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리 하우스, 일러스트로 보는 영국 귀족의 대저택 - 튜더 왕조에서 빅토리아 시대까지, 인문과 역사가 함께하는 중세 건축 이야기
트레버 요크 지음, 오숙은 옮김 / 북피움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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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유럽을 여행할 때 같은 나라여도 내륙인지 해안가인지에 따라, 접경 지역의 나라가 어느 나라이냐에 따라 집의 양식이 다른 점이 흥미로웠다. 영국은 섬나라이기 때문에 지리적으로 고립되었지만 덕분에 외부의 적으로부터 바다라는 방어막을 가지고 있는 나라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같은 유럽이지만 다른 유럽 국가들과는 다른 고유의 문화적 자산을 갖고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컨트리 하우스는 중세 말부터 발전하기 시작한 영국의 지방에 있는 귀족들의 대저택을 가리킨다. 이 책의 1부에서는 영국의 전통 양식을 꿋꿋이 지키고 있는 컨트리 하우스를 시대별로 나누어 건물의 구조 및 실내 배치, 장식에 영향을 미친 유행의 변화를 설명한다. 2부는 건물 안으로 들오가 실내 비품, 주요 방들에 대해 보여준다.
집의 양식을 통해 영국의 시대상을 볼 수 있다는 시도가 매우 참신했다. 건축에 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일러스트와 사진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더욱 흥미롭게 책을 읽었다. 직접 여행을 가서 봤으면 그저 오래된 저택이었겠거니 싶었을 것이고, 대부분 유명 건물들은 종교적 건물이 많기 때문에 귀족들의 저택을 이리도 세밀하게 관찰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특히 주목할 부분을 일러스트로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사진으로는 그 규모에 압도되어 건물 전체만 보았을 터인데, 일러스트로 보니 벽돌모양, 벽난간, 창문, 지붕장식 등등에 시선이 머물수 있었다.
2부 인테리어 부분에서는 눈에 익숙한 장식들이 많이 보였다. 그리고 우리에겐 익숙치 않지만 로망을 갖게하는 벽난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중세 영주들은 수입의 50-75%를 먹고 마시는데 썼다하더니 주방, 제빵제과실, 유제품제조실, 양조실, 보관실 등은 참으로 놀라웠다.
미국에서의 수입 곡물로 인해 농업 황금기가 끝이나고, 컨트리 하우스는 주인을 잃어갔다고 한다. 그나마 다양한 용도로 바뀌어 살아남은 컨트리 하우스가 많다는 것은 다행이다. 책 전반에 걸쳐 직접 그린 일러스트와 도면, 사진을 곁들여 이해하기가 쉬웠고, 직접 그린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값진 여행을 다녀온 것 같았다. AI가 그려주는 똑같은 그림에 질려있다면, 역사적 배경이 곁들어진 영국 귀족의 대저택을 그림과 함께 한 번 둘러볼 수 있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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