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가 하나뿐이라고? 초록 자전거 9
장예진 지음, 문소 그림 / 썬더키즈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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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자전거 09
하트가 하나뿐이라고?

글. 장예진 / 그림. 문소
썬더키즈 / 2024.10.15.



연주와 도진이는 유치원 동창이다. 부모님끼리도 친해서 캠핑도 다니며 가깝게 지냈다. 그런데 연주네 부모님이 이혼한 후부터 서먹해졌고 언제부터인가 인사도 제대로 나누지 않는 사이가 됐다. 5학년 새 학기 첫날, 도진이는 연주와 같은 반이 되었고 연주를 좋아하는 마음까지 생겼다. 연주의 눈동자에는 반짝이는 별이 있었고, 그 별이 도진이의 마음속으로 들어왔다.

- 반짝이는 별처럼 예쁜 연주가 내 마음으로 저벅저벅 걸어 들어온 것이다.






5학년, 사랑에 빠질 때! 도진이는 둘밥데이에 연주에게 고백하기로 했다. 둘밥데이는 반 아이들 모두가 한 번씩은 대화해 봐야 한다며 선생님이 만든 규칙으로 번호대로 돌아가며 둘이서만 밥을 먹는 것이다. 도진이가 용기를 내어 고백했지만 연주는 단박에 거절했다. 게다가 연주에게 남자 친구가 있다니! 입맛도 싹 사라지고 한숨만 나오는데, 단짝 준혁이에게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연주의 남자 친구는 메타버스 앱에서 같이 어울리는 아이인데 아직 만난 적도 없고,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 좋아하는 사람한테 가만히 있으라는 말을 듣고 나니, 내 마음이 마치 휴지 조각처럼 느껴졌다.






도진이는 '메타 판도라' 앱에 접속해서 연주와 남자 친구로 보이는 아바타를 발견했다. '핑크로즈'와 '블랙썬', 둘은 한강 맵에서 자전거를 타고, 라면을 먹고, 서로 아이템을 선물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두 사람을 미행하던 도진이는 '블랙썬'의 행동이 수상하다고 느꼈다. 연주 몰래 다른 여자아이 아바타와 어울리며 연주에게 했던 행동을 똑같이 했다. 도진이는 연주에게 '블랙썬'이 바람둥이일지도 모른다며 온라인에서 만난 사람을 다 믿으면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주는 다른 친구들에게 털어놓지 못한 이야기를 나누며 가까워진 '블랙썬', 선욱이와 가까워졌고 얼굴도 모르는 선욱이가 건네는 위로의 말을 사랑이라고 믿었다.

- 나는 나도 모르게 선욱이에게 아빠 얘기를 했다. 어쩌면 메타버스라서 더 편했는지도 모른다. 털어놓고 보니 마음이 좀 편해졌다. 선욱이는 혼자만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다들 말은 안 하지만 고민이 있을 거라며, 어른스럽게 말하는 선욱이가 참 좋았다. 어쩐지 그 말이 위로가 됐다.





연주가 도진이에게 차갑게 굴었던 것은 4학년 어느 날의 일 때문이었다. 여자아이들에게 둘러싸여 괴롭힘을 당하고 있던 연주는 때마침 지나가는 도진이와 눈이 마주쳤다. 하지만 도진이는 친구들에게 이끌려 그냥 지나쳤다. 연주는 부모님의 이혼 후 상처와 스트레스 속에 지내왔고, 자신이 친구들한테 당하고 있을 때 모른척했던 도진이 이제 와서 왜 이러는 건지 이해되지 않았다. 도진이의 말에 잠시나마 선욱이를 의심해 보지만 선욱이는 연주에게 더 다정하게 대했고 연주는 진짜 현실에서 선욱이를 만나고 싶어졌다.

- 선욱이 연락을 기다리느라 구겨져 있던 내 마음은 선욱이의 농담에 금세 다리미질한 것처럼 펴졌다.





메타버스 앱에서 첫사랑을 만난 연주, 그리고 연주를 좋아하는 도진, 도진이의 짝사랑을 응원하는 준혁. 도진이는 '블랙썬'의 정체를 밝히고 위험에 빠진 연주를 구하기 위해 준혁이와 작전을 세웠다. 아직 사랑에 서툰 도진이가 과연 무사히 연주를 구해낼 수 있을까? 도진이와 연주는 어떻게 될까?

누구에게나 첫사랑은 찾아온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은 항상 무지개와 먹구름을 함께 몰고 다닌 다는 책 소개 글에 진심으로 공감했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설레고, 간질간질, 뽀글뽀글한 예쁜 감정이다. 하지만 하늘 높이 구름까지 닿을 듯 두둥실 떠올랐다가 한순간에 땅속 깊은 곳으로 숨어버리기도 하는 그런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 친구들은 아직 모를 것이다. 더구나 온라인이라는 공간은 자신을 철저히 감출 수 있고, 마냥 좋은 사람인 척할 수 있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사랑의 달콤함으로 우리의 눈을 흐리게 할지도 모른다. 아직은 어리지만 친구를 위하는 진실한 마음 하나로 성장해 나가는 연주와 도진이를 응원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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