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읽기숲 속 한 가운데 왠지 쓸쓸해 보이는 나무 의자가 놓여있네요. 의자의 등받이 윗부분은 초록빛을 띠고 이파리 하나가 반짝거리고 있어요. 주변의 아이들은 신난 표정으로 놀고 있어요.나무가 사라진 날 이라는 제목을 보고 환경 문제, 자연 보호에 관한 그림책인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표지와 제목 만으로도 어떤 이야기일지 정말 기대가 되는데요~~?책 속으로나무는 집 앞 공원 숲 속에서 노는 걸 좋아합니다.오늘도 친구들과 신나게 놀다 집에 늦게 들어왔습니다. 엄마는 나무에게 잔소리를 늘어놓습니다.“왜 이렇게 늦게 와?”“학원 숙제 또 안했지?”방으로 들어가 책상 앞에 앉은 나무는 연필을 들었지만 이내 눈물을 흘리고 맙니다. 순간 몸이 뻣뻣해지는 느낌! 나무는 그렇게 의자로 변해버립니다.엄마는 의자로 변해버린 나무를 발견하고 나무를 원래 모습으로 되돌리기 위해 여기저기 다녀보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아요. 사람이 의자가 되었다는 말은 믿기 힘든 말이죠.절망에 가득 찬 엄마는 나무가 뛰어놀던 공원에 도착합니다. 공원에서 만난 친구들은 나무가 의자로 변했다는 말에 놀라지만 이내 활짝 웃으며 나무와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갑자기 소나기가 내리고, 아이들은 집으로 돌아갑니다. 의자가 된 나무와 엄마는 둘만이 남아 비를 흠뻑 맞습니다. 밤하늘의 별을 보며 나무를 꼭 안아주는 엄마......,“나무야, 우리 같이 별을 바라본 게 너무 오랜만이다.”나무와 엄마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나무는 과연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감상하기의자로 변해버린 나무를 원래대로 되돌리려는 엄마는 병원에도 가보고, 가구점에도 가봅니다. 하지만 어른들은 엄마의 말을 믿지 않아요. 반면 숲에서 만난 아이들은 아무 의심도 하지 않은 채 나무를 대합니다. 의자가 된 나무가 심심할 것 같다며 같이 신나게 놀아주는 친구들을 보며 어른들과 아이들의 태도가 어쩌면 이리도 다를까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부모가 하루종일 아이에게 쉼없이 쏟아내는 말들 중에 정말 아이를 위한 말은 얼마나 될까요? 아이가 무엇을 하던 흐뭇하게 바라보았던 시절을 돌이켜봅니다. 오직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주었으면 하는 마음은 해를 거듭할 수록 변해가고, 공부, 운동, 무엇이든 잘하는 아이의 모습을 바라고 있진 않은지 생각해 봅니다. 지금 현재의 나는 과연 어떤 표정으로, 어떤 마음으로 아이를 바라보고 있을까요? 오늘 하루 아이가 가장 행복한 미소를 지었을 때를 떠올려 보며 아이에게 사랑한다 말하고 꼬옥 안아주세요.길벗어린이 두고두고 보고싶은 그림책 <나무가 사라진 날>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