


어른들은 물론이고 요즘 아이들이 즐겨 보는 자극적이고 짧은 영상들은 일종의 마약과도 같아요. 마약을 할 때처럼 강력한 자극은 도파민을 분비시키고 엄청난 쾌락을 느끼게 해요. 이 과정에서 점점 더 강한 자극을 찾게 되고 중독에 이르게 되는거예요. 숏폼 영상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숏폼의 알고리즘은 더 강렬한, 더 자극적인 영상으로 우리를 안내해요. 손가락 터치 하나만으로 무한하게 연결되는 영상들 속에 갇혀 우리는 자아도, 생각도, 판단력도 모두 통제불가능하게 되요.
생각보다 더 무시무시한 숏폼 중독! 우리들의 건강과 행복과 직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나요? 우리 스스로가 절제하고 관리해 나가지 않으면 숏폼 지옥에 갇혀 빠져나올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기로 해요. 로제, 예랑, 힘찬, 대만이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모습도 되돌아 보는 기회를 가져보세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