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토록 슬픈 얼굴을 하고 있는데 어째서 태워주지 않는지페르미나 다사가 신기하게 여기고 있자, 선장이 저건 물에빠져 죽은 여자의 망령이며, 지나가는 배를 건너편 해안의
‘위험한 소용돌이 쪽으로 꾀어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르시아 마르케스, 산 자와 죽은 자의 경계를 필요로 하지않았던 콜롬비아의 소설가.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현실이 아닌가? 아니, 애당초 현실과 비현실을 구분짓는 벽 같은 것이 이 세계에 실제로 존재하는가?
벽은 존재할지도 모른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 아니, 틀림없이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불확실한 벽이다. 경우에 따라, 상대에 따라 견고함을 달리하고 형상을 바꿔나간다.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 P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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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정말 어리석은 걸까? 우리 몸은 진동하고 있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간에 우리는 많은 것에 조금씩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때때로 이성적이 되기도 하고, 또 바람이 부는 모든 가능한 방향으로 감각들을 날려 보내서 경험과 관찰을 모은다. 우리에게 위안을 주는 것들은 많다. 그것은 우리가 대체로 매우 열성적이고 잔취적인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겸손할 줄 아는 사람들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자기 자신을 너무 높이 평가하는 사람은 자신감을 잃게 되거나 모욕을 당하게 될 때 위태롭다. 자의식에 찬 사람들은 의식에 적대적인 무언가를 끊임없이 맞닥뜨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우리 생도들에게 아무런 존엄성도 없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그것이 매우, 매우 유동적이고, 작고, 유순하고, 순응을 잘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필요에 따라 우리의 존엄성을 보이기도 하고 접어두기도 한다. 우리는 보다 고상한 문화의 산물일까? 아니면 자연의 아이들인가? 이것또한 대답하기 힘들다. 한 가지는 확실히 알고 있다. 그렇다, 우리는기다리고 있다! 그것이 우리가 지닌 가치이다. 그래, 우리는 기다린다. 말하자면 저 인생의 소리에, 사람들이 세계라고 일컫는 저곳에, 폭풍우 몰아치는 저 바다에 귀 기울인다. -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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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은 좀처럼 잠을 잘 수 없었다. 내일은 어떤 무리에 들어갈지 무조건 정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었다.
전학과 동시에 백연초등학교 4학년 3반이라는 소속이 부여되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이름뿐인 소속이었다. 점심을 같이 먹고 과학실, 음악실, 운동장, 심지어 화장실까지 교내에서 이동이 필요한 순간마다 누구와 같이 갈지,
그리고 누구와 같이 집까지 걸을지 등 생활 전반을 결정짓는 진짜 소속은 아무도 대신 만들어주지 않는다. 오롯이 아이들끼리 알아서 만들어가는 진짜 소속은 이름뿐인소속보다 훨씬 중요하다.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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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부모가 있는 집 현관에 신발을 툭툭 벗고 들어가 오늘 하루가 얼마나 고단했는지 아이처럼 투정부릴 수 있는 시간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그럴 수있는 날이 또 한번 주어진다면 그렇게 살아보고 싶다.
꼭꼭 숨기고 있다가 엉뚱한 곳에서 터지고 마는 폭탄이 되어 부모를 가슴 졸이게 하는 자식이 아니라, 하고 싶은 말을 가장 가까운 이에게 또박또박 건넬 수있는 사람으로 다시 한번. -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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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란 무엇인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9
장 폴 사르트르 지음, 정명환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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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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