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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다정하게 독고빌라 ㅣ 블루문고
신은영 지음, 현숙희 그림 / 그린북 / 2025년 1월
평점 :
층과 층 사이,
벽과 벽 너머로 이어지는
따뜻한 변화!
오래된 빌라에서 피어나는
정다운 이야기!


여러분은 옆집에 누가 살고 있는지 알고 있나요? 요즘은 이웃이라고 불릴만 거리에 있는 집에 누가 살고 있는지 알기 어려운 것 같아요. 서로 마주쳐도 그냥 지나치고, 인사라도 하려고 하면 오히려 부담스러워하기도 합니다. 세상 살기 참 퍽퍽하다는 표현이 생각날 정도로요.


독고 빌라에는 빌라 건물의 주인인 철이네 가족, 1층 한마음 미용실 아줌마, 202호 끙끙 할머니, 301호 빼빼 할아버지, 302호 담배 아저씨가 살고 있어요. 철이네 가족을 빼고 모두 혼자 사는 1인 가구에요. 철이는 낡은 빌라가 싫고, 시끄럽고 고집 센 이웃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온 철이는 빌라 앞에 세워진 구급차에 누군가 들것에 실려 가는 것을 보게 돼요. 그러고는 301호 빼빼 할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철이는 홀로 외롭게 지내셨을 빼빼 할아버지를 생각하며 너무 안타깝고 죄송스러운 마음에 힘들어해요. 그동안 빼빼 할아버지가 무서워 피해 다니고, 이름을 불러도 못 들은 척했었거든요.




한편 301호에 가래 할아버지가 새로 이사를 왔어요. 철이는 가래 할아버지가 기침을 심하게 하시는 것을 보고 혹시 잘못되실까 봐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해요. 빌라 사람들 모두 혼자 사신다는 것을 깨달은 철이는 자신만의 특별한 방법으로 이웃들이 건강하게 지내고 있는지를 체크하기 시작해요. 철이의 작은 행동으로 독고 빌라에도 변화가 찾아오지요.
신은영 작가의 <오늘부터 다정하게 독고빌라>의 주제가 참 좋았어요. 요즘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인 '고독사'를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진지하면서도 밝고 따뜻한 이야기로 풀어내셨더라고요. 철이는 수첩을 들고 오르내리며 이웃들을 관찰해요. 이웃을 생각하는 철이의 마음이 정말 예쁘고 사랑스러웠어요.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더 나아가 가족을 생각하고 이웃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좋은 동화라고 생각했어요. 자칫 심각하고 무겁게만 느낄 수 있는 고독사라는 이야기를 현숙희 작가님의 동글동글 귀엽고 화사한 그림체로 아이들에게 차분하고 다정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한 점도 좋았어요.


겉으로 보기엔 차갑고 서로에게 무관심해 보였던 독고 빌라의 이웃들. 그들의 속마음도 들여다보고 철이의 특별한 이웃 관리 방법이 무엇이었는지 우리 친구들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어 보면 어떨까요? 혼자 살아도 행복할 수 있지만 이웃 간에 관심과 소통이 더해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오늘부터 다정하게 독고빌라> 추천합니다!
"누군가와 연결되는
작은 노력 하나가,
고독의 벽을 허물고
따뜻한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부터 다정하게 독고빌라>_지은이의 말 중에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