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찮은 물건들의 졸업식에
초대합니다.
모두 오셔서 축하해 주세요."
여기, 특별한 초대장이 왔습니다.
하찮은 물건들의 졸업식에
초대받았어요.
식순을 보니
평범한 졸업식인 것 같은데요?!
앗, 이게 뭐죠?
"졸업을 못 할 수도 있습니다."
졸업식인데
졸업을 못할 수도 있다니...
대체 무슨 사연이 있는 졸업식인지
한 번 가보기로 해요!
하찮은 물건들의 졸업식
글.그림 박서현
한림출판사 / 2023.12.27.
"영우야, 이 오래된 물건들
이제 버릴까?"
"안 돼요, 엄마! 소중한 거예요!"
영우는 엄마가 정리를 하려고 하면
아무것도 버리지 못하게 합니다.
곰곰히 생각하던 엄마는
물건들을 위한 졸업식을
열자고 해요.
포클레인 붕붕카, 요정 날개,
공룡 풍선, 바람개비, 종이 표창,
포포몬빵 봉지, 친구에게 받은 편지.
막상 졸업식을 시작했지만
그동안 영우와 함께 한 물건들은
저마다의 사연으로
하나 둘 졸업하지 못하게 됩니다.
졸업을 하지 못하는 물건들을 보며
떨리는 마음으로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물건들!
과연 하찮은 물건들은
무사히 졸업할 수 있을까요?
유치원 졸업을 앞둔 영우,
그리고 오랫동안 간직해 온 물건들.
이들은 그동안의 시간들을 돌이켜보며
즐겁고 행복한 마음,
아쉬운 마음을 표현합니다.
졸업식을 하면서
영우는 졸업은 단지 헤어짐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라는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합니다.
"졸업은 영영 사라지는 게 아니야.
형님이 되어 또 다른 곳으로
가는거지, 안 그래?"
매학기가 끝나고 방학이 되면
아이들은 학기 중에 사용한 교과서,
만들기 수업 작품, 그림 작품들을
쇼핑백 하나 가득 들고 옵니다.
학기 중간에도 들고 오곤 하지만
어디 나사하나 빠진
덜렁이 대장들은 책상 서랍 속,
사물함에 일단 쑤셔넣기 바쁘니까요.
집으로 가져 온 작품, 물건들은
아이들의 정성이 들어있기도 하고
그 중에는 제법 그럴싸하걱 멋진 것들도
종종 있기 때문에
정리하는 내내 갈등의 연속입니다.
"이거 버릴까?" 라는 말에
각각 다른 반응을 보이는 두 아이들.
"안돼요! 절대 안돼!"
"네, 버리세요"
홀가분하게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하나씩 들여다보면
눈길이 가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그럴 땐 그림책 주인공 영우처럼
물건들 하나 하나에 담긴 사연과
이야기를 짚어보며
우리의 추억을 떠올려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지요?
우리 아이들도
쉽게 정리하지 못하는 물건들의
졸업식을 열어 보아야겠습니다.
더 형님다운 모습으로
나아갈 수 있게 말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