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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비가 쏟아진다! - 1998년 지리산 폭우 ㅣ 서바이벌 재난 동화 4
최형미 지음, 전진경 그림 / 초록개구리 / 2025년 5월
평점 :
한밤중 텐트 밖은 아수라장이었다.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퍼붓는 비 소리와 사람들의 고함소리가 뒤엉켰다.
계곡물은 신나게 물놀이를 하던 낮때와 완전히 달랐다.
아귀처럼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을 삼켰다.

장대비가 쏟아진다!
1998년 지리산 폭우
글. 최형미 / 그림. 전진경
초록개구리 / 2025.5.25
<서바이벌 재난 동화>는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재난을 소재로 한 동화입니다.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역사 속 사건을 톺아보고, 재난에서 살아남은 아이들의 모습에서 어려움을 이겨 내는 내면의 힘과 연대 의식을 되새길 수 있어요. 그 네 번째 이야기 <장대비가 쏟아진다!>를 만나보았습니다.


1998년 7월 31일 밤, 지리산 일대에 갑자기 짧은 시간에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졌어요. 한창 휴가철이라 지리산에는 더위를 피해 놀러 온 사람들이 많았어요. 비 예보가 있긴 했지만 예상 강수량이 적어서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어요. 하지만 밤 10시가 되자 예보와 다르게 비가 무섭게 쏟아지기 시작했어요. 시간이 지날 수록 예비 특보에서 호우 주의보, 호우 경보까지 내리게 되었죠. 짧은 시간에 쏟아져 내린 비는 계속으로 모여들었고, 흙과 나무, 바위를 휩쓸며 무서운 기세로 하류를 덮쳤어요. 불어난 계곡물은 순식간에 텐트 안에서 잠들던 사람들을 덮치고, 지리산 가까이에 있는 마을에서는 폭우 때문에 산사태가 일어났어요. 지리산 일대에 내린 이 폭우로 100여 명이 실종되거나 목숨을 잃었어요.
서바이벌 재난 동화 <장대비가 쏟아진다!>는 1998년 여름, 지리산에 쏟아진 폭우로 계곡에서 여름휴가를 즐기던 많은 사람들이 다치거나 목숨을 잃은 사건을 바탕으로 쓴 동화예요. 주인공 자연이는 지리산 계곡에세 불어난 물에 휩쓸리고 맙니다. 칠흑 같은 어둠에 모든 소리를 삼켜 버린 빗소리, 얼음장 같이 차가운 계곡 속에서 자연이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생각지도 못한 시련을 마주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떠올린 자연이. 속수무책 재난 속에서 위기를 헤쳐나가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 친구들도 튼튼한 마음 근육을 키워나갔으면 좋겠어요.


폭우 속 현장을 생생하게 표현하여 긴장감 있는 전개로 이야기의 몰입도가 높으며, 한여름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지리산 계곡이 장대비가 쏟아지는 재난 현장으로 바뀌는 모습이 그림으로도 잘 담겨져 있어요. 권말 정보 페이지에 수록된 [서바이벌 재난 이야기]를 통해 실제 재난 이야기를 더욱 깊이 알아볼 수 있어요. 지리산 폭우의 원인, 사고 후 조치, 여름 캠핑에 주의해야 할 점도 짚어보니 더욱 유익합니다.
"갑작스러운 폭우와 홀로 마주한 위기에도
용기를 잃지 않은 어린이 이야기.
이 책은 어린이들에게
재난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물론,
위기를 헤쳐 나가는 지혜를 일깨워 줍니다."
한선 _ 소방청 교육 훈련 담당관 추천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