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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복도 라주 ㅣ 저학년은 책이 좋아 12
조규영 지음, 오윤화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0년 6월
평점 :
엄마 어릴 적, 학교 쉬는 시간에
복도는 만남의 장소, 대화의 장소,
소통의 장소 였죠.
좋아하는 단짝 친구와 팔짱 끼고
복도를 지나다니고,
옆 반 친구한테 갈 때도 복도를 지나가고,
복도 이리저리를 뛰어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지나갔답니다.
코로나로 수차례 개학 연기에
어렵사리 등교하게 된 아이들에게
이제 복도는 앞 뒤 간격 1미터 유지하고
조용히 화장실만 다녀와야하는
그냥 통로가 되어버렸답니다.
친구와 놀 수도, 떠들수도 없어
힘든 아이들에게
무한한 상상을 자극하는
잇츠북의 저학년은 책이 좋아 열두 번째 이야기
<신기한 복도 라주>를 소개합니다.

가운데 하얀 콧수염의 할아버지 선생님,
그리고 이를 드러내며 활짝 웃고 있는 아이들.
그런데..그 뒷편에 회색에 빨간 코... 에
윙크를 하고 있는 건 누구일까요?
저 회색 물체의 정체를 밝히러 가보자구요!!
쉬는 시간이 되자마자
승찬이는 복도로 뛰어 나갑니다.
또 빈 우유갑 공을 차러 나간 것 같아요.
복도에서 신이 나게 노는 승찬이를 보고 있자니
진우는 같이 놀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합니다.
하지만 학교에서만은 바른 생활을 하는 진우는 혼나는게 싫어 지켜보기만 합니다.
참다 못해 "얘들아 나도 같이 놀자." 라고 말하는 순간,
교장 선생님께서 나타나
진우와 승찬이는 벌을 서게 됩니다.
제대로 놀아보지도 못하고 벌을 선 진우는
너무 창피하고,
다시는 복도에서 놀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다시 쉬는 시간,
화장실에 가려고 복도로 나온 진우.
꿀렁꿀렁 움직이는 복도 때문에 놀란 진우는 바닥에 넘어지고 말아요.
기다란 지점토 반죽 같기도 하고, 회색 가래떡 같기도 한 덩어리가
순식간에 벌떡 일어났어요.
복도의 이름은 라주, 놀지 못하는 친구들을 보고 답답해서 깨어났대요.


진우야, 너 얼마나 오랫동안 놀지 않았는지
네 발에 곰팡이가 폈어. 당장 놀아야 해.
뭐? 곰팡이가 폈다고?
그래, 네 실내화 밑을 봐.

복도가... 움직인다구요?
에이...유치한대?
복도 이름이 라주? 왜 라주야?
곰팡이는 또 뭐고, 에잇, 곰팡이 싫은데....
온갖 물음을 쏟아내던 아이는
<신기한 복도 라주> 속으로 빠져들어갑니다.
복도 전체가 탱글탱글한 젤리처럼 변신했어요.
승찬이, 진우 뿐만 아니라
모든 1학년 친구들이 뛰어나와 놉니다.
복도 라주와 친구들이 어떻게 놀았는지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길게요.
진짜 아이가 깔깔대며 웃으며 읽더라구요.
근데.... 뭔가...
무시무시한 기운이 느껴지지 않아요?
우리가 잊고 있는게 있지 않던가요?
맞아요! 우리의 무서운 (불도그 닮은)
교장 선생님이요!
당장이라도 교장 선생님이
달려오실 것 같은데...
복도 라주와 즐겁게 놀고 있는 아이들을 발견한 교장 선생님은 어떤 반응을 보이셨을까요?

아이들은 뭐니 뭐니 해도
뛰어 노는게 제일인 데...
요즘은 어딜 가나 조심, 조심,
또 조심 하라는 얘기 뿐이죠.
아이들이 상상하는 대로,
아이들이 놀고 싶은대로
마음껏 놀 수 있는 복도를 꿈꾸며...
(물론 너무 심하면 안되죠.. 위험하니까요)
답답한 하늘, 답답한 공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뒤로 하고
마음껏 놀 수 있는 그 날을 그리며
<신기한 복도 라주>를 통해 한바탕 신나게 놀아보았네요.
본격적으로 이야기 책을 읽기 시작하는
초등저학년 친구들이 딱 좋아할 만한 분량에
키득키득 저절로 웃음이 나는
잇츠북 저학년은 책이 좋아 12
<신기한 복도 라주>
완전 좋아요~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