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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 X, 죄수와 검사 - 대한민국을 망가뜨리는 권력과 자본의 실체를 고발하다
이오하 지음 / 하눈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제보자 X, 죄수와 검사
대한민국을 망가뜨리는 권력과 자본의 실체를 고발하다

2020년 코로나 19가 모든 일상을 지배하는 중에 연일 검찰개혁, 검찰총장 징계, 공수처 설치 등의 뉴스가 끊이지 않았다. 사회적 이슈에 관심이 덜하고 민감하지도 않았지만 TV 뉴스 채널만 틀면 나오는 검찰개혁, 도대체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 혼란스러울 때 <제보자 X, 죄수와 검사> 라는 책을 만났다.
작가 소개
저자는 2002년 BBK(옵셔널벤처스) 피해 주주 활동을 했다. 2003년 코스닥 상장회사 AMS의 대표이사 부회장을 거쳐, 2006년 청람디지탈 코스닥 회사의 회장을 지냈다. 2013년 <스포츠서울>의 구조 조정 부회장에 있던 중 기존 경영진과의 분쟁으로 2014년 초순에 구속되었다. 2018년부터 2019년 말까지 뉴스타파의 '죄수와 검사'에서 죄수역으로 등장하며 '제보자 X'로 세상에 알려졌고, 어느덧 '국민 죄수'가 되었다. 현재 유튜브 방송 <제보자 X의 제보공장>을 운영 중이다.
책 속으로
"죽이는 수사로 명성을 얻고, 덮는 수사로 부를 축적한다!"
이 한 문장에 작가의 모든 뜻이 담겨져 있다고 느꼈다.
검찰은 대중에게 정의롭게 보여야 할 이유가 있다.
사회를 정의롭게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고, 자신들의 비리나 치부를 감추기 위해 '정의로움'으로 포장될 필요성이 있어 왔다.
그래서 때로는 거악을 척결하는 모습으로 언론에 공개되고 수사 결과 발표를 하면서 검찰은 사회 구성권으로부터 정의로운 집단으로 인정받는 일에 충실했다.
그렇게 정의로움으로 포장한 후에는 덮는 수사를 진행한다.
이렇게 덮이는 수사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는다.
재벌가, 친검 정치인, 검찰 내부 인사의 범죄에 대한 수사는 거의 덮이거나 축소된다.
축소된다는 것 역시 덮는 수사의 한가지 방법이다.
덮는 수사와 함께 사용한다고 해도 무방할 듯하다.
재벌 비리를 수사하지 않거나 축소한 검사들
또는 그 사건을 지휘한 간부 검사들은 퇴직 후
직접 해당 재벌의 법무팀으로 거액의 연봉과 보너스를 받는 조건으로 스카우트되어 평생 호의호식한다.
또는 대형 로펌으로 들어가 재벌 기업에서
여러 법률 자문 명목으로 수십억 원의 수임료를 받는 방식으로 사후 보상을 받는다.
이 같은 행위의 관례들이 명백한 범죄로 보이지만 우리 사회는 무의식적으로 용인하면서 덮어왔다.
남부지검의 금조부에 출근하면서 많게는 한 달에 한 건, 적어도 두세 달에 한 건 정도는 기업 범죄 보고서를 만들어서 검사실에 제출하거나 브리핑을 했다. 하지만 수사로 이어지는 것은 별로 없었다.
더군다나 제때 수사가 이루어지는 것은 한두 건에 불과했고, 몇 달을 묵히거나 해를 넘기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하지만 수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그냥 덮이는 사건도 많았다.
- 본문 p.162-163
감 상
책을 읽는 내내 불편한 진실을 마주한 나를 발견하였다.
무소불위의 권력 앞에서는 손바닥 뒤집듯한 무전유죄, 유전무죄의 논리.
불편하고 힘들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사회적 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하고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불의한 권력에 맞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 것일까?
BBK부터 한명숙 전 총리의 뇌물 조작사건, 채널A의 검언공작 사건까지
대한민국을 뒤흔든 사건의 복판에 있었던 제보자 X의
검찰개혁을 향한 진실의 목소리!
한 번쯤 읽어 보고 짚고 넘어가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