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 파티 ㅣ 올리 그림책 69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 지음, 김영욱 옮김 / 올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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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그림책 69
정글 파티

글.그림_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
번역_김영욱
올리 / 2026.7.6.

깊고 깊은 정글에 사는 거대한 비단구렁이는 배가 몹시 고팠어.
매일매일 먹잇감을 찾아 나섰지만, 번번이 허탕이었지.

동물들도 하나같이 비단구렁이를 피해 꽁꽁 숨어 버렸으니까.
쫄쫄 굶고 지낸 지 일주일쯤 되자, 기막힌 꾀 하나가 떠올랐어.

비단구렁이는 나무 위로 몸을 감으며 기어 올라가 큰 소리로 외쳤어.
"친구들아! 너희가 날 피해 숨어 있는 거 다 알아. 그렇다고 겁낼 건 없잖아.
착하게 굴게. 약속해. 진심이야. 내 파티에 너희 모두를 초대할게."
(...)

비단구렁이는 나무 아래를 내려다보며 다시 소리쳤어.
"비단구렁이의 명예를 걸고 신사답게 행동할게!
내 파티에서는 누구도 털끝 하나 안 다칠 거라니까."
(...)

비단구렁이는 나무를 타고 내려왔어. 어떤 파티를 벌일지 꿍꿍이가 있었거든.
"그럼 우리, 누가 제일 기막힌 묘기를 부리나 장기자랑 할까?"

드디어 파티가 시작되었지.

배고픈 비단구렁이의 달콤한 초대로 정글에서 신나는 파티가 열렸어요. 앵무새가 사회자로 나섰고 동물들의 멋진 장기자랑이 이어졌어요. 뿔이 멋진 누와 멧닭, 카멜레온이 펼치는 묘기, 동글동글한 멜론 두 개를 굴리며 20미터나 걸어간 하이에나, 엄청난 균형 감각을 뽐낸 점박이 표범과 날쌘 원숭이! 파티는 절정으로 치닫고, 마지막으로 비단구렁이의 묘기가 이어지는데요...

"아휴, 안 하려고 했지만, 나라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

너무 신나고 즐거운 파티에 취해 동물 친구들은 능청스러운 비단구렁이의 달콤한 꾀에 넘어갔네요. 거대하고 위험한 포식자인 비단구렁이의 입속으로 하나둘씩 들어갔어요. 이를 어쩌면 좋을까요? 일촉즉발의 위기 속에서 발휘되는 동물들의 연대와 지혜는 감히 유쾌하고 짜릿하게 다가왔어요. 혼자가 아니라 함께라서 해낼 수 있었던 일이었지요.

현대 그림책의 미학을 정립한 '색채의 마술사', 영국 현대 그림책 3대 거장으로 불리는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의 대표작 <정글 파티>는 1974년에 출간되어 50년이 넘도록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는 "햇빛이 없으면 우울해진다"라고 말할 정도로 빛을 매우 소중하게 여겼다고 해요. 더 풍요로운 빛을 찾아 프랑스 남부의 카스텔라라스(Castellaras)로 이주한 뒤 새로운 삶의 터전과 예술적 열망이 어울려 생애를 대표하는 작품들을 잇따라 탄생시켰어요. <정글 파티>도 그 시기에 탄생한 작품이었죠.

<정글 파티>의 책장을 넘기는 순간, 감탄이 절로 나왔어요. 마지막 페이지까지 화려한 색채와 색감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어요. 아무래도 그림책이라 한계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어요. 물론 원화를 보면 느낌은 더 풍성하겠지만...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 그림책 원화전이 열리고 있는 예술의 전당으로 당장 달려가고 싶어요! <정글 파티> 개정판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그림책을 들고 가리라 마음먹고 얼리버드 표도 구매해 두었는데... 과연 언제 갈 수 있을까요?ㅎㅎ 그전까지는 그림책 <정글 파티>를 들고 마음껏 감상해야겠어요. 우리 친구들도 <정글 파티> 함께 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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