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아아악! 큰일이야! 큰일!그 이야기 들었어?우리 마을에 눈이 네 개인 녀석이 이사 온대!눈이 네 개? 난 이빨이 만 개라고 들었는데?아니, 글쎄! 이빨이 만 개에... 눈이 네 개래!몸에서 끈적한 물이 나온다는 그 녀석 말하는 거야?난 등에 회오리를 달고 있다고 들었는데?아니야! 팔다리가 없다고 그랬어!괴물이 분명해!이빨 만 개 눈이 네 개오지혜 그림책한림출판사 / 2025.9.22.오늘의 그림책 <이빨 만개 눈이 네 개>는 역대급 호들갑을 떠는 두더지가 앞면지에 등장하면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돼요. 큰일이라고 외치며 어디론가 달려가는 두더지! 벌써부터 삐죽삐죽 웃음이 새어 나오는 건 왜일까요? 괴상망측하게 생긴 주인공을 표지에서 만나봐서겠죠. 더구나 제목도 <이빨 만개 눈이 네 개> 라니 틀림없이 괴물이 등장할 것 같아요.마을은 새로 이사 올 친구에 대한 이야기로 떠들썩해요. 눈이 네 개에 이빨이 만 개, 몸에서 끈적한 물이 나오고, 등에 회오리를 달고 있대요, 거기다 팔다리도 없고 어둡고 축축한 걸 좋아한다니 괴물이 분명해요! 왜 하필 우리 마을로 오는 거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소문 덕분에 동물 친구들은 겁에 질려 도망갈 준비에 바빠요. 하지만 도망가지 말고 마을을 지키자는 두더지의 외침에 모두들 나름의 방법을 생각해요. 괴물을 맞이할 준비를 마친 우리 친구들! 두려움에 벌벌 떨며 드디어 그 녀석을 마주하는데요! 그토록 무시무시한 소문의 주인공은 과연 누구였을까요? 동물 친구들은 무사히 괴물을 물리치고 마을을 지킬 수 있었을까요?결론을 말씀드리면 새로 이사 온 친구는 괴물은 아니었어요. ㅎㅎㅎㅎㅎ 그렇다면 동물 친구들은 왜 괴물이라고 생각했을까요? 눈으로 직접 보지 않고 들려오는 꼬꼬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소문에 그들도 모르는 사이 정체 모를 괴물이 탄생한 것 아니었을까요? 눈이 네 개면 진짜 이상하겠죠. 이빨이 만 개여도 정말 징그러울 거예요. 팔다리가 없이 등에 회오리를 달고 있다면 그것 또한 정말 이상한 모습이겠죠. 단편적인 사실 하나하나는 틀린 것이 없지만 이 모든 사실을 엉뚱한 방향으로 모아놓고 본다면 그 결과는 당연히 괴물의 탄생일 거예요. 하지만 우리 친구들, 검고 어두운 부분의 퍼즐 조각 하나를 보고 이 퍼즐 그림은 밤하늘을 표현한 작품일 거라고 단정 짓지 않잖아요. 우리는 전체를 아울러 보는 마음 근육을 키워야 해요. 그리고 누군가를 만나기 전에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상대를 추측하거나 단정짓는 일은 매우 위험한 것이라고 알려주고 싶어요. 조금 다른 시선으로, 다른 방향으로 생각을 전환해 보는 건 어때요? 눈이 네 개면 더 많이, 더 멀리 볼 수 있는 걸까? 혹시 안경을 써서 그런 걸까? 이빨이 만 개면 맛있는 걸 꿀떡꿀떡 더 많이 먹을 수 있어서 좋겠다~ 등에 회오리를 달고 있으면 더운 여름에 나무 그늘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게 해줄 것 같아~! 생각의 전환으로 새로 이사 올 친구가 누굴지 정말 기대되지 않나요? <이빨 만개 눈이 네 개>에는 매력 만점의 친구들이 우르르 등장해요. 새로 이사 올 친구에 대한 소문을 점점 부풀려 가며 두려움에 떠는 모습이 익살스러우면서도 진지하고, 사랑스럽기까지 해요. 아기자기하고 컬러풀한 그림은 아이들의 눈길을 확 사로잡아요. 사랑스러운 친구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책에 뿍 빠져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그만큼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지니 아이들과 꼭 한 번 만나보세요.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 강력 추천! <이빨 만 개 눈이 네 개>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지원받아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