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비가 내리면 - 제1회 한국그림책출판협회 2024 공모전 당선작 달리 창작그림책 20
이지선 지음 / 달리 / 2025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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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면 나는 아주 멀리 가요.

꽃비가 내리는 그곳으로요.

기차를 타고

한숨 잠에 들었다가 깨기를

다섯 번쯤 하고 나면




할머니 집에 도착해요.

"오메, 우리 아가." 할머니가 말하면

"오메, 오메." 나는 할머니를 따라 해요.

그러면 할머니는 활짝 웃어요.



꽃비가 내리면

이지선 그림책

달리 / 2025.5.19.


싱그러운 풀 내음과 꽃향기가 가득 느껴지는 그림책을 만났어요. "꽃비가 내리면"이라는 제목이 더욱 사랑스럽게 느껴지네요. 주인공은 방학이 되면 꽃비가 내리는 그곳으로 갑니다. 기차를 타고 다섯 번쯤 자다 깨다 해야만 도착할 만큼 먼 곳이지만……. "오메, 오메, 우리 아가"라며 반겨주시는 할머니. 할머니 품에서는 꽃비보다 더 달큼한 향기가 납니다.



어릴 적 저의 할머니 댁은 도심 한가운데 주택이었어요. 할머니 댁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마당 곳곳 온갖 나무며, 꽃들이 반겨주었지요. 그 마당 사이로 강아지와 함께 숨바꼭질을 하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로 아파트로 이사했지만 베란다 전체를 정원처럼 꾸며 놓아 항상 꽃향기가 가득했었어요. 이제는 주인공처럼 꽃비가 내리는 할머니댁에 갈 수는 없지만 마음 깊은 곳 추억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달큰한 향기와 함께 추억으로 남겨진 사랑. 그런 사랑을 기억하며 그림책을 감상했어요. 초록빛 가득한 그림책을 한장씩 넘길 때마다 조용하면서 따뜻하게, 어린 시절을 떠올릴 수 있었답니다. 수채화의 부드러운 색감과 자연스러운 번짐은 기억 저편에서 흐릿하게 떠오르는 기억을 닮아 있네요. 꽃비가 내리는 곳으로 아이와 함께 잠깐 떠나보세요. "꽃비가 내리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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