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실 세 뭉치로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65
엔히케타 크리스티나 지음, 야라 코누 그림, 강무홍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미국 스키핑 스톤 아너상 수상작

★ 포르투갈 아마도라 BD 어워드 최우수어린이책

★ 포르투갈 전국 리딩 플랜 대상 도서

★ 이탈리아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작가 작품

털실 세 뭉치

글. 엔히케타 크리스티나

그림. 야라 코누

강무홍 옮김

주니어RHK / 2025.1.25.




그곳은 추운 나라였어.

엄마는 우리가 입을

스웨터를 사 주었어.

회색 스웨터, 초록색 스웨터,

주황색 스웨터.

모두 똑같은 스웨터,

안뜨기로 뜬 무늬 없는 스웨터였지.

"색깔이 이 세 가지뿐이라니,

이상하네…….

여기서 유행인가 봐."

아침이면 마을 길이

갈색 옷을 입고

일하러 가는 엄마 아빠들과

회색, 초록색, 주황색 스웨터를 입고

학교에 가는 아이들로

가득 차곤 했지.

우리는 질서 정연하게 걸어갔어.

마치 가로등처럼,

쓰레기통이나 버스 정류장이나

나무처럼 말없이,

간격을 딱딱 맞추어.

"꼭 군복을 입고

행진하는 군인들 같아."

"똑같은 색깔,

언제나 똑같은 색깔에

똑같은 모양……."




자유로운 곳을 찾아 다른 나라로 떠난 한 가족이 있었어요. 하지만 이곳도 생각만큼 자유롭지 않아요. 입을 수 있는 스웨터의 색깔마저 초록색, 회색, 주황색 세 가지로 정해져 있거든요. 공정하고 자유로운 나라를 찾아 떠난 그들은 모든 것이 획일화 되어 있는 현실에 또 다시 부딪히고 희망을 잃어 갑니다. 어느 날, 엄마가 가위로 스웨터 끝을 잘라 털실 세 뭉치를 만듭니다. 그리고 대바늘로 쏙사삭, 쏙사삭…….


"쏙사삭, 쏙사삭,

쏙사삭……."





"쏙사삭, 쏙사삭." 이 소리는 무슨 소리일까요? 자유를 향한 간절한 염원을 담은 뜨개질 소리예요. 엄마의 뜨개질이 자유를 찾기 위한 직접적인 투쟁이 될 순 없겠지요. 하지만 스웨터 색깔 마저도 정해져 있는 사회에서 다양한 무늬가 들어간 옷을 새로 뜬다는 것은 대단히 용기 있는 행동이에요. 한 사람의 작은 행동은 사회를 변화시키는 발판이 됩니다. 이로써 사람들은 광장에 나와 모두 새 옷을 뜨고, 드디어 봄이 찾아옵니다.




무채색의 차분한 컬러를 사용하여 무겁고 어두웠던 독재 상황을 잘 표현해 냈다고 느꼈어요. 장면 곳곳에 나오는 다양한 뜨개 기호는 뜨개질이 획일화되고 통일된 무늬를 보여주지만 그 안에도 다양성이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 또 똑같은 패턴으로 가득 찬 앞 뒤 면지를 유심히 보게 되었는데요. 앞 면지는 회색 하나로, 뒷 면지는 초록색, 회색, 주황색의 세 가지 색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획일화되어 있던 사회에서 자유로운 사회로 변화하는 모습을 나타낸 것 같아 인상적이었어요.




다소 어렵고 무거울 수 있는 주제지만 자유와 평화가 없는 삶, 개성 없는 삶에 대해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며 자유, 인권, 민주주의의 소중함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억압당하고 살아왔던 가슴 아픈 역사가 우리나라에도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는 많은 사람들의 투쟁과 헌신,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도 생각해 보면 좋겠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