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소를 줍다 ㅣ 작품 해설과 함께 읽는 작가앨범
전성태 지음, 한병호 그림, 서영인 해설 / 길벗어린이 / 2025년 1월
평점 :

작품해설과 함께 읽는 작가앨범
소를 줍다
글. 전성태 / 그림. 한병호
해설. 서영인(문학평론가)
길벗어린이 / 2025.1.20.
"소에게서 배우고,
마을을 감싸고 있는
산과 강물로부터 배우며 자란
동맹이의 성장이
따뜻하고 정겹습니다.
(...)
소와 함께, 마을의 산과
강물과 논밭의 풍경 속에서
자라난 동맹이가
은근슬쩍 친구처럼 내 옆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_서영인(문학평론가)


장마철, 물살이 거세게 불어난 강물 위로 온갖 물건들이 떠내려 오던 어느 날, 동맹이와 친구들은 커다란 소 한 마리를 발견해요. 집에 소가 없던 동맹이는 소를 집으로 데려왔지만 아버지는 소를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말씀하세요. 아버지와 동맹이는 작은 갈등 끝에 "주인이 찾아올 때까장만" 소를 키우기로 해요. 동맹이는 밤낮으로 정성을 다해 소를 돌보고, 정 붙이지 말라던 아버지 역시 소를 돌보며 애정을 쏟게 됩니다. 소와 함께한 날들이 길어질수록 가족 모두의 마음은 소에게 닿게 되는데요. 과연 소의 주인이 나타나 동맹이는 소와 이별하게 되었을까요?


<소를 줍다>는 제목 그대로 동맹이가 소를 주운 이야기예요. 소는 살아있는 생명체로 '줍다'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데, 짧지만 강렬하단 생각을 했어요. 읽다 보니 소를 주운 건지, 소를 강물에서 건져낸 건지 알 수 없었지만 주인을 알 수 없는 소를 주우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무척 흥미로웠어요. 동맹이와 아버지의 살뜰한 보살핌 속에 소는 점점 자라고, 정성껏 소를 돌보는 동맹이의 마음도 자라게 되요.
"요놈의 짐생이
정을 안 줄래도
정이 안 들 수가 없는
짐생이여."
<소를 줍다> 본문 중에서


분명 그림책인데, 글밥이 정말 많아 단편 분량의 줄글책에 가까웠어요. 능청스러운 사투리가 잔뜩 들어있는데, 어쩌면 친구들이 이해하기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한국적인 정서를 담은 소박하면서 아름다운 그림과 소를 줍는 이야기를 통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며 살아가는 아름다운 삶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글의 조화가 참 좋았어요. 우리 친구들이 소와 함께 자라는 마음, 생명을 존중하는 삶의 이야기를 만나보면 좋을 것 같아요! <소를 줍다>를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