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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붱 ㅣ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56
홍홍 지음 / 길벗어린이 / 2025년 3월
평점 :

제목에 한 번! 사랑스러운 표지 그림에 한 번! 눈길을 뗄 수 없는 귀여운 그림책을 만났어요. 요 녀석, 딱 봐도 병아리는 아닌 것 같지요? 꼬꼬붱을 밑에서 받쳐주고 있는 병아리들과는 영 딴판으로 생겼잖아요. 짙은 눈썹에 커다란 두 눈~ 귀여운 스카프를 두르고 완전 시강(시선강탈)이네요. 그런데 첫 장을 펼치자 마자, 이 녀석 울고 있어요. 나무 그루터기에 엎드려 훌쩍, 훌쩍, 흑흑흑…. 어떡해…. 두 눈에 눈물이 흘러 넘치네요. 제발 별일 아니였으면 좋겠는데요. 대체 요 녀석에게 어떤 사연이 있는지, 오늘의 주인공 꼬꼬붱을 만나러 가보겠습니다.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56
꼬꼬붱
홍홍 글.그림.
길벗어린이 / 2025.3.20.


꼬꼬붱은 태어날 때부터 남달랐어요.
크면 클수록 더 유별 났지요.
끝도 없이 먹어도 계속 배가 고팠어요.
꼬꼬붱도 언니들과 다른 자신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엄마, 나는 털이 왜 이래?"
"네 털이 어때서."
"언니들은 노랗잖아."
"우리 막내도 여기랑 여기 노랗네."
"아빠, 나만 목소리가 이상해."
"목소리가 왜?"
"삐악삐악이 잘 안돼."
"아빤 멀리서도 잘 들려서 좋던데."


"막내를 두고 숲속 친구들이
수군거렸어요.
쟤 병아리 맞아?"
몇달 전, 닭장에서 병아리들이 태어납니다. 막내 꼬꼬붱은 생김새도 다르고, 울음 소리도 달랐어요. 하지만 가족들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밤이 되면 꼬꼬붱은 정신이 말똥말똥해졌어요. 같이 놀고 싶어 언니들을 깨웠지만 헛수고였죠. 엄마 아빠가 혼자서는 절대 밖에 나가지 말라고 했는데……. 심통이난 꼬꼬붱은 밖으로 나가버려요. 그러다 부엉이 아저씨와 딱 마주치고 말아요!


부엉이 아저씨는 꼬꼬붱에게 맛있는 고기를 나눠주고, 꼬꼬붱은 병아리인 것을 들키지 않으려 고기를 먹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맛과 향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던 꼬꼬붱은 그날부터 밤마다 부엉이 아저씨를 찾아갑니다. 맛있는 고기도 얻어먹고, 날개를 퍼덕이다 멋지게 날아오르게 된 꼬꼬붱! 어, 어라?! 이게 아닌데……. 나는 부엉이가 아닌데, 난 병아리인데……. 꼬꼬붱은 병아리일까요? 부엉이일까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궁금하지 않나요?
자신이 가족들과 다른 존재라는 걸 깨달은 꼬꼬붱은 괴로워하며 자신의 모습을 숨기지만 머지않아 들키게 되죠. 하지만 가족들은 꼬꼬붱을 꼭 안아줍니다. 모습은 다르지만 꼬꼬붱은 우리 가족이니까요. 가족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모습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존재 자체를 인정하고 따뜻하게 안아주는 것이 바로 진정한 가족이랍니다. 한 둥지 안에서 서로 온기를 마주하며 살아가는 우리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가족의 사랑을 배우며 성장합니다. 오늘, 집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마주한다면 꼬옥 안아주세요. 우리는 모두 각자 다른 꼬꼬붱이랍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