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87
나쓰메 소세키 지음, 윤상인 옮김 / 민음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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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성실성이든 열의든 간에 어떤 완성된 형태로서 자신의 내면에 간직돼 있는 것이 아니라 돌과 쇠가 부딪치면 불꽃이 튀듯이, 상대에 따라서 마찰이 잘 이루어질 때 당사자들 사이에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에 내재해 있는 것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정신의 교환 작용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상대방이 나쁘면 성실성이나 열의가 생길 리 없다고 생각했다.
- 4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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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덩이

당신은 여기 내던져졌습니다. 어둠과 공포의 구덩이. 더 어두운 것들은 안에서 나옵니다. 보이는 것을 모두 믿어선 안 됩니다. 이곳에서 빠져 나가기 위해선 빛을 믿고 앞으로 나가야 합니다.

타인으로 인해 고통받지 마십시오. 의미와 기억도 환상일 수 있습니다. 각자의 구덩이가 있을 뿐이고 각자의 운명이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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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덮인 채, 눈 속에 파묻힌 채 온화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자여. 비록 전망은 앙상했지만 그래도 생은 아름답지 않았는가. - 2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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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은 여름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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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땐 ‘과거‘가 지나가고 사라지는 게 아니라 차오르고 새어나오는 거란 생각이 들었다. 살면서 나를 지나간 사람, 내가 경험한 시간, 감내한 감정 들이 지금 내 눈빛에 관여하고, 인상에 참여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 173p, <풍경의 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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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생애
이승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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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를 넘어서는 표현들, 동기와 상관없는 결과들, 원문에서 달아나는 번역들이 삶에 신비를 더한다. 생존이라는 이국의 단어가 사랑이라는 단어로 번역된 책을 읽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18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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