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괴의 저주 책 먹는 고래 5
유백순 지음, 이혜원 그림 / 고래책빵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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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책빵에서 출간된 책 먹는 고래 다섯 번째 책.

요괴의 저주가 출간되었다.친근하고 익숙한 소재들로 꾸며진 여덟 편의 이야기를 만나 볼 수 있다.

- 내 생일엔 기억할거야! (밸런타인데이의 초콜릿과 생일 선물에 얽힌 또 다른 날)

- 요괴의 저주 (요괴워치를 학교에 가져오면서 벌어지는 사건)

- 강아지 번호 따기 (주인 잃은 강아지 주인 찾기)

- 새색 언니의 방 (새댁 언니의 방을 보고 싶은 호기심에 일어난 사건)

- 외삼촌의 휴가 (휴가 나온 외삼촌과 비둘기 사건)

- 굿바이, 마미 (집에서 오랫동안 써온 통돌이 세탁기 이야기)

- 백화점 영수증 (엄마랑 간 백화점에서 벌어진 일)

- 백리야, 어디갔어? (할아버지의 죽음과 사라진 강아지 이야기)

 

 

 

그 중 책 제목과 같은 "요괴의 저주"를 아이와 함께 읽어보았다."요괴워치" 라는 애니메이션은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올해 벌써 6학년이 된 큰 조카도 알고 이제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는 우리 둘째도 알고 있으니 꽤 오랫동안 TV 에서 방송되고, 극장판도 있고, 시리즈가 다양하다.

애니메이션이 사랑받고 큰 인기를 얻게 되면 그에 따른 장난감이 출시되기 마련인데....요괴의 저주는 친구의 요괴워치를 만져보고 싶은 마음으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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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교실로 돌아온 나는 교실 뒤의 책장으로 갔다. 책장 옆 소연이의 책상 안에 요괴워치가 보였다. 한 번만 만져보고 도로 넣으려고 했는데... 친구들이 달려오는 소리가 들려 후다닥 내 자리로 돌아왔지만, 요괴워치는 내 가방 속에 들어왔다.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온 나. 지바냥 요괴메달을 요괴워치에 넣었다 뺐다 하며 노래를 불렀다. 너무 신나서 하루만 갖고 놀다가 내일 돌려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음 날, 선생님께서는 소연이가 요괴워치를 잃어버렸다고 말씀하셨다. 선생님께서는 소연이의 요괴워치를 만져 본 친구들에게 쉬는 시간에 교실에서 찾아보고 찾는 사람에게 요괴메달을 주겠다고 하셨다. 나는 책꽂이에서 책을 고르다가 요괴워치를 얼른 넣어두었다. 요괴워치를 빌린지 사흘째 되는 날(나의 생각에는 빌린 것으로..ㅎㅎ), 친구들은 소연이와 똑같은 색깔의 요괴워치를 가지고 있는 현수를 의심했다. 수업이 끝나가도록 아무도 책꽂이 속 소연이의 요괴워치를 찾지 못했다.

                   

요괴워치를 빌린지 나흘째 되는 날, 3교시에 운동장에 나가려고 줄을 서는데 친구 재준이가 넘어져서 무릎이 까지고 피가 났다. 재준이가 넘어진 건 누군가가 발을 걸었기 때문이었다. 이석이가 실수로 잠깐 다리를 옆으로 뻗었는데 재준이가 걸려 넘어졌다고 한다. 선생님께서는 실수여도 재준이가 다쳤기 때문에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하셨다. 이석이는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먼저 사과하는 용감한 사람이 되었다.

                   

나는 진심으로 소연이에게 사과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친구들이 두고두고 도둑이라고 놀릴 것 같아 용기가 나지 않았다. 친구들이 도서관을 간 틈을 타 책꽂이 안쪽에서 요괴워치를 꺼내 친구들이 잘 찾을 수 있는 청소함 아래 절반 이상이 보이도록 다시 놔두었다. 친구 이석이는 소연이의 요괴워치를 찾아주었고 선생님께서는 보상으로 요괴메달을 주셨다. 나는 소연이의 요괴워치에 진짜 요괴가 붙어서 며칠 동안 나를 괴롭혔는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급식을 먹고 돌아왔을 때, 현수가 울먹이며 말했다. "선생님, 제 요괴워치가 없어졌어요."

우리반이 요괴의 저주에 걸린 게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의 최고 인기 장난감 요괴워치를 소재로

학교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게 다가 왔다.

어릴 적 누구나 한번씩 친구의 장난감이나 물건을 탐내보기도 하고, 또 잠깐 만져 본다고 한 것이 그만 오해 받기 싫어 내 가방에 넣어 집으로 가져올 수도 있다. 남의 시선이 두려워 자신의 잘못을 제때 인정하지 않고 지나치게 되면 일을 바로 잡을 기회를 놓쳐 더 큰 곤경에 처할 수 있다고 아이에게 설명해 주었다. 비단 아이에게만 해당되는 상황은 아니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어른들도 충분히 그럴 수 있으리라...

고래책빵의 단편집은 초등 중.저학년이 읽기 좋은 분량으로 되어 있어 좋았다. 나머지 7편의 이야기도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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