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산 빙수 가게_여름 에디션
정현진 그림책
올리 / 2024.6.27.
거대한 얼음산 밑자락에 빙수 가게가 있어.
빙수 가게 아저씨가 가진 거라고는 얼음밖에 없었어. 그래서 얼음을 갈아 빙수를 만들었지.
그 빙수가 어찌나 시원하고 달콤하던지 입소문을 타고 사람들이 하나둘 찾아왔어. 아무리 추워도 빙수는 맛있었거든.
아저씨는 이제 얼음 말고도 가진 게 많아졌어.
점점 더 많아졌지.
아저씨는 신이 나서 얼음을 마구마구 갈았어.
얼음산은 작아지기 시작했어. 한없이 내어 줄 것 같았던 얼음산이 말이야.
어허, 이를 어쩐담?
<얼음산 빙수 가게>는 여름이 되면 생각나는 빙수를 소재로 한 그림책이에요. 신선한 얼음을 갈아서 만든 빙수는 시원하고 달콤하며 알록달록 종류도 다양했죠. 그림책 첫 장을 펼칠 때만 해도 얼음산과 빙수 가게, 그리고 다양한 동물 친구들이 한자리에 있었어요. 아무 일 없다는 듯 평화로워 보이기까지 했죠.
그런데 얼음산 빙수 가게가 대박이 났어요. 아무리 추워도 맛있는 빙수는 못 참죠! 급기야 맛있는 빙수를 먹기 위해 대형 크루즈까지 타고 온 사람들로 빙수 가게 앞은 장사진을 이뤘어요. 수많은 손님들로 빙수 가게는 커져만 갔고 한없이 내어 줄 것 같던 얼음산은 작아지고 동물들은 얼음산을 떠났어요.
이때까지도 빙수 가게 아저씨는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했죠. 그저 더 많은 빙수를 팔 생각뿐이었죠. 빙수 가게는 한 층 한 층 높아져만 갔고 얼음산은 그렇게 아저씨의 욕심과 함께 녹아내려 결국엔 없어졌어요. 얼음산이 녹아 없어졌는데 이제 무엇으로 빙수를 만들까요? 빙수 가게 아저씨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우리 친구들과 <얼음산 빙수 가게>를 읽으며 내가 좋아하는 빙수의 토핑 얘기로 시간을 다 보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우리는 깨달아야 해요. 빙수 가게 아저씨가 열심히 갈아 만든 얼음은 아저씨의 것이 아니에요. 얼음산은 함께 살아가는 동물들의 터전이에요. 인간의 끝없는 이기심은 결국 환경을 해치고 동물들을 위기에 빠뜨렸어요.
얼음산이 다 녹아 아저씨의 빙수 가게도 바닷속으로 가라앉았죠. 그런 상황에서도 마지막 한 조각의 얼음에 발을 딛고 서 있는 엄마 북극곰과 아기곰을 밀어내고 마지막 자연산 빙수를 만들어 파는 아저씨! 정말 너무하지 않나요? 동물들이 눈물이 되어 바다로 떨어지는 장면은 너무 슬퍼서 눈물이 날 것 같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