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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잠든 오싹한 밤에 ㅣ 생각말랑 그림책
아서 맥베인 지음, 톰 나이트 그림, 김은재 옮김 / 에듀앤테크 / 2020년 9월
평점 :
허리춤엔 인형을 질끈 묶어 차고
왼손에는 손전등,
오른손에는 커다란 빗자루를 쥔
한 소녀!
약간 상기된 두 볼에 부릅 뜬 눈은
뭔가 씩씩한 기운을 내뿜고 있어요.

모두 잠든 오싹한 밤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비바람이 세차게 몰아치는 쌀쌀한 밤.
빗방울이 릴리 방 창문을 세게 두드리고......,
릴리는 이렇게 오싹한 밤이 제일 싫었어요.
그런데 복도에서 쿵, 쿵, 쿵,
소리가 들려요.
이불 속에 숨은 릴리는 온갖 상상을 다합니다.
배고픈 짐승의 발소리?
뿔 달린 괴물?
먹잇감을 찾아다니느 뱀파이어?
사람을 홀리는 유령?


이렇게 오싹한 밤이 제일 싫은 릴리는
있는 힘을 다해 침대에서 벌떡 일어납니다.
용기를 내어 두려움과 무서움을 이겨 내기로 합니다.


겁 많은 릴리는 옆 방의 동생을 지키기 위해
한걸음 한걸음 계속 걸었어요.
손전등을 챙기고,
빗자루도 집어 들었어요.
초록색 괴물처럼 보이는 오싹한 가면도
뒤집어 썼답니다.
대체 쿵, 쿵, 쿵, 소리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요?
릴리는 무사히 동생을 지킬 수 있었을까요?
누구나 어릴 적 한번쯤은 겪었던 이야기.
비바람 치고 온갖 무서운 상상들로
잠들 수 없었던 어느 날,
엄마 품 속으로,
아니면 형이나 누나, 동생 손을 꼬옥 잡고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 쓰던 그 날을
떠올려 보세요.
온갖 상상 속에 나타나는
괴물, 뱀파이어, 유령을 뒤로 하고
동생을 지키기 위한 릴리의 발걸음에
아이들도, 저도 모르게 두 손에 땀이 났답니다.
대체 쿵, 쿵, 쿵, 소리는 무엇이었는지!
책에서 눈을 뗄 수 없었어요.
두려운 마음을 이겨내고 용기를 내어
동생의 방으로 향하는 릴리에게 박수를 보내며
우리 아이들도 어둠과 맞서는 용기를
한 스푼 얻어갑니다.
끝까지 읽고 나면
유쾌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걸
느낄 수 있답니다.
모두 잠든 오싹한 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