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대로 가족 여행 리틀씨앤톡 모두의 동화 40
김진형 지음, 근홍 그림 / 리틀씨앤톡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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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씨앤톡 모두의 동화 40

내 마음대로 가족 여행

글. 김진형 / 그림. 근홍

리틀씨앤톡 / 2024.10.25.







'내 마음대로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어릴 적에는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일들이 무척 조심스럽고 어렵게 느껴졌어요. 어른들에게 묻지 않고 내 맘대로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도 많이 했지요. 나이가 들어 많은 일들을 스스로 결정하고 해내야 하는 상황에 오니 '내 마음대로 한다는 것'은 엄청난 의미를 가진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결코 마음만으로 할 수 있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도요.





모준이는 집에서 막내입니다. 엄마, 아빠, 그리고 사춘기 누나. 사춘기 누나의 눈치를 보느라 이리저리 치이기만 하는 모준이는 막내라서 너무 싫어요. 엄마 아빠는 예민한 누나에게 많은 부분을 맞춰줘요. 외식 메뉴도 여행 코스도 모두 누나의 의견이 먼저죠. 어느 날 아빠는 주말 가족 여행을 가자고 해요. 모준이는 이번에야말로 자신이 여행 계획을 짜 보겠다고 선언하는데….

"이번 여행은 내 마음대로 하게 해 주세요."



모준이는 낮은 목소리로 최대한 의젓하게 말했어요. 난감해하던 엄마 아빠는 모준이에게 어디를 가고 싶냐고 물었어요. 떨리는 마음으로 전 세계 희귀한 곤충들이 다 모여 있는 곤충 박물관이라고 하자 웬일인지 누나도 좋다고 해요. 여행 당일, 모준이는 알람이 울리지 않았는데도 눈이 번쩍 떠졌어요. 기다리고 기다렸던 하루, 드디어 모준이 마음대로 여행이 시작됐어요.




부랴부랴 가족들을 깨우고 여행을 떠날 채비를 하는데 늦장을 부리는 엄마, 아빠, 누나를 준비시켜 출발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어요. 하지만 가족 모두가 자기 말에 따라 움직이고, 자기가 가고 싶은 곳을 정했기 때문에 무척 설레었죠. 먹방 유튜버가 소개하는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고, 바닷가에 들러 갯벌 청소도 했지만 정작 곤충 박물관은 입장 시간을 놓쳐 들어갈 수 없었어요. 속상해하는 누나를 달래며 캠핑장에 도착해 맛있는 저녁까지 먹었지만 갑자기 누나가 열이 나고 말아요.

엄마 아빠는 급히 해열제를 사러 가시고, 이제 누나를 지켜야 하는 건 이번 여행의 가이드 모준이뿐이에요. 무서워서 오들오들 떨렸지만 모준이는 누나를 용감히 지 켜내요. 얼떨결에 누나의 큰 비밀을 듣게 된 모준이는 누나에게 특별한 존재가 된 것 같아 감동했어요. 다음 날 곤충 박물관 견학까지 모준이의 내 마음대로 여행도 무사히 마쳤어요.




내 마음대로 다 할 수 있다면 정말 좋기만 할까요? 모준이는 막상 마음대로 여행을 하려니 신나기도 했지만 생각지도 못한 어려운 일들이 닥치며 부담감을 느꼈어요. 엄마, 아빠, 누나의 기분이 어떤지, 표정이나 마음을 살피느라 바빴어요. 내 마음대로 한다는 것에는 그만큼의 책임이 따르는 것이었어요. 모준이의 계획대로 여행을 할 수는 있지만 동시에 모준이의 책임 하에 안전과 행복을 지켜야 하는 것이기도 했지요. 또 고집스럽게 나만의 의견대로만 하다가 소중한 가족의 마음을 다치게 할 수 있다는 점도 놓치면 안 돼요.

이 책을 읽고 아이들에게 여행 계획을 세우게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정권과 주도권을 주어 책임감과 배려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겠죠. 이번 주말에는 아이들의 계획에 따라 여행을 떠나보는 것 어떨까요? 엉뚱하고 발랄한 우리 아이들이 어떤 계획을 세울지 무척 기대가 되네요. 초등 저학년 친구들과 함께 읽으면 좋을 책 <내 마음대로 가족 여행>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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