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명의 인물로 읽는 세계사 - 함무라비부터 워런 버핏까지 역사의 증명사진으로 남은 위대한 얼굴들 ㅣ 테마로 읽는 역사
찰스 필립스 지음, 김봉중 감수, 임지연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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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역사책은 끊임없이 새로 나온다.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든, 아니면 새로운 이야기든 많은 사람들은 그 역사 이야기를 좋아한다. 새로운 역사책을 접할 때면 저자가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어떤 부분을 돋보기로 들여다보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큰 재미 중 하나이다.

주요 인물의 사진과 함께하는 세계사라니 참신한 접근에 흥미로웠다. 이 책의 저자는 500명의 인물을 14개 범주와 5개 시대로 분류하여 출생 연도순으로 배열했다. 이렇게 5개의 시대로 분류한 것 자체가 세계사의 큰 흐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동시에 한국사 속 인물들도 포함되어 한국사과 세계사의 같은 시대에 두고 시대를 비교해서 볼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이 책은 처음 도입부가 어려웠다.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었고, 뭔가 신화 속에서 나왔던 인물인데 실존 인물이라고? 하는 느낌이랄까. 그러다 공자 노자 나오면서부터 넘어가는 페이지가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500명을 다루기 때문에 한 사람 한 사람의 분량은 많지 않다. 그래서 한 번 읽고 흥미로운 인물은 자연스레 반복해서 보기도 했다.

많은 역사책은 정치사가 한 바닥이고 그 중에서도 승리한 자, 권력을 취한 자 위주의 흐름이다. 반면 빼어난 업적에 비해 정치적 영향력이 낮단 이유로 역사책에서는 보기 힘든 인물들이 있다. 이 책을 통해서는 그러한 인물들을 대등하게 보여주고 있고, 또 어떤 시대에 녹아져 있는지 볼 수 있는 점이 좋았다. 안 그래도 최근에 한국사와 세계사를 같이 다루는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어 관심을 두고 있던 차에 동시대에 두고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다소 설명이 아쉽다 싶은 인물, 시대는 더 찾아보고 싶어져 책읽기가 확장되는 점도 굿!
처음 책은 다 읽고 덮는 순간, 역사책을 읽는 느낌보다는 방대한 미술관을 관람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책을 그대로 책상에 두고, 앉을 때마다 임의로 페이지를 열어서 또 읽었다. 맞아, 이 시대 사람이었지.. 이 때 이 나라에서는 이런 일이 있었네.. 하며 굳이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좋았다. 사진과 그림도 다시 보니 안 보이던 부분이 보였다. 두고두고 반복해서 볼만한 책이라 이 책은 한 번 읽는 것보다 소장해서 자주 꺼내볼 책으로 추천 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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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매 106동 101호
천유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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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아파트, 층간소음, 급매, 자살, 불륜... 대한민국 뉴스에 하루도 빠지지 않는 단어들이지 않을까. 익숙한 소재이기도 하고 장편이지만 페이지수가 많지 않고 글자도 큰 편이라 단편을 읽는 호흡으로 쉽게 읽을 수 있었다. 그동안 너무 자극적인 스릴러를 너무 읽은 탓인지 이 책은 순한 맛으로 다가왔다.
층간소음으로 시달리던 채아는 급매로 나온 아파트 1층으로 이사를 하게 된다. 이사온 뒤로 마주하는 사람마다 잘살고 계시냐는 인사를 듣게되는 채아. 아니나다를까 채아는 이사 이후로 마음의 어려움을 겪게된다. 우연히 집 근처에서 층간소음 문제도 인터뷰를 했던 준휘를 만나게 되는데, 준휘에게는 뭔가 사연이 있는 듯 하다. 채아를 괴롭히는 정체는 무엇일까, 왜 준휘는 자꾸 채아 주변을 멤도는 것일까...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내내 답답했다. 그 답답한 마음을 풀고 싶어서 아마도 더 책을 빨리 읽아내려갔던 것 같다. 좀더 꼬여있기를, 좀더 벌을 받기를 바랬지만 기대보다는 순하게 결론이 났다. 결론이 강렬하지 않아서 끝맺음에 대해 여러 생각도 해보았다. 결국에는 그렇게 될 운명이었을까, 아니면 이건 채아의 선택이었을까.. 106동 101호에 이사오지 않았다면 채아는 다른 선택을 했을까..
부동산 책인 줄 알았는데 단편같은 장편소설이다. 단숨에 책 한 권 읽어내려가고 싶을 때 읽기 좋은 책으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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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리 하우스, 일러스트로 보는 영국 귀족의 대저택 - 튜더 왕조에서 빅토리아 시대까지, 인문과 역사가 함께하는 중세 건축 이야기
트레버 요크 지음, 오숙은 옮김 / 북피움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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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유럽을 여행할 때 같은 나라여도 내륙인지 해안가인지에 따라, 접경 지역의 나라가 어느 나라이냐에 따라 집의 양식이 다른 점이 흥미로웠다. 영국은 섬나라이기 때문에 지리적으로 고립되었지만 덕분에 외부의 적으로부터 바다라는 방어막을 가지고 있는 나라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같은 유럽이지만 다른 유럽 국가들과는 다른 고유의 문화적 자산을 갖고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컨트리 하우스는 중세 말부터 발전하기 시작한 영국의 지방에 있는 귀족들의 대저택을 가리킨다. 이 책의 1부에서는 영국의 전통 양식을 꿋꿋이 지키고 있는 컨트리 하우스를 시대별로 나누어 건물의 구조 및 실내 배치, 장식에 영향을 미친 유행의 변화를 설명한다. 2부는 건물 안으로 들오가 실내 비품, 주요 방들에 대해 보여준다.
집의 양식을 통해 영국의 시대상을 볼 수 있다는 시도가 매우 참신했다. 건축에 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일러스트와 사진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더욱 흥미롭게 책을 읽었다. 직접 여행을 가서 봤으면 그저 오래된 저택이었겠거니 싶었을 것이고, 대부분 유명 건물들은 종교적 건물이 많기 때문에 귀족들의 저택을 이리도 세밀하게 관찰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특히 주목할 부분을 일러스트로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사진으로는 그 규모에 압도되어 건물 전체만 보았을 터인데, 일러스트로 보니 벽돌모양, 벽난간, 창문, 지붕장식 등등에 시선이 머물수 있었다.
2부 인테리어 부분에서는 눈에 익숙한 장식들이 많이 보였다. 그리고 우리에겐 익숙치 않지만 로망을 갖게하는 벽난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중세 영주들은 수입의 50-75%를 먹고 마시는데 썼다하더니 주방, 제빵제과실, 유제품제조실, 양조실, 보관실 등은 참으로 놀라웠다.
미국에서의 수입 곡물로 인해 농업 황금기가 끝이나고, 컨트리 하우스는 주인을 잃어갔다고 한다. 그나마 다양한 용도로 바뀌어 살아남은 컨트리 하우스가 많다는 것은 다행이다. 책 전반에 걸쳐 직접 그린 일러스트와 도면, 사진을 곁들여 이해하기가 쉬웠고, 직접 그린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값진 여행을 다녀온 것 같았다. AI가 그려주는 똑같은 그림에 질려있다면, 역사적 배경이 곁들어진 영국 귀족의 대저택을 그림과 함께 한 번 둘러볼 수 있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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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구트 꿈 백화점 0 - 달러구트와 양치기 소년 이야기 ㅣ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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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나올거라 전혀 예상하지 못한, 그래서 훨씬 더 반가운 신간이 나왔다.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받자마자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1편과 2편에 이어 그 이전 이야기를 다룬 달러구트 꿈 백화점 0 달러구트와 양치기 소년 이야기.
먼저 나온 이야기가 여러 에피소드가 연결되며 이어지는 형식이었다면, 이번 달러구트 백화점 0는 긴 호흡으로 하나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당연히 먼저 나온 1편과 2편을 읽어본 후 0를 읽기를 권한다.
사람들에게 위로와 휴식과 회복과 희망과 도전과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꿈을 파는 달러구트 꿈 백화점. 1편과 2편에서는 다양한 사연의 사람들과 그들의 꿈 이야기, 그리고 달러구트 백화점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번 책 달러구트와 양치기 소년 이야기는 50년 전으로 돌아가 시작된다.
19살이던 달러구트는 태어날 때부터 불면증을 앓았다. 아버지 래리와 어머니 심포니는 "세 번째 제자의 유서 깊은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꿈을 파는 상점의 와아들이 불면증을 앓고 있다니, 달러구트를 바라보는 시선들은 곱지 않다.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어느 날 갑자기 실종되면서 달러구트의 힘겨운 시간이 시작된다. 실종 전 어머니가 발레곤에게 큰 빚을 졌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그로 인해 물려받으려던 가게까지 잃을 상황에 놓이게 된 달러구트. 그렇지만 달러구트는 혼자가 아니었다. 가게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던 수수, 그리고 역시 불면증으로 고생 중인 동생을 둔 그랑봉, 달러구트와 같은 유산을 지니고 있던 코리 할멈을 만나 어머니의 흔적을 찾아나선다.
1편과 2편을 읽을 때 책을 읽는 내내 설레임이 가득했다. 기말한 이야기가 나오면 웃음이 지어졌다. 이번 책을 통해 힘든 여정을 통해 성장하는 달러구트를 보니 1편과 2편에 나온 꿈에 대하는 달러구트의 마음이 왜 그렇게나 진실했는지 알 수 있었다. 달러구트는 잠을 이렇게 말한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삶에 잘 그려 넣은 쉼표요. 자고 일어나면 어제는 일단락되고 내일로 넘어갈 힘이 생겨요."
책을 읽는 순간은 짧았지만 단잠같은 휴식이 되어주는 책, 아이들과 온 가족 다같이 읽어보면 좋을 책으로 추천 꾹꾹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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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카피라이터의 기록법 - 흐릿한 생각을 선명한 한 줄로 바꾸는 하루 3분 언어화 루틴
아라키 슌야 지음, 신찬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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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별다줄이 일상인 초등아이를 키우고 있다. 라떼는 식의 이야기 일수도 있으나 요즘 초등학생들을 보면 두서없이 말하는 아이들이 태반이다. 생각을 정리할 틈이 없다. 요즘의 우리는 한 번에 촥 펼쳐지는 시각적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단어 하나하나 읽어가며 내 호흡대로 생각할 겨를이 없다. 질문 하나만 던지면 AI가 찬란하게 꾸며진 도식과 함께 답을 던져준다. AI가 발달할수록 인간의 언어화는 급속도로 퇴화되는 느낌이다.
아이에게 차근차근, 그리고 숨가쁘지 않게 말하기(초등 부모라면 이해할 듯 ㅎㅎ)를 꾸준히 시도하고 있는데, 얼마 전 학교 숙제인 삼행시 짓기에 아이가 푹 빠진 모습이 의외였다. 고민에 고민을 더해서 응축된 의미를 발산하는 기쁨을 아주 크게 그리고 보람차게 느끼고 있었다. 그걸 보면서 아이가 그동안 언어화 훈련을 할 기회가 충분히 있었나? 싶었고, 1%의 카피라이터라면 어떻게 언어를 뽑아내는지 궁금해졌다.

이 책의 저자 아키라 슌야는 일본 최대 광고회사의 20년차 카피라이터다. 저자는 언어화란 머릿속에 있는 흐릿한 생각을 선명한 언어로 표현하는 일이라고 정의한다. 언어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잘 듣는 사람이라고 설명한다. 듣는 능력은 타인의 이야기와 나의 마음에 귀 기울이는 것이며, 다양한 사례를 통해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준다.

책 속에 나오는 이야기 중 기억에 남는 부분을 뽑아보자면..
인플루언서의 태도에 압도되어 무심코 거기서 해답을 찾고자 하지 말 것! 찔린다 찔려..
그리고 나 역시도 평소 '왠지'라는 말을 많이 쓰고 있음에 반성이 되었다. 느낌적인 느낌으로 퉁치고 있는 언어습관... 매번 왠지라는 단어를 내뱉으면서도 그 실체가 무엇인지 생각해볼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

저자가 들려주는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언어화를 하기 위한 과정이라는 것이 결국 나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점을 깨닫으며, 최근 읽었던 니체의 철학과 닿아있다고 느꼈다. 이 책은 글을 업으로 하는 사람, 기발한 글을 써보고 싶은 사람 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 명확하게 이해할 수 없는 자신의 마음 또는 감정을 정확히 짚어내는 데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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