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바람 마녀 ㅣ 산하작은아이들 75
김은하 지음, 우지현 그림 / 산하 / 2024년 7월
평점 :

산하작은아이들
나는 바람 마녀
김은하 글 / 우지현 그림
도서출판 산하 / 2024.7.30.
나는 숲속에 사는 바람 마녀. 마음만 먹으면 어떤 바람도 불러올 수 있어. 이른 아침의 샛바람, 시원한 마파람, 높은 데서 높바람, 소나무 사이에서 솔바람, 세찬 비바람, 짭조름한 바닷바람. 물론, 바닷바람은 바닷가에 사는 바람 마녀가 훨씬 잘 불러오지만 나도 할 수 있어! 마음만 먹으면 말이야.
그렇다고 바람 마법이 쉽다는 뜻은 아니야. 아무나 할 수 없는 거라고. 나같은 바람 마녀만 할 수 있지.


마음만 먹으면 어떤 바람도 불러올 수 있는 숲속의 바람 마녀는 하루하루 무척 바쁩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맞는 바람을 불러내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뿐만 아니라 숲속에 사는 동물과 식물들을 챙기는 것도 바람 마녀의 일이엥. 새순이 돋아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꽃바람을 일으켜 꽃씨가 훨훨 날아가게 해요. 작은 벌레의 먹이도 챙기고, 생이 끝난 늙은 나무가 쓰러지면 나무를 배웅하기 위해 명주바람을 일으키기도 한답니다. 바람 마녀가 불러오는 바람들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의 흐름을 알려줘요. 바람의 변화, 계졀의 흐름, 자연의 변화를 순차적으로 알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나는 바람 마녀>의 진정한 메시지는 그 다음부터 전해집니다. 바람 마녀의 삶의 터전이었던 숲이 하루 아침에 사라지고, 고층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요. 바람 마녀는 새로운 숲으로 떠나라는 서어나무의 충고를 잊은 채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조그마한 공원에 살게 되요. 하지만 바람 마녀의 모습은 예전 같지 않아요. 사람들은 황사 바람이니, 미세먼지니 하며 바람 마녀를 반기지 않아요. 사람들에게 외면당한 바람 마녀는 결국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립니다. 바람 마녀가 아무 바람도 불어 일으키지 않자 날은 점점 더워지고, 땅은 점점 메말라 갑니다.
아파트 숲에 사는 바람 마녀. 마음만 먹으면 어떤 바람도 불러올 수 있는 바람 마녀는 삭막한 아파트 숲에서 잘 살아갈 수 있을까요? 인간의 이기심으로 변해버린 바람 마녀의 마음은 어떻게 위로해 줄 수 있을까요? 자연 이야기와 더불어 무분별한 도시 계획이 낳은 환경 문제까지 생각하게 하는 <나는 바람 마녀>, 아이들과 함께 읽고 자연의 소중함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