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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육아 - 내가 가장 좋아하고, 기분 좋은 방식으로
이연진 지음 / 웨일북 / 2022년 2월
평점 :
내가 가장 좋아하고,
기분 좋은 방식으로
취향 육아
이연진 지음
웨일북 / 2022.2.5.

책을 마주하니
포근하고 따스한 스웨터 같았다.
아니면 추운 겨울날,
온기를 지켜줄 따스한 머플러 같은 느낌.
부드러운 색감의 표지까지
육아로 요동치는 내 마음을
잔잔하게 해주었다.

아이 하나 키우는 게 왜 이리 힘든지,
남들에겐 별 것 아닌 일이
혹 내게만 너무 크게 느껴지는 건 아닌지.
<취향 육아> 본문 중에서
아기띠를 한 내 품에는 둘째가,
한 손으로 미는 유모차에는 첫째가 누워있던
그 시절이 생각나 코끝이 찡해졌다.
나는 어릴 때 부터
아이를 좋아했고,
방긋 방긋 웃는 아기가
너무 사랑스러웠다.
그런 감정은 친조카에게도 이어졌고
나는 결혼을 해서 내 아이를 낳으면
틀림없이 잘 키울 것 이라는 확신에 차 있었다.
하지만 내 아이를 낳고 키우는 모든 순간이
사랑스럽고 기쁘기만 한 것은 아니였다.
너무 힘들었고, 너무 지쳤다.
능숙하고 우아한 엄마의 모습을 꿈꿨지만
현실은 늘 실수투성이, 상처투성이인
억척스러운 내 모습.
책을 읽어내려가는 내내
아이들 손을 잡고
도서관 한 켠에 자리를 잡고 앉아
읽고 싶은 책을 읽으며
가끔 서로 눈빛을 주고 받는,
한적한 거리를 걸으며
도란 도란 이야기를 주고 받는,
아직 그런 풍경을 꿈꾸고 기대하는 나를 발견하고
웃음도 나고, 눈물도 났었다.
나는 나의 취향대로
아이들를 키워보려고
여러 번 도전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의도대로 따라주지 않을 때 마다
'그래, 내 취향을 강요할 순 없지.' 하곤
한발짝 뒤로 물러섰었다.
다시 생각해보면
나의 취향대로가 아니라
내가 옳다고 생각한 방식으로
키우려 했기 때문에
아이들은 따라주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조차도 조금은 억지스러움이 묻어나는
그런 육아를 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많은 생각이 스쳐갔다.
육아가 그저 잔잔한 수필 같은 것이면 좋겠다는
작가의 이야기 처럼
나의 육아도 다정하게 손잡고 걷는
긴 길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