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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그리면 좋을까?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308
다니엘 뒤파예 지음, 카티아 클레인 그림, 정화진 옮김 / 국민서관 / 2026년 7월
평점 :
국민서관 그림동화 308
무엇을 그리면 좋을까?
(원제 : Benford Draws a Blank)
글_ 다니엘 뒤파예
그림_ 카티야 클레인
번역_ 정화진
국민서관 / 2026.7.10.
벤포드는 그림을 정말 좋아했어요.
얼마 전 벤포드는 깜짝 생일 선물을 받았어요.
처음으로 이젤과 캔버스가 생겼답니다. 크고 아름다운, 완벽한 선물이었지요.
벤포드는 물감과 붓을 가지런히 놓았어요.
이 크고 새하얀 네모에 무엇을 그려 볼까요?
수백, 수천, 수만 가지를 그릴 수 있어요!
벤포드는 생각했어요.
'뻔한 건 그리고 싶지 않아. 새롭고 멋진 그림이어야 돼.'
하지만 크고 네모난 캔버스는 텅 빈 것 같아요.
그리고 벤포드 마음도...
텅 비어 있어요.
"반 고흐야, 내가 무엇을 그리면 좋을까?"
저는 어릴 적, 미술시간이 정말 힘들었어요. 새 학기를 맞아 새 스케치북을 사고 크레파스, 색연필, 물감과 붓을 준비하면서 '이번에는 잘할 수 있을 거야.'라고 마음속으로 되뇌었어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모방은 창조의 시작"이라고 외쳐 보았지만 새하얀 도화지를 마주하면 어김없이 힘든 감정들이 올라오곤 했어요. 그림책에서 벤포드의 모습을 보니 자연스럽게 어릴 적 저의 모습이 떠올랐어요. <무엇을 그리면 좋을까?>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무엇을 그려야 할지에 대한 막막함을 겪는 어른들에게도 용기를 주는 그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야기는 '벤포드'가 이젤과 캔버스를 깜짝 생일 선물을 받으며 시작돼요. 벤포드는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지만 크고 새하얀 네모 캔버스는 무엇을 그려 넣어야 할지 몰라 텅 빈 것만 같았죠. 원서의 제목도 <Benford draws a Blank>로 벤포드의 상황을 아주 직관적으로 표현한 것 같아요. 벤포드는 무작정 책 속의 그림을 따라 그리려고 했지만 캔버스만 더럽힌 것 같아 마음이 괴로웠어요.
이번엔 무얼 그릴지 먼저 구상을 해 보려 했지만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아요. 간식을 먹어도 불안하고, 바람을 쐬러 밖으로 나갔지만 눈앞의 풍경은 캔버스처럼 모두 네모로 보여요. 자려고 침대에 누웠지만 쉽게 잠들지 못하고 계속 뒤척였어요. 하지만 다시 용기를 낸 벤포드는 붓에 물감을 푹 찍은 다음 캔버스에 휙 뿌려봅니다. 퍼억~ 툭툭~ 톡톡~ 마법처럼 색깔들이 어우러지며 춤을 추기 시작했어요.
<무엇을 그리면 좋을까?>는 아이들이 창작을 시작할 때 마주하게 되는 두려움과 막막함을 잘 표현했어요. '잘 그려야 한다'는 생각이나 '망치면 어쩌지?'라는 걱정 때문에 선뜻 시작하지 못하는 그 감정이 유쾌하게 그려져 있어 마음에 참 와닿았어요. 텅 빈 캔버스와는 대조적으로 다채로운 색감, 역동적인 터치는 자연스럽게 창작의 세계로 이끌었어요. 그림책 마지막 부분에는 빈 캔버스를 어떻게 채울 수 있을지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실려 있어요. 바깥바람을 쐬어보고, 숨을 깊이 들이켜 긴장을 풀어봐요. 음악도 틀어보고 왼손, 오른손 번갈아 사용해 봐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일단 시작하자!"라고 외치는 거예요. 우리 친구들 할 수 있겠죠? <무엇을 그리면 좋을까?>를 추천드려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