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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수오와 수상한 도둑 - 제3회 다시 새롭게 쓰는 방정환 문학 공모전 대상작 ㅣ 아이스토리빌 43
황섭균 지음, 윤유리 그림 / 밝은미래 / 2021년 5월
평점 :
제3회 다새쓰 방정환 문학 공모전 대상작
<마수오와 수상한 도둑>
여러분은 『다·새·쓰 방정환 문학 공모전』 이라고 들어 보셨나요?
'다시 새롭게 쓰는 방정환 문학 공모전' 은
소파 방정환 선생님의 생각과 작품을
현대 어린이들의 정서와 감성에 부합하도록
다시 새롭게 써서 더 많은 아이들이 읽고,
방정환 선생님을 가깝게 여기고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어린이문학 공모전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소파 방정환 선생님은 알고 있죠?
소파 방정환 선생님은
'어린이'라는 말을 처음 만드신 분으로
"나라와 민족의 장래를 위하여
어린이에게 10년을 투자하라"고 하시며
어린이 교육문화활동을 중심으로 독립운동을 하신 분입니다.
독립운동가 이자 아동문학가였던
방정환 선생님의 호 '소파' 는
이런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부인, 내 호가 왜 소파인지 아시오?
나는 여태 어린이들 가슴에
잔물결을 일으키는 일을 했소.
이 물결은 날이 갈수록 커질 것이요.
훗날에 큰 물결 대파가 되어 출렁일테니
부인은 오래오래 살아서 그 물결을
꼭 지켜봐주시오.
작을 소(小), 물결 파(波) : 잔물결, 자그마한 물결
소파 방정환 선생님께서는
우리 어린이들에게 소파(잔물결)에서 나아가
대파(큰 물결)로 이렇게 오래오래 기억되고 있습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죠?
오늘 소개하려고 하는
<마수오와 수상한 도둑> 이라는 작품이
제3회 다새쓰(다시 새롭게 쓰는) 방정환 문학 공모전 대상작 입니다.
방정환 선생님의 탐정 소설은
식민지 조선의 구체적 현실과
납치, 인신매매 등 당대의 범죄 사건을 다루었어요.
<마수오와 수상한 도둑>은
낯선 도시를 배경으로 조금 다른 분위기이지만
어린이의 꿈과 희망은 빼앗기지 말아야 한다는
보편적인 주제를 가지고 있답니다.
또, 어린이들이 주체가 되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도 공유하고 있어
방정환 선생님 정신을 이어가고자 하는
다·새·쓰 방정환 문학의 취지를 잘 살렸다믄 평가를 받았어요.
그럼 어떤 내용인지 살짝 들여다 보기로 해요.
아빠가 실종된지 딱 일 년.
그동안 수오는 고모 집에서 미움 받으며
간간히 살고 있었습니다.
급하게 출장 갈 일이 생겼다며
고모 집에 데려다 준 이후,
아빠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하루 종일 굶어 너무나
배가 고파서 고모의 돈을 가지고
편의점에 가는 수오의 모습를 보는 순간
끊임없이 일어나는 어린이 학대 사건들이
머리 속을 지나쳐갔습니다.
놀이터에서 만난 라온이는 동생이 사라졌다고 했습니다.
수오는 라온이가 수상한 아이라고 생각했지만
자신의 아빠를 알고 있고,
자기 동생을 찾는데 아빠가 도와주려다
사라졌다는 얘기를 듣고
라온이와 함께 소망시로 갑니다.
소망시는 온통 수상한 것들로 가득했습니다.
도시 전체에 텔레티브이라는 감시망이 있어
소망시를 빠져나가는 모든 사람들의 정보를
시청에서 컨트롤 하고,
시장이라는 분은 동생이 실종되었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라온이를 골칫덩어리로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라온이는 서커스 요괴가 아이들을 잡아갔다고 하며
라온이의 동생도, 수오의 아빠도
그들에게 납치된 것이라고 말합니다.
수오와 라온, 그리고 친구들은
사라진 아이들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계획을 짭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소망시 전체에
물이 나오지 않는 긴급 비상사태가 선포됩니다.
멀쩡히 나오던 물이
하루 아침에 다 어디로 간 것 일까요?
소망시는 아수라장이 되었고,
그 때, 허상만 복지 재단에서
작은 꿈 하나에 3일치 분의 물을 공짜로
주겠다고 했답니다.
이 무슨 말도 안되는 말인가요?
꿈을 누가 누구한테 팔 수 있는 것이었나요?
하지만 꼭 물이 필요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홀린 듯 꿈을 얘기하고
은빛 코인을 받아 물을 받아갑니다.
날이 갈수록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수오와 라온이도 결국 꿈을 팔게 되었습니다.
꿈을 팔았을 뿐인데
목구멍에서 무언가 뜨거운 것이
울컥 넘어올 것 같았고,
가슴이 아리고 찬바람이 슝슝 들어오는 것 같았어요.
수오와 라온이는 더 이상 이렇게 지낼 수 없다며
서커스 요괴를 찾아나섭니다.
수상한 도시 소망시에세
수상한 동굴 수색을 시작한 수오와 라온이.
그리고 친구들은
과연 요괴를 잡고 실종되었던 아빠와 동생을
만날 수 있을까요?
꿈을 빼앗는 자들은 세상 어디에나 있단다.
하지만 두려워 할 필요없어.
네가 네 꿈을 진실로 믿으면
어느 누구도 네게서 빼앗지 못할 거야.
말도 안되는 황당한 논리로
사람들의 눈과 귀를 현혹해
나쁜 악행을 저지르는 어른들.
그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놓지 않았던
수오와 라온이, 그리고 친구들.
너무 멋지지 않나요?
수상한 도시에서 수상한 도둑을 찾고.
멋지게 꿈을 지켜나가는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요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