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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투어 ㅣ 북극곰 이야기바다 4
문나인 지음, 양양 그림 / 북극곰 / 2024년 3월
평점 :

과거로 시간 여행을 갈 수 있다면
되돌리고 싶은 사건이 있나요?
여기 열 여섯, 지해수 라는 아이가 있습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에
엄마가 데리러 오길 간절히 바랐고,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다른 엄마라도, 새 가족이라도
꼭 이루길 바랐죠.
지옥같은 현실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해수에게
이모의 유산으로 시간 여행의 기회가 주어집니다.
과거의 선택을 후회하던 때에
과거로 돌아갈 수 있게 된다면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할까요?

희망 대신 절망이 우세하면
사람은 이렇게 됩니다.
미래가 아니라 과거에 집착해요.
그때 그렇게 했다면,
혹은 안 했다면…….
p.27
괜찮아지려면 그런 순간은 되도록
빨리 잊는게 좋았다.
나는 나쁜 기억을 정리하는데 선수였다.
하지만 어떤 기억은
결코 삭제되지 않는다는 것을
조금 더 커서 깨달았다.
p.57
지금 내가 이렇게 살지 않을 텐데
이렇게 반짝반짝 빛나는 삶도
아플 수 있다고?
그 말이 묘하게 위안이 됐다.
나만 이렇게 사는 게 아니라는
공감은 힘이 셌다.
'누구나 자기 몫의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구나.'
p.77
"후회는…… 언니가 하는 거잖아요."
그 말에 온 몸이 굳었다.
서정의 지적은 정확했다.
서정은 나를 꿰뚫어 보고 있었다.
당연하다. 우리는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아니니까.
p.93
나는 평생 외로웠다.
아무도 없다고 착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 내게는 누구보다 소중한
나 자신이 있었다.
세상을 미워하고 남을 탓하는 것은
너무 쉽다.
어렵더라도 나는 나 자신을 응원하고
위로하고 사랑해야 한다.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은
나 자신과 잘 지내는 것이었다.
서정을, 어린 나를 마주하면서
마침내 깨달았다.
p.96

지나간 시간, 주어진 시간, 다가올 시간
이 모든 시간들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지해수, 차서정.
외로움이 가득한 둘이
서로를 안아주는 마지막이
긴 여운으로 맴돈다.
이제 그들에게는 서로가 있다.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가족을 원했던 둘.
간절히 원했던 가족이 생겨났다.
따뜻함이 번지는 가운데
해수와 서정에 대한 응원으로
감상을 마무리한다.
서로에게 꼭 따스한 존재이기를.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