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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나를 읽지 마!
크리스틴 나우만 빌맹 지음, 로랑 시몽 그림, 공민희 옮김 / 그린북 / 2019년 9월
평점 :
귀여운 눈동자와
익살스러운 포즈의 아이
제발 나를 읽지 말라고 하네요?!!!
엄마는 책장에서 오래된 책 한 권을 꺼냅니다.
엄마가 어릴 때 부터 보던 책입니다.
이 책이 곁에 있으면 엄마도 곁에 있는 거야.
하지만 엄마, 나는 책을 별로 안좋아하잖아요.
책도, 아이도
서로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책은 아이들이 더럽고 자신을 함부로 했다고
생각합니다.
책은 자신의 몸에 낙서가 되고
더럽혀지고 조심성 없이 다뤄지는 기억 때문에
아이들이 싫었습니다.
자신을 소중하게 다뤄주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합니다.
이 아이도 다른 아이들과 다를 바 없다고
마음대로 생각해 버립니다.
아이는 그냥 책을 가지고만 다닙니다.
그러다 한 번 펼쳐보곤
또 다시 덮어버립니다.
아이는 책을 봐도 재미가 없었던 걸까요?
아이는 다시 용기내어 책을 펼쳐봅니다.
그리곤 눈물을 펑펑 쏟아냅니다.
책은 또 자신이 더럽혀지는 줄 알고
놀라 묻습니다.
그러자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아이..
아이는 책과 친해지는 방법을 몰랐던 것 같습니다.
책은 마음을 활짝 열어
아이에게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보여주며
둘만의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렇게 아이와 책은
둘도 없는 단짝이 되었습니다.
책은 아이를 오해하지 않았고
아이는 책을 어디든지 꼬옥 데리고 다녔습니다.
저는 왠지 책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을 소중히 다루는 마음을 아이에게 알려주려고
아주 어릴 때 부터 책을 찢거나 낙서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책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에게
책이 가진 모든 걸 내어주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것 아닐까요?
우리 아이들에게도
책을 소중히 다루는 마음을 키우도록
알려 주었습니다.
제발 나를 읽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기 전에
책을 소중히 다뤄주고
먼지도 털어주고
해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