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나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 보는 그림책
토끼가 되었어 (송미경 그림책)
소개 합니다!
토끼가 되었어
글.그림 송미경
한림출판사 | 2023.6.5.
나는 늑대입니다.
산책을 하다
사과를 먹고 있는 새를 보았어요.
새가 나에게 사과를 줬어요.
늑대는 사과도 좋아해요.
다음 날 눈을 떠보니
나는 토끼였어요.
"엄마, 내가 토끼가 되었어요!"
"그래, 아무러면 어때."
내가 토끼가 되었는데
엄마와 아빠는 놀라지 않았어요.
늑대 선생님과 친구들도
아무렇지 않아 했어요.
집으로 가는 길,
사과나무 아래로 갔어요.
참새가 귀찮다는 듯
사과 한 개를 떨어뜨렸어요.
밤새 놀다 새벽이 밝아 올 무렵
잠이 들었어요.
아침에 일어나 보니
나는 늑대였어요.
"아빠, 내가 다시 늑대가 되었어요!"
아빠는 뭐라고 하셨을까요?
과연 이번에도 모두들 놀라지 않을까요?
눈을 뜨면 나는 어떤 모습일까요?
처음 책을 읽고는
아이와 서로 바라보며
이게 뭐지? 라고 생각했어요.
그만큼 철학적이고 심오한 느낌이
강렬했답니다.
늑대에서 토끼가 되고
토끼에서 다시 늑대가 되어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어요.
나는 여전히 사과를 좋아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학교 갈 준비하는 걸 좋아하지 않았죠.
학교에선 숫자 셈 할 줄 모르고,
글자도 몰랐어요.
하지만 토끼가 된 후
변화된 모습도 있었어요.
가위바위보는 계속 지고,
잡기 놀이에서는 도망 다니기만 해요.
이로 나무를 갉아
토끼 인형을 만들고
선생님께서 토끼 잡는 법을
알려주실 때 소름이 끼쳤지요.
내가 토끼가 되든 늑대가 되든
나는 나인데,
주변 사람들의 시선은
나의 겉모습에 따라 매우 다릅니다.
또 다르게 생각하면,
나는 토끼가 되든 늑대가 되든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간직하기도 하고
변화된 모습을 보이기도 해요.
토끼가 되어 늑대들 사이에 있을때
주변의 시선은 달라지지 않지만
나에게는 작은 동요가 일어나요.
다시 늑대가 되자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모두들 겁내고 도망가기 바빠요.
그것은 주변에서 만들어낸
나의 모습이기도 하고
주변의 시선들로 인해 만들어진
나의 모습이기도 해요.
나는 그냥 나일뿐이죠.
내가 생각하는 나,
다른 사람이 보는 나,
나는 대체 어떤 모습일까요?
차분한 무채색 사이의
빨간 사과와 빨간 토끼,
늑대의 빨간 코!
나와 다른 모습,
다른 색으로 표현된 것을 보며
무엇을 느낄 수 있는지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어요.
나의 진정한 모습을 찾아가는 이야기!
아이들과 함께 상상해 보세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