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별다줄이 일상인 초등아이를 키우고 있다. 라떼는 식의 이야기 일수도 있으나 요즘 초등학생들을 보면 두서없이 말하는 아이들이 태반이다. 생각을 정리할 틈이 없다. 요즘의 우리는 한 번에 촥 펼쳐지는 시각적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단어 하나하나 읽어가며 내 호흡대로 생각할 겨를이 없다. 질문 하나만 던지면 AI가 찬란하게 꾸며진 도식과 함께 답을 던져준다. AI가 발달할수록 인간의 언어화는 급속도로 퇴화되는 느낌이다. 아이에게 차근차근, 그리고 숨가쁘지 않게 말하기(초등 부모라면 이해할 듯 ㅎㅎ)를 꾸준히 시도하고 있는데, 얼마 전 학교 숙제인 삼행시 짓기에 아이가 푹 빠진 모습이 의외였다. 고민에 고민을 더해서 응축된 의미를 발산하는 기쁨을 아주 크게 그리고 보람차게 느끼고 있었다. 그걸 보면서 아이가 그동안 언어화 훈련을 할 기회가 충분히 있었나? 싶었고, 1%의 카피라이터라면 어떻게 언어를 뽑아내는지 궁금해졌다. 이 책의 저자 아키라 슌야는 일본 최대 광고회사의 20년차 카피라이터다. 저자는 언어화란 머릿속에 있는 흐릿한 생각을 선명한 언어로 표현하는 일이라고 정의한다. 언어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잘 듣는 사람이라고 설명한다. 듣는 능력은 타인의 이야기와 나의 마음에 귀 기울이는 것이며, 다양한 사례를 통해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준다. 책 속에 나오는 이야기 중 기억에 남는 부분을 뽑아보자면.. 인플루언서의 태도에 압도되어 무심코 거기서 해답을 찾고자 하지 말 것! 찔린다 찔려..그리고 나 역시도 평소 '왠지'라는 말을 많이 쓰고 있음에 반성이 되었다. 느낌적인 느낌으로 퉁치고 있는 언어습관... 매번 왠지라는 단어를 내뱉으면서도 그 실체가 무엇인지 생각해볼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저자가 들려주는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언어화를 하기 위한 과정이라는 것이 결국 나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점을 깨닫으며, 최근 읽었던 니체의 철학과 닿아있다고 느꼈다. 이 책은 글을 업으로 하는 사람, 기발한 글을 써보고 싶은 사람 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 명확하게 이해할 수 없는 자신의 마음 또는 감정을 정확히 짚어내는 데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