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날아! ㅣ 나무자람새 그림책 42
세르조 올리보티 지음, 줄리아 파스토리노 그림, 양혜경 옮김 / 나무말미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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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자람새 그림책 42
날아라 날아!

글_세르조 올리보티
그림_줄리아 파스토리노
번역_양혜경
나무말미 / 2026.9.15.

이 멍텅구리야!
날개가 있어도 날지를 못하네.
하하하!
<날아라 날아!> 본문 중에서

암탉은 날지 못한다는 이유로 숲속 새들에게 놀림을 받았어요. 꾹 참고 있던 암탉의 마음이 '툭' 하고 터져 버렸어요. 암탉은 새들의 말에 큰 상처를 받았어요. 암탉은 언제나 자신을 사랑했어요. 자신에게 장점이 많다고 생각했거든요. 암탉의 달걀은 컴퍼스로 그린 것처럼 완벽했고, 빨간 점박이 깃털은 모두가 부러워할 만큼 아름다웠지요. 상처받은 암탉은 울면서 집으로 뛰어갔어요.

그 모습을 본 칠면조는 이렇게 말해요. "내게 맡겨. 당장 가서 그 악당들 깃털을 모조리 뽑아 버릴 테야!" 남의 일에 끼어들기 좋아하는 키위 할아버지는 혀 짧은 소리로 "저 녀억들 가만두면 앙 되지. 당장 가어 내 부리로 호되게 홍내 줘야게떠!" 라고 말했어요. 따뜻한 곳에서 일주일 동안 휴가를 보내기로 마음먹은 펭귄이 암탉 네 집 안으로 들어왔어요. 자초지종을 들은 펭귄은 심하게 짜증 내며 말했어요. "빙하 천 개를 걸고! 저도 날 줄 몰라요. (...) 저 싸구려 깃털 녀석들에게 예의가 뭔지 가르쳐 줘야겠어요. 멸치처럼 몽땅 쓸어다가 부리를 꽁꽁 묶어서 다시는 헛소리 못 하게요!"

그 후로도 휴가 중이던 도도, 일사병에 걸린 타조, 캠벨 작은 오리, 카수아리까지 모두 암탉의 이야기를 듣고 분노했어요. 이들도 날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였거든요. 날지 못하는 새들은 모두 자신의 일처럼 속상한 감정을 표현하며 복수할 방법을 이야기해요. 하지만 정작 암탉은 새들의 거친 동요를 보며 폭력적인 보복 대신 생각의 힘을 모아보려 해요.

진정해요!
그게 정말 옳은 걸까요?
잠깐만 차분히 생각해 봐요.
<날아라 날아!> 본문 중에서

과연 날지 못하는 새들은 자신들을 비웃던 새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요? 비웃던 새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드는, 폭력과 보복 대신 이들이 선택한 통쾌한 한 방은 무엇이었을까요? 날지 못하는 새들의 개성 만점 수다스러운 대사와 오일 파스텔의 따뜻한 질감, 쓱쓱~ 과감하고 유쾌한 드로잉이 주는 시각적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날아라 날아!> 남들과 다른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고 통통 튀는 상상력과 끈끈한 연대로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는 그림책으로 추천합니다! 날갯짓 한 번 하지 않고도 우리는 날아오른다! <날아라 날아!>였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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