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길은 필요 없어 솜사탕 문고
정혜원 지음, 정수 그림 / 머스트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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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

무슨 이야기 일까 궁금한 마음에

아이들과 서둘러 책장을 넘겨보았다.



동네에서 하늘이를 마주치는

어른들은 한숨을 쉽니다.



예쁜 엄마랑 마음씨 좋은 아빠,

귀여운 동생까지 있는 하늘이는

동네 어른들이 자신을 보면

한숨을 쉬고 불쌍하게 여기는지

그 이유를 잘 모릅니다.



그래서 하늘이는 동네 어른들을 피해

지름길로만 다닙니다.

지름길로 걸으면 아무도 만나지 않아서 좋습니다.



얼굴이 조금 까만 하늘이를

반 친구들은 "까만 땅콩" 이라고 부릅니다.

하늘이의 엄마는 필리핀 사람이고,

하늘이는 엄마를 닮아 피부색이 까맣기 때문입니다.



우주의 엄마도 필리핀 사람입니다.

우주는 운동을 잘해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아져 스타가 되었습니다.

함께 지름길을 걷던 단짝 우주는 더 이상

하늘이처럼 까만 땅콩이 아닙니다.



하늘이는 착하고 똑똑하지만

내성적인 성격에 우주처럼 운동을 잘하는 편이

아니라 친구들과 친해지는 것이 쉽지 않았고

그만...친구들 사이에서 외톨이가 되어 버립니다.



친구들로부터 왕따가 된 하늘이.

선생님께도 이해받지 못하는 하늘이는

서러워 눈물을 흘리며 지름길을 혼자 걸어갑니다.



하늘이는 언제까지 지름길로

다녀야 하는 걸까요?



지름길은 필요없어 라는 제목처럼

하늘이는 더 이상 혼자 지름길이 아닌

친구들과 함께 큰 길을 걸어갈 수 있을까요?

하늘이와 하늘이 가족.

학교선생님과 친구들, 동네 사람들 스스로가

자신이 가진 차별과 편견을 알고, 해결하고,

극복하는 과정이 잘 나타나 있는 이야기입니다.



피부색이 어떻든, 나라가 어떻든

그 무엇으로도 차별받지 않는 세상에서

우리 아이들, 그리고 모두가 함께 잘 살아가길

조심스럽게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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