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만덕마을을 덮친
엄청난 규모의 폭풍 해일,
살기 위해서는 뛰어야 한다!
뛰어!
황지영 글 / 정인성.천복주 그림
다림 / 2023.7.23.
해수면의 상승으로 마을 사람들은
만덕마을을 점점 떠나 갑니다.
그곳에 마로는 할머니와 단둘이
살아가고 있어요.
마로는 할머니에게 빨리 이사가자며
그 날만을 기다리는데….
폭풍이 세게 몰아치는 어느 날,
거대한 폭풍 해일이 만덕마을을 덮칩니다.
갑작스러운 대피 명령에
당황한 마로와 할머니는
서둘러 산꼭대기 대피소로 향하지만
어느새 물은 발목까지 차올랐어요.
순식간에 불어나는 하천,
거세게 쏟아지는 비바람,
대피하는 사람들로
마을은 아수라장이 되고
할머니는 미처 대피하지 못한
어린 아이를 구하다 거친 물살에
휩쓸리고 말아요.
눈깜짝할 사이에 혼자가 된 마로.
마로는 이 재난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무사히 할머니를 만날 수 있을까요?
지구 온난화로 점점 높아지는 해수면,
해수면 상승으로 육지가 점점 사라지고
이상 기후로 인한 식량 전쟁이 일어납니다.
뛰어! 는 머지 않은 우리의 미래를
그린 이야기로
충분히 우리가 겪을 수 있는
재난 상황을 생생하게 표현했어요.
지구 곳곳은 벌써 이상기후를 보이고 있죠.
폭염, 폭풍, 태풍이 찾아오고
빙하는 녹아내리는 반면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곳도 있어요.
"사람 때문에 지구는 병에 걸렸다.
사람은 감기에 걸리면 열이 나고,
기침하고, 콧물이 난다.
지구도 감기에 걸린 거다.
그것도 지독한 독감에."
마로의 할머니는 해일에
미처 대피하지 못한 아이를 구하기 위해
불어난 강물에도 망설임 없이
다리를 건너 갔어요.
순식간에 물이 불어나 할머니는 떠내려가고
남겨진 아이와 마로.
마로는 아이가 원망스럽지만
포기하지 않고 함께 대피소로 향해요.
마로가 사는 시대는
스마트 워치가 보편화되고
각종 로봇과 드론으로
인명 구조 활동을 합니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풍족한 사람들이
우선적으로 혜택을 받는 것 같아요.
재난 상황이어도
낡은 워치에 생체 신호가 잡히지 않는
돈 없는 사람들은 우선 순위에서
밀려나게 되죠.
계속 실종 상태인 할머니는
더 이상 구조 대상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마로는 대피소를 나섭니다.
자신보다 타인을 먼저 생각했던
할머니를 떠올리며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마로에게
마음 속으로 응원을 보냈어요.
실감나게 표현한 재난 상황과
주인공이 처지에
쉴새 없이 읽어내려 갔답니다.
힘들지만 손을 내밀고
서로를 지켜주는 사람들의 모습에
아직 따뜻한 인류애와 희망을
기대해 보았어요.
거대한 해일이 밀려와
도시를 덮친 재난 영화가 생각나는,
이상 기후와 환경 오염,
안타까운 우리의 미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책이었어요.
뛰어! 가 철저히 이야기로만 남기를,
절대 이런 미래가
우리에게 오지 않기를 바라며
이야기를 썼다는 작가님의 말처럼
아이와 함께 노력하기로 했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