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바다가 밀려온다! - 2007년 서해안 기름 유출 서바이벌 재난 동화 3
최은영 지음, 설은정 그림 / 초록개구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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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재난 동화 3

검은 바다가 밀려온다!

2007년 서해안 기름 유출

글. 최은영 | 그림. 설은정 | 초록개구리 | 2024. 11.30.




"쾅! 쾅! 쾅!

해상 크레인이

거대한 유조선에 부딪혔다.

유조선의 원유 저장 탱크에

구멍이 뚫렸고,

시커먼 원유가 바다를 향해

폭포수처럼 쏟아졌다."




2007년 12월 7일 오전 7시 6분, 충청남도 태안 앞바다에서 삼성중공업 해상 크레인이 홍콩 유조선 허베이스피릿호와 충돌했어요. 거센 비바람과 높은 파도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예인선과 크레인 사이를 연결한 와이어가 끊어진 것이었죠. 아홉 차례의 충돌로 유조선의 원유 저장 탱크에 세 개의 구멍이 뚫렸고, 원유 1만 2,547KL(약 10,900톤)가 쏟아져 나왔어요. 당시 여의도 면적의 120배에 달하는 엄청난 양이었죠.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던 최악의 해양 오염 사고로 기억되고 있어요.

서해안 기름 유출 사건이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서 보도되었고, 평생 잊을 수 없는 장면들을 마주했었어요. 유조선에서 흘러나온 기름이 태안 해안 가로 밀려들어와 검은 띠를 이루고 있었어요. 양식장은 까맣게 변해 버렸고, 검은 기름에 뒤덮여 날지 못하는 철새의 사진이 지금도 눈앞에 생생해요. 하지만 그 이후 전국에서 모여든 수많은 자원봉사자들과 정부,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 등이 힘을 모아 복구에 힘을 쏟았고, 태안 바다는 생각보다 빠르게 원래의 모습을 되찾게 되었어요.




<검은 바다가 밀려온다> 의 승아와 연재는 태안 의항리에서 나고 자란 단짝 친구예요. 연재는 곧 의항리를 떠나 시내로 이사를 가요. 태어날 때부터 심장병이 있어 몸이 많이 약한 연재를 위해서 부모님께서 내린 결정이었어요. 단짝을 떠내보내는 일은 승아에게 너무 슬픈 일이지만, 멋진 이별을 위해, 그리고 둘의 우정을 고이 간직하기 위해 마음을 추슬러요. 강치는 지난여름 승아네 뒷집으로 이사 온 친구인데, 할머니와 둘이 살아요. 강치랑 잘 지내라는 할아버지의 당부가 있었지만 승아는 깐죽거리는 강치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아요.

그런데 승아가 사는 마을에 재앙이 덮쳐요. 먼바다에서 유조선과 해상 크레인이 충돌해서 기름이 유출되는 사고가 일어났어요. 문제는 승아네 마을 앞 바다까지 유출된 기름이 밀려왔어요. 승아의 부모님은 물론 마을 이웃들 대부분이 굴과 전복을 키우는 양식장을 하는데, 앞바다와 갯벌까지 밀려든 기름띠에 온 동네가 난리가 났죠. 마을 어른들 모두가 시커먼 기름 덩어리를 삽으로 떠서 포대 자루에 담고, 또 담았지만 계속 같은 자리만 맴돌 뿐이었어요.


'바다는 온통 시커멨다.

짙게 내려앉은

어둠 탓일 수도 있지만,

바닷가에서 평생을 살아온

승아 눈에 이토록

검고 묵직한 바다는 처음이었다."

<검은 바다가 밀려온다> 본문 중에서 ( p. 80)




승아와 연재는 비밀 편지를 둘만이 아는 비밀 장소에 보관했어요. 마을 앞바다가 온통 검은 기름으로 뒤덮이게 되자 둘은 비밀 편지가 무사한지 걱정되었어요. 어른들 몰래 둘만의 비밀 장소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섰어요. 하지만 시커먼 기름 덩어리 때문에 바닥은 미끄러웠고 뇌를 흔드는 지독한 기름 냄새에 연재가 쓰러지고 말았어요.

어디선가 불쑥 나타난 강치가 연재를 업고 빨리 뛰어서 집으로 돌아와 연재는 병원으로 갈 수 있었어요. 유독 가스 때문에 심장에 무리가 간 연재는 바로 새 집으로 이사를 가고, 승아는 준비도 못 한 채 단짝 친구와 작별하게 되었어요. 마음은 아프지만 승아는 연재가 건강을 되찾을 것을 기도하며 기름으로 뒤덮인 바다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기로 해요.




과연 승아가 살던 의항리 앞바다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승아는 연재와 다시 만날 수 있었을까요? 비밀 편지에는 어떤 내용이 적혀있었을까요? 승아와 강치는 조금 더 친해질 수 있었을까요? 동화를 읽고 나니 많은 궁금증이 바다같이 밀려오네요. 검은 기름으로 뒤덮인 바다를 구하고, 단짝 연재와의 이별을 지혜롭게 헤쳐가는 승아의 모습을 상상해 보면 좋겠어요.

또, 서해안 기름 유출 사고 동화를 읽고 다양한 토론을 해보면 어떨까요? 원유 유출 사고가 일어난 경위와 환경 및 주민들에게 미친 피해, 재난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 대처 방안, 예방법 등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어 볼 수 있어요. 초록개구리 출판사의 [서바이벌 재난 동화] 시리즈는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재난을 소재로 한 동화에요.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역사 속 사건을 살펴보고, 재난에서 살아남은 아이들의 모습에서 어려움을 이겨내는 내면의 힘과 연대 의식을 돼새겨 보아요.

평화로운 바닷가 마을을 뒤덮은 검은 재앙! 그에 맞서며 단짝 친구와의 이별을 이겨 내는 열두 살 승아의 이야기! [서바이벌 재난 동화] 검은 바다가 밀려온다!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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