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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하는 아이들
김기수 지음, 박연옥 그림 / 윌마 / 2025년 7월
평점 :
"대통령이 계엄령을 발표한 날, 우리 반에도 계엄령이 내려졌다!"
정치하는 아이들
글. 김기수 / 그림. 박연옥
윌마 / 2025.7.28.
대한민국 헌법 제1조 제1항,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다." 제2항,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그동안 잘 알고 있는, 당연한 것이기에 특별히 의심하지 않고 살았어요.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에 기반한 나라임이 틀림없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2024년 12월 3일 밤 10시, 45년 만에 대한민국에 비상계엄이 내려졌어요. 전 국민의 기억 속에 잊을 수 없는 날로 기억되었지요. 그리고 바로 다음 날, 많은 학교에서는 계엄령과 민주주의에 대한 수업을 진행하였어요. 어른들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들도 많은 관심과 열의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정치하는 아이들>은 대통령이 계엄을 발표한 날, '이제그반'에 비민주적인 "김선생님법"이 선포되는 상황에서 이야기가 시작되요. "김선생님법"을 지키지 않으면 "처단"한다니... 하루 아침에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요? 이상함을 느낀 아이들, 그러나 굴복하지 않았어요. '이제그반'의 구성원들은 자신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옳지 않다고 생각한 "김선생님법" 대신 "우리반법"을 만들었어요. 더 나아가 학교 생활을 하면서 잘못된 것, 불편한 것, 더 좋은 것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합리적인 이유와 근거를 내세워 사람들을 설득하는 방법을 배웠어요.
스스로를 학교의 주인이라 인지하고 학교를 민주주의 공간으로 만들고 지켜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대견하고 장합니다. 혼자만의 생각으로 다른 사람의, 국민의 자유에 제한을 두려고 한 어느 어리석은 사람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죠?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해 나가는 아이들을 통해 민주 시민의 바람직한 모습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동화 속 학교와 교실처럼 우리 사회도 평등하고 민주적인 분위기가 위협받지 않고 쭉 이어져가야겠어요. 다시 생각해도 아찔하고 힘들었던 시간들, <정치하는 아이들>을 읽으며 앞으로 나아가야할 우리의 진정한 민주 시민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시간 가져보길 바라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