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다른 것에 눈길을 주지 않아요.아이를 사로잡은 건 딱 한 가지뿐이니까요."아이의 눈동자가 바쁘게 움직이네요.아이는 도통 먹는 것에 관심이 없어요.치킨에도 과일에도 아이스크림에도요.길 잃은 강아지들이 우르르 따라와도코끼리가 긴 코로 푸- 물을 뿌려도기린이 기다란 목을 내밀어도전혀 알아채지 못합니다. 바닷가를 거닐 때도 배를 보지 못하고무시무시한 해적들이 소란을 피워도 곰이 다가와도 폭풍우가 몰아쳐도아이는 전혀 동요하지 않은 채 오직 한 곳에 눈을 딱 붙이고 있어요.UFO를 타고 달나라에 가도 초록 외계인이 인사를 건네도 그저 뚜벅뚜벅 걸어가 롤러코스터를 탑니다. 쉬지 않고 빙글빙글 돌던 롤러코스터는 갑자기 휙~ 방향을 바꾸어 버립니다. 다급한 아이의 외침!"안 돼!"그제서야 아이는 주변의 모든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읽는 내내 나와 내 아이의 모습을보는 것 같아가슴이 뜨끔하고뒤통수가 따가웠답니다.그림 속 아이는 핸드폰 속에서 많은 것들을 보고, 듣고, 경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실제가 아닌 가상의, 간접의 체험인 것이죠.아이는 핸드폰 화면을일방적으로 바라보기만 할 뿐눈을 맞추고, 손을 맞잡고,대화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핸드폰이 떨어져 깨지고 나서야 비로소 진짜 세상을 마주한 아이는작은 화면 너머에 있는 진짜 소중한 것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 동안 아이가 못보고 지나친 소중한 것들을요.작가가 그려낸화려하고 멋진 그림은핸드폰 화면 속 세상 보다현실이 더 아름답고 의미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였을까 생각해봅니다. 지금, 우리 아이들의 모습은어떠한가요?<눈이 바쁜 아이> 의 주인공과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요.나와 우리 아이의 손에핸드폰을 잠시 내려 놓고,아이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가보세요.아름다운 세상으로요!핸드폰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싶다면!< 눈이 바쁜 아이 >아이와 함께 꼭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