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전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57
이소영 지음 / 길벗어린이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57

갈매기전

글.그림 이소영 / 길벗어린이 / 2025.5.30.




한가로운 오후, 한 공원 호숫가에서 이야기는 시작돼요. 여유로운 사람들과 다르게 갈매기들은 뭔가를 기다리는 눈치인데요. 새 모양의 손가락 인형을 가지고 놀던 한 소녀가 아기 갈매기에게 빵 한 조각을 던져 줍니다. 빵 한 조각을 차지하기 위한 갈매기들의 전쟁 같은 몸싸움이 계속되는데...




한국과 프랑스에서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소영 작가님의 신작, <갈매기 전>을 만났어요. 이 책의 갈매기들은 프랑스 파리의 한 공원에서 작가님이 실제로 본 녀석들이에요. 호수 위에서 갈매기 떼가 빵 한 조각을 두고 공중전을 펼치고 있었대요. 빵은 갈매기들의 부리 사이를 오가며 너덜너덜해져 가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갈매기들은 그 빵을 차지하기 위해 필사적인 몸싸움을 이어갔다고 합니다. 그 광경이 너무 멋지게 느껴졌고, 머릿속에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선율이 흘렀다니 너무 운명같은 이야기죠.

작업하는 내내 파가니니의 <카프리스 24번 Caprice No.24><라 캄파넬라 La Campanella>를 틀어놓으셨다고 해요. 갈매기들의 역동적인 비행과 날갯짓과 정말 잘 어울렸어요. 처음 그림책을 보았을 때는 많은 장면들이 글 없이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었지만 그래도 눈으로 좇아갈 수 없을 만큼 아찔한 속도감이 느껴질 정도였거든요. 그런데 <카프리스 24번 Caprice No.24>과 함께한 갈매기전은 극도의 짜릿함이 느껴질 정도로 더욱 새롭게 다가왔어요. 갈매기가 나는 방향, 날개의 각도 등이 실감 나게 표현되어 있고, 드로잉, 수채화, 석판화 등 다양한 기법을 사용하여 화사하고 풍부한 색감으로 채워져 감탄이 저절로 나오더라고요.


음악과 함께 어우러져 장면 하나 하나 감상하다 보면 어느덧 다다르는 반전 포인트까지! 그림책 한 권을 읽었는데 한 편의 연극을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책 속에 담긴 QR 코드로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연주곡을 함께 감상해 보세요. 한낮의 짧은 소동이지만 긴 여운, 날카로운 반전에 큰 웃음을 선사하는 <갈매기전> 강력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