캉탕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17
이승우 지음 / 현대문학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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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다는 게 계속 들추게 되는 건데, 저기 저 오래된 나무 탁자에 그려진 그림이나 여기 이 찻주전자의 색을 들춰내는 거는, 쉽지는 않아도 불가능하지는 않은데, 자기를 들춰내는 것은, 그러니까 자기 껍데기를 까뒤집고 안에 있는 것을 낱낱이 꺼내놓는 것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가능하지가 않아요. 그러니까 저 오래된 나무 탁자에 그려진 그림이나 여기 이 찻주전자의 색에 대해서 불필요하게 공들여 쓰게 되는데, 그게 왜 불필요하게 공들인 거냐면 자기가 쓴 게 자기 껍데기속에 들어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고 곧 도로 지워버려야 하니까, 하고 투덜거리듯 말했다. -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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